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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아름다운 집

전원풍으로 지은 암자 ‘흰구름 쉬어 가는 곳’

전형적인 전원주택형 목구조 건물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이 건물은 ‘흰구름 쉬어 가는 곳’이라는 암자다.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하늘의 구름처럼 무상한 인생을 깨우치는 장소가 되라는 의미에서 건축주 성관스님이 지은 이름이다.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암자라는 느낌보다는 전원주택이나 전원카페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2×6 목구조 건물에 지붕에는 붉은 아스팔트싱글이 씌워져 있고, 외벽은 새하얀 하디사이딩으로 겉옷을 입었다. 여기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목조데크가 지면과의 상당한 간격을 둔 상태에서 건물 앞쪽을 두르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대평리, 전원주택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 특이한(?) 암자 한 채가 있다.

작지만 산세가 장엄한 산들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이 암자는 분명 모양새에 있어서 어디에서나 쉽사리 볼 수 있는 그런 보통 암자의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요즘 한창 사람들 사이에 붐이 일고 있는 전원주택의 모양새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여느 전원주택 보다도 더 전원주택 같은 느낌이다.

이 암자는 2×6 목구조 건물에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싱글이 씌워졌고, 외벽은 새하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되어 있다. 여기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목조데크까지 지면과의 상당한 간격을 두고 집 앞쪽에 설치돼 있어 그야말로 전형적인 전원주택형 목구조 건물의 모양새를 갖췄다.

실내 역시도 별도의 거실공간(법당)을 제외한다면 수행을 위한 암자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현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주방과 식당을 겸하는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외벽이 화이트 색 실크벽지로 마감되고, 가구들이 모두 체리 톤을 띄고 있어 색의 대비로 세련된 느낌의 공간이다.

주방/식당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자리하고 있는 다른 공간들 역시도 일반 전원주택의 공간들과 거의 다를 바 없다. 다만, 건물 좌측에 배치된 별도의 거실(법당)만이 건물의 용도를 정확히 말해 준다.

천장이 하이실링으로 처리되고, 한쪽 벽면을 제외한 모든 벽면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창이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드는 거실은 말 그대로 수행을 위해 특별히 구성된 공간이다.

창이 없는 한쪽 벽면에 불상이 있으며, 그 앞으로는 단상이 마련되어 있어 참선을 하는 장소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암자의 주인은 30여 년을 불제자로 수행의 길을 걸어온 비구니, 성관스님이다. 스님은 “자연은 거짓이 없다. 자연과 함께 하면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은 도반 스승이 된다.”고 이곳을 꾸민 이유를 말한다. 또 자신이 이 곳에 터를 마련하게 된 것은 이 땅과의 오랜 연이었다고.

성관스님이 이곳 대평리를 처음 찾은 것은 2년 전, 겨울이었다. 12월, 한창 눈발이 거센 어느 날 문득 스님은 나들이가 하고 싶어졌고, 그래 같이 수행하는 사람들과 함께 양평지역을 다니다가 이곳 대평리를 우연히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눈 속에 묻혀있는 이 땅을 발견한 스님은 순간 이 땅이 자신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인연에 의해 만나고 해어짐이 이루어지듯 땅 역시도 연에 의해 주인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튿날 아침, 만사를 제쳐두고 땅주인을 찾았는데, 정말로 스님이 그 땅과 연이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땅주인 역시도 땅을 팔기 위해 부동산중계업자를 만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스님은 이곳의 부지 5백30평을 평당 10만원에 구입하고 지금의 암자를 꾸몄다.

그리고 이곳을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구름처럼 무상한 인생을 깨우치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흰구름 쉬어 가는 곳’이라 이름짓고, 자신을 버리고 다른 자신을 찾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어놓았다. 田

■ 글 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대평리

부지면적: 5백30평(대지)

부지구입년도: 1999년 12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단층 목조주택, 별채(콘테이너 개조)

건축면적: 본채 19평, 별채 5.5평

공사기간: 2001년 6월~7월(약 45일)

실내구조: 본채-방1, 거실(법당), 주방, 화장실
별채(원룸형)-방/주방, 화장실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내벽마감: 실크벽지, 도장, 홍송루바(거실천장)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동화)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본채-평당 2백80만원(보일러 및 지하수 개발 포함),
별채-평당 1백80만원(콘테이너 구입비 포함)
■설계 및 시공: (주)보덕주택 031-772-8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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