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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통나무집을 시공한 목지가木之家김종근 대표는 이 집에 대해 한마디로, 한국형 통나무집이라 했다. 현지인의 체구를 반영한 듯 우람한 뼈대와 지붕을 인 북미식 통나무집의 전형은 국내 들어와 현지 사정과 건축주 취향에 맞춰 다양한 재료 사용과 형태로 시도, 변화돼 왔는데 다소 아기자기해진 형태와 황토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집은 한국형이라 불릴 만하다.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취재협조 목지가木之家



건축정보
• 위 치 :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문창리 녹동마을 내
• 부지면적 : 603.9㎡(183.0평)
• 건축면적 : 138.6㎡(42.0평). 1층 82.5㎡(25.0평), 2층 56.1㎡(17.0평)
• 건축형태 : 복층 통나무집(Post & Beam)
• 구 조 재 : 햄록, 황토벽돌
• 구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시더 사이딩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천 장 재 : 루버
• 내 벽 재 : 황토벽돌, 루버, 산호석
• 바 닥 재 : 인조대리석, 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전기필름난방(2층), 벽난로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목지가木之家 / 010-7599-6332 / www.mokziga.com / http://cafe.naver.com/howtolog

 

 

 

Concept 통나무집에 황토 접목한 건강 주택


목지가 김종근 사장

통나무와 황토벽돌이 조화를 이루는 집이다. 포스트 앤 빔(Post & Beam) 방식으로, 강질 목재인 햄록(Hemlock)을 사용해 기둥과 보를 짜 맞춰 골격을 완성하고 벽체 1층은 황토벽돌 쌓기 후 줄 눈 마감하고 2층은 시더 사이딩으로 외벽 마감했다.
이 집은 포스트 앤 빔 골조를 정한 다음 벽체와 바닥 마감 등 각 요소는 건축주와 상의해 건축주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해 지었다.
황토집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해 1층 내력벽과 칸막이 벽을 황토벽돌로 쌓았다. 특히 외부에 적용한 한 면이 반원형인 라운딩 황토벽돌은 로그사이딩을 연상시키고 통나무집의 느낌을 살린다. 라운딩 황토벽돌은 일반 평면 황토벽돌에 비해 단가가 높은 편이나 발수 처리돼 나오기에 마감 면이 깔끔하고 통나무집 외관을 자연스럽게 연출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건축주가 흰색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처마 테두리와 물받이, 문선 등을 흰색으로 마감했다. 나무와 황토벽돌 그리고 블랙 아스팔트 슁글로 이루어진 외관과 전체적으로 조화로우면서 산뜻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공간계획은, 사용자 수가 많지 않으며 건축주가 주말에 와서 휴식을 취하는 정도이므로 공간 구획을 제한적으로 했으며 1층은 공용공간 2층은 개인공간으로 하되 1층에는 방 1개만 드리고 박공형 천장으로 된 56.1㎡(17.0평) 규모의 2층은 전체를 침실로 계획했다. 또한 오픈형의 주방/식당, 식당에서 전면 덱으로 바로 이어지도록 문을 설치하는 등 동선을 간결하게 짰다.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바로 거실과 닿는 홀이 이어지는데 홀보다 바닥 레벨을 낮춰 거실에 아늑함을 더했다.

 



 

 

Interior 들고 남으로 아늑하고 이색 공간 연출

 



 

실내에 들어서면 굵은 원형 통나무와 마감재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 그대로 노출된 황토벽돌이 푸근한 인상을 준다.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 거실을 전진 배치하고 주방/식당을 건물 좌측부 후면, 북쪽으로 밀어 배치했다. 현관에서 좌측 편에 바로 보이는 거실은 오픈돼 있으나 바닥 레벨을 낮춰 아늑함이 느껴지고 정면으로 보이는 주방/식당은 마찬가지로 오픈돼 있으나 욕실 벽으로 가림을 해 외부 간섭을 덜 받도록 했다. 조리대와 조리 및 식탁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이 이어진 페닌슐라형 주방가구를 드려 공간 활용 면에서 경제적이다. 흙, 나무, 돌, 세 가지 자연물을 조화롭게 사용하겠다는 건축주의 바람대로 벽체와 천장을 구성하는 황토벽돌과 목재 외에 바닥에는 인조대리석을 깔고 계단실 벽면에는 산호석으로 장식해 변화를 주었다. 2층 공간은 박공형 천장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이용해 침실로 계획하고 전면 남측에 침대를 배치하고 북측으로 드레스룸과 건축주 전용 욕실을 설치했다. 특이하게 2층은 두 개의 지붕을 이고 있는데 침실은 날렵한 외관을 형성하면서 1층 전면부 외벽을 덮는 가파른 물매의 지붕이, 후면 욕실과 계단실 쪽으로는 완만한 물매의 박공지붕이 설치됐다. 폭이 좁은 앞쪽 지붕은 공간을 더 아늑하게 하고 폭이 넓은 뒤쪽 지붕은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또 두 지붕 물매 차로 발생하는 사이에는 창호를 설치, 이색 공간이 완성됐다. 이처럼 두 개의 지붕을 계획함으로써 아기자기함과 공간에 재미를 더한다. 2층 전면부와 우측부에 발코니를 설치해 개방감도 부여했다.

 

 

 

Exterior 자연 재료로 친근한 향토의 맛

 

 

건물 전면 중심 기둥을 앞으로 돌출시키고 통유리창을 대칭으로 설치한 외관이 이색적이다. 하나의 지붕을 얹지 않고 3개의 지붕을 나눠 얹어 통나무집 특유의 웅장함보다 아기자기함이 풍긴다. 멀리서 언뜻 보면 나무로 외벽 전체를 감싼듯 착각되는데 둥근 형태의 황토벽돌을 적용해 토속의 맛도 느껴진다. 건물 전면에 계단 없는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외형상 편안함을 주고 마당으로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다. 2층 침실에 연결된 발코니는 1층 마당 부럽지 않게 자연에 동화되고 테이블 세트를 설치해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은 사적 공간이다. 덱을 통해 부모님이 거주하는 뒷집과 유연하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Story "고향에 지은 내 궁궐, 소녀의 꿈 이뤘어요"

김명애(47세) 씨가 전원주택을 앉힌 경북 상주시 녹동마을은 그가 태어나고 중학생 때까지 자란 고향이다. 이 마을이 지금처럼 단장되기 전 고향집 앞에서 기념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현재 개발된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슬레이트 지붕을 인 허름한 슬래브 주택이다. 이곳 주민들이 마을이 개발되고 나자 새집이 예쁘고 살기 편해졌다고들 하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사진에서 말해주었다.
농촌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도시민 유치 일환으로 지자체가 조성한 녹동마을에는 일부 입주민은 기존 주민이 자신의 부지에 새로 집을 지어 들어왔고 일부는 도시 이주민이다. 200평 남짓한 필지에 집들이 거의 다 들어서 이웃끼리 오밀조밀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 정겨운 전원마을 풍경을 자아낸다.
김 씨의 노부모는 그녀보다 먼저 기존 부지에다 통나무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고 김 씨는 그 앞쪽 부지에다 자신의 집을 지었다. 시공은 부모의 집을 지은 통나무집 전문 목지가木之家에게 맡겼다. 부모의 집이 포스트 앤 빔에 경량 목구조를 결합한 목재 사이딩 외벽으로 했다면 그녀는 황토를 좋아하는 까닭에 통나무 골격을 유지하되 벽체 상당 부분에 황토벽돌을 적용해 흙빛의 미감을 더했다.
"시골 하면 흙이 떠오르고 흙이 자연과 잘 어울리는 재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집을 흙과 돌과 나무가 어우러지도록 지었어요. 그리고 둥근 것을 좋아해 기둥과 보 목재는 원형을 그대로 살려 시공할 것을 요구했고요."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김 씨는 어릴 적부터 시골에 궁궐 같은 집을 짓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고 마침내 고향에다 집을 짓게 돼 더할 나위없는 행복감에 젖어있다.
파주시에 사무실과 아파트를 둔 김 씨는 "주 업무가 상담이다 보니 휴일만큼은 이곳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해요"라며 "휴식공간을 목적으로 지었기에 손님을 위한 공간은 일부러 마련하지 않았어요"라 한다. 그리고 파주 아파트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하다면서 "나무가 좋은 기운을 내뿜나 봐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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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상주 138.6㎡(42.0평) 나무와 황토가 어우러진 한국형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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