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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서는 채를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한 덩어리로 묶인 194.6㎡(59.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2세대 동거형으로 계획된 이 주택은 공용공간인 지하층,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1층, 딸 부부를 위한 2층으로 구성됐다. 벽돌, 나무, 징크를 혼합한 외벽이 사선으로 내려앉은 지붕과 호응해 모던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균형 있게 배치된 창들은 외관에 깔끔한 멋을 더한다. 철근콘크리트 주택으로는 드물게 에너지 절약형 공법을 도입한 것도 주목할 거리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
· 대지면적 : 644.0㎡(195.2평)
· 연 면 적 : 194.6㎡(59.0평)
·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외벽마감 : 점토 벽돌, 적삼목, 징크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벽지, 페인트
· 천 장 재 : 페인트
· 바 닥 재 : 원목마루, 대리석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설계 : 큐빅, ㈜승화주택건설
· 시공 : ㈜승화주택건설 / 070-7779-1563 / www.seunghwahouse.com

 





 

오산 주택 건축주와 같이 사는 사위는 목조 건축 전문가다. 처음 건축주가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사위는 나무에 대한 장점을 열거하며 목조주택이 어떻겠냐고 했다. 사위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건축주의지는 확고했다. "목조주택도 좋지만 난 예전부터 콘크리트 주택에 호감이 많았어요. 뭐라고 할까. 왠지 더 튼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위가 목조주택도 튼튼하고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제 고집을 꺾지는 못했죠."

 

 

정원을 버리고 향向을 택하다

벽돌과 적삼목, 징크를 적절히 적용한 외벽에 경사 지붕이 더해져 모던함이 물씬한 주택이다. 외부에서 보면 좌우 채를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한 덩어리로, 채 나눔은 공간을 분할함과 동시에 외형미를 창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산 주택과 같이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부지는 집 앉힐 자리를 잡는 데 적지 않은 고민을 준다. 채광을 고려해 남향으로 앉히면 앞뒤로 여유가 많지 않아 정원을 포기해야 하고 정원을 얻자고 동향이나 서향으로 앉히자니 채광을 포기해야 한다. 선택하기 쉽지 않은 문제로 이는 결국 건축주 결정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정원이 크면 아무래도 돌보는데 시간을 다 보낼 것 같다고 생각한 건축주는 "정원 일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그마한 텃밭만 놓기로 했다"고 남향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서 주택은 앞 부지보다 단이 낮고 경계선과도 가까워 답답한 느낌이다. 126.5㎡(38.3평) 바닥 면적에 고가 높은 복층이어서 웅장하기까지 해 644.0㎡(195.2평) 부지가 협소해 보인다.

 









 

한편 내부는 개방감을 강조해 약간은 답답하고 협소한 외부를 보완했다. 현관 정면에 위치한 거실을 복층까지 트고 현관 바로 우측 벽면에 붙여 계단실을 놓음으로써 내부는 한결 시원해졌다. 또한 거실 전면 위아래로 놓인 대형 창과 밝은 톤으로 처리한 마감재는 공간감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패시브 기법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다

오산 주택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는 드물게 패시브 기법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먼저 벽체에 65㎜ 단열재를 넣고 사이에 우레탄 폼을 충진해 틈새로 발생하는 열 손실을 최소화했으며 아르곤 가스를 주입한 3중 페어글라스 창호를 도입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 창 배치에 있어 해가 뜨는 동남쪽으로 큰 창을 내는 한편 반대편인 북서쪽으로는 작은 창을 설치해 채광과 단열 성능을 개선한 것은 설계자의 돋보이는 안목이다.
또 온돌 시공에도 패시브 기법을 적용했는데 바닥 틈으로 발생하는 열 손실을 막고자 바닥 난방 배관 사이에 틈새를 차단하는 탄성 실링제를 넣었다. 2층 바닥에는 폴리 재질의 층간 소음제를 통해 슬래브하부로의 열 손실을 없앴다.
세대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공간인 지하층,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1층, 딸 부부를 위한 2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2세대 동거형 주택이다.
채광과 환기를 고려해 선큰 가든을 드린 지하층은 주로 영화 감상실로 활용하며 온 가족이 모여 여가를 보내는 공간이다.

 



 

1층은 현관 바로 앞으로 거실을, 이와 나란한 뒤편으로 주방/식당을 단일 공간으로 놓음으로써 가사와 이동의 편의를 도왔다. 현관에서 거실을 통과해 복도를 지나면 안방이 드러나는데 외부에서 마치 채를 나눈 듯한 형상을 가지게 된 것은 복도실을 중심으로 거실/주방/식당 공간(공용공간)과 침실 공간(사적공간)을 명확히 구분했기 때문이다.
2층은 아이 방, 딸 부부 침실, 거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하고 아이 방에는 계단을 둔 다락방을, 부부 침실에는 발코니를 설치해 딸 가족 프라이버시에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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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계단실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실 중심에서 계단실을 뽑지 않고 이렇게 벽에 둘러 설치하니 개방감도 풍부하고 조형미도 가지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어둡거나 답답하지 않아 좋다고 했다. 그래서 건축주는 아이디어만으로 나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전원주택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작은 발상이 전원주택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는 그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홍정기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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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집] 에너지 절약형으로 지은 2세대 동거형 오산 194.6㎡(59.0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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