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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거실창 인상적인 43평 2층 목조주택

김원재씨는 평범한 사업가다. 그리고 강남 사무실에서 40여분을 드라이브해야 만이 도착할 수 있는 경기도 광주 퇴촌면 원당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생활에 자신이 없어 많이도 망설였다. 그러나 이보다는 전원에 대한 그리움이 더 했기 때문에 그는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그가 이곳 원당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었다. 틈만 나면 전원주택지를 찾아 여러 곳을 헤매었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조건을 정하고 이에 맞는 곳을 찾다보니 쉽지가 않았다. 어쨌든 지금, 그는 멋진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또 새로운 전원생활에도 푹 빠져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나들목을 빠져 나와 43번 국도를 타고 광주 퇴촌방향으로 가다보면 작지만 제법 운치 있는 경안천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 우회전하여 10분쯤 더 진행하다보면 원당마을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 마을 초입에서 다시 우측으로 흐르는 개천을 따라 최상단에 이르면 나지막한 언덕 위에 아담한 목조주택 한 채를 볼 수 있다.

집주인은 평범한 사업가다. 그는 매일 이 길을 따라 40여분을 드라이브를 하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집 앞에서는 언제나 저 멀리 들판과 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절경을 바라보며 도시에서 가져온 스트레스를 말끔히 털어 버린 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집 앞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시의 답답함을 풀어주기에 충분한 것이라는 게 건축주 김윤재씨의 말이다. 입주를 하고서 바로 아들 기웅이는 혼자 밖에 나가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아이다 보니 자연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벌레들이 무섭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이곳 생활을 즐거워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무섭다던 벌레를 매일같이 잡아와 이름을 묻곤 한다는데, 이제 여느 시골아이 못지 않단다. 도수초등학교에 다니는 기웅이는 이제 3학년이다. 건축주는 처음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아들의 등ㆍ하교문제를 가장 걱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학교며 학원 모두 스쿨버스가 있어 아이들을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니 오히려 도시보다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 겨울철에 눈이 많이 와서 자신의 출퇴근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까도 걱정했었다.

그러나 이도 겨울을 지내본 지금, 괜한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가 이곳 원당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는 어려움도 힘겨운 일도 많았다.

태릉아파트에서 살면서 틈만 나면 전원주택지를 찾아 여러 곳을 헤매었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조건을 정하고 이에 딱 들어맞는 곳을 찾다보니 쉽지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다른 이에 비해 다리품도 많이 팔았다.

그가 정한 조건은 첫째, 출퇴근이 가능한 1시간대 이내일 것. 둘째, 축사, 공장, 묘지 등 혐오시설이 없는 마을 일 것.

셋째, 자연마을 보다는 마을 근처로 경관이 좋은 것. 넷째, 2백~3백평정도 준 농림으로 평당 50~60만원대 일 것. 등 이다.

전원생활을 결심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조건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에 지겨움을 느끼고 결국 몇 가지는 포기하고 대충 비슷한 조건에서 타협을 하고 만다.

그러나 김윤재씨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시간이 길어질 지라도, 조금 더 다리품을 팔게 될 지라도 자신이 정한 조건에 일치하는 장소를 고집했다.

한번은 경기도 양평 강하면에 있는 땅이 마음에 들어 거의 계약단계까지 갈 뻔한 적이 있었다. 주변경관이나 서울과의 거리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다음날 계약하기로까지 했던 것인데, 전날 저녁 김씨가 불안한 마음에 혼자서 부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보지 못한 묘지가 터 바로 뒤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계약을 취소했다.

또 초월면 무갑리에서는 축사가 있어 포기를 한 적도 있다. 그후 한동안 더 많은 곳을 다녔다. 그러던 중 주변사람의 권고를 이곳 원당마을에 오게 되었는데, 순간 수많은 땅을 보고 다니면서 생겨난 그의 안목으로 바로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신의 머리 속에 입력된 조건들도 모두 맞아 떨어졌다. 우선, 부지가 계단식 다락전과 답을 매립한 것으로 매립한지가 오래돼 당장 집을 짓는다해도 문제가 없는 땅이었다.

또 단지형 부지로 주변에 집을 짓는 사람도 있고, 바로 앞으로는 카페도 하나 있어 그다지 외지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곳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마음을 끈 것은 주위의 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집이 들어설 자리가 북향이라는 단점도 있었으나 이것은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바로 부지 2백30평을 평당 60만원에 구입하고 이곳에 평당 2백50만원대의 목조주택으로 지었다.

설계는 인터넷을 이용, 캐나다 전원주택을 모델로 직접 했으며, 건축은 처음에는 아는 선배에게 의뢰해 시작했지만 도중에 의견차이가 발생해서 결국 김윤재씨가 직접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시켜 마무리했다.

공사는 1999년 5월에 착공을 해 같은 해 10월 완공했다. 집은 43평(1층 30평, 2층 13평) 규모의 2층 목조주택이다. 1층에는 전체 건물평수에 비해 넓게 구획된 오픈된 공간의 거실 겸 주방이 건물정면으로 있으며, 이 거실과 연결되는 좁은 통로 안쪽으로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 화장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거실오픈으로 다소 협소해진 2층에는 서재와 다락방이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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