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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목조건축협회(이하 목건협)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함께 캐나다에서 적용 중인 목조주택 관련 건축 규정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5-Star 프로그램'(가칭)으로 명명된 품질인증제에 대해 목건협은 "목조주택 인기를 타고 전혀 관련 기술이 없는 업체들이 등장해 건축주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고 전반적인 목조건축 품질 향상을 위해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목건협이 추진하는 품질인증제는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아본다.

홍정기 기자 사진 (사)한국목조건축협회 02-518-0613 www.kwca.co.kr 전원주택라이프DB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머릿돌 사무실에서 만난 (사)한국목조건축협회(이하 목건협) 이정현(머릿돌 대표이사) 회장은 상당히 직설적인 어조로 말을 꺼냈다.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들이 목조주택 인기에 편승해 저가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지금도 협회 사무실로 부실시공에 대한 문의가 걸려오고 있다. 더 이상 손 놓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그는 이어 "선량한 업체를 보호하고 전반적인 목조주택 품질을 올리기 위해 내년(2010년)부터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무자격 업체 난립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목건협은 ▲ 각 시공사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적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립 보급 ▲ 목구조 건축물의 보편 타당성 있는 기술력 구축 ▲ 목구조 건축물 품질 향상 ▲ 소비자에 대한 목구조 건축물 신뢰성 회복 ▲ 목구조 건축물 시장 확대를 위한 품질인증제 '5-Star'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품질인증과 관련 목건협에 기술 자문을 맡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품질인증 및 현장교육업무담당 최원화 이사는 "가격 위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르게 싸게만 지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격 위주 속도전으로 나가게 되면 원칙에서 벗어난 시공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우려의목소리를냈다. " 토탈퀄리티업그레이드가필요하다. 조금씩개선하고발전시킬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것이 품질인증제 도입 배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주변 우려를 인식한 듯 "잘못을 끄집어내고 들쑤시자는 게 아니다. 모델 케이스를 통해 제대로 목조주택을 전파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품질인증제란 무엇일까. 아직 명확한 이름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일단 '5-Star 프로그램'(가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는 현재 캐나다우드 중국사무소에서 사용하는 저층 공동주택 품질인증제 명칭으로 중국 내 반응이 좋아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초 계획된 5-Star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목조주택 대부분이 북미식이라는 점을 고려해 캐나다에서 적용 중인 목조주택 관련 건축 규정을 바탕으로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소장 정태욱)와 목건협이 함께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관련 제도 도입을 위한 MOU를 맺고 세부 사항을 조율해 갔다. 그리고 12월 첫 선을 보였다.
5-Star 프로그램은 기술 지원을 맡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1인, 목건협 관련자 1인과 시행 초기임을 감안 캐나다 현지 기술자 1인, 이렇게 총 3인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총 2회(골조 완성 후, 타이벡 시공 후)에 걸쳐 현지 점검이 이뤄진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5-Star 프로그램은 기초, 바닥, 벽, 지붕, 창문과 문, 단열, 화염막이, 석고보드, 플래싱, 레인스크린을 점검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관련 '5-Star 프로그램'주요 체크 리스트 참조).
구조, 수분 침투, 단열 크게 이 세 가지로 나눠지는데 구조 부문에서는 설계도면대로 구조가 올라갔는지, 구조 상태는 양호한지, 공정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외장 마감 자재 시공 방법 및 상태는 올바른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2차 현장 점검 항목인 수분 침투 부분에서는 외벽과 지붕 방습지 시공 및 밀폐 상태를 확인하고 외벽 창호를 규정대로 설치했는지와 레인스크린 적정 시공 여부를 체크한다. 또한 단열에서는 적정 단열재 사용 여부 및 결로가 생기기 쉬운 벽체 위 밀폐 여부, 단열재 충진 상태 등을 점검한다.
목건협 이원열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아 목조주택이 보편화된 캐나다 관련 제도를 참고로 항목을 작성했다"면서 "지금은 캐나다 제도가 반영됐지만 경험과 기술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원화 이사는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일단 협회 회원사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5-Star 프로그램이 완성되고 정착되면 누구에게든 관련 자료를 오픈해 객관성을 확보함은 물론 건축주나 시공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직원들 자세부터 달라지더라"

처음으로 품질인증을 받겠다고 나선 ㈜스튜가 김갑봉 대표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기본은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었다"며 "우리 나름대로 경험과 노하우, 공법으로 시공해왔는데 단 한 번도 제3자에게 검증을 받아본 적이 없다. 해왔던 지식이 올바른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참가 이유에 대해 말했다.
강원도 양구 귀농촌 지원센터 현장에 대한 인증이 진행 중이며 현재 1차 점검이 끝나고 2차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구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진 1차에는 적절한 구조재 사용 여부, 구조 기본 설계 충실 여부, 지붕에서 기초까지 무게 전달 경로 적절 여부 등이 평가됐으며 2차에는 외벽 수분관리, 단열 등에 대한 점검이 진행된다.
김 대표는 "놀라울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사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 직원까지도 시공에 임하는 자세가 이전과는 확연히 바뀌었다"면서 "자신이 지은 집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인증이 내려진다 하니 참여한 모든 직원들이 하나하나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분들과 상담해보면 목조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품질인증제와 같이 믿고 짓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질인증제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관심을 나타내는 업체가 적지 않다. 목조주택 시공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신청 여부는 모르겠다. 그러나 협회가 인식하는 것처럼 관련 시장이 어지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곳 여주만 해도 수없이 많은 목조주택 시공 업체들이 있지만 글쎄 제대로 된 곳이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시행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목건협은 시행 초기임에도 반응이 좋아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원열 부회장은 "12월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벌써 진행 중인 1곳을 포함 3곳이 신청서를 냈다. 지금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 제도가 정착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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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제 '5-Star'와 관련해 의견을 묻자 대다수 업체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모두가 저가·저급 업체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고 이에 대한 대처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또 "과연 이것이 얼마나 갈 것인가"에 대한 지적도 있었고 몇몇 업체에서는 "그렇다면 품질인증 받지 않은 업체는 부실 업체가 되란 말이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목건협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참가를 원하거나 문의가 있는사람은(사)한국목조건축협회 홈페이지(www.kwca.co.kr)나 전화(02-518-0613)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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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시장을 달굴 3대 핫이슈] “목조주택 품질 높이겠다” 목건협, 품질인증 ‘5-Star 프로그램’도입 시행1달도 안 돼 3개업체참여반응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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