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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전남 보성군 조성면 용전리
· 연 면 적 : 99.0㎡(30.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구조
· 외벽마감 : 벽돌
· 내벽마감 : 집성목, 루버, 벽지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온돌마루
· 천 장 재 : 루버
· 난방형태 : 기름 + 화목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SD하우징 031-338-0425 www.sdhousing.co.kr

 

 

전남 보성 한적한 농촌에 화사한 색을 발하는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 들어섰다. 외형에서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밝으로 돌린 것을 제외하고는 여타 전원주택과 크게 다른 점이 보이지 않으나 내부는 여러모로 특이한 점이 많은 주택이다. 보일러실을 본채에 붙여 놓지 않고 떼어내 외부에 설치한 이유도 궁금하다. 입주한 지 한 달, 어수선한 분위기에 초청해 연방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는 건축주 정윤우(39세) 씨를 만났다.

 

 

 

 

 

넓은 대지를 품은 주택은 남향으로 보기 좋게 자리 잡았다. 완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마을에서는 "집 참 좋다"며 소문이 자자하다. 건축주 정윤우 씨는 마을 주민 모두 친한 사이라 부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귀띔을 한다. 어머니 건강을 생각해 목조주택으로 결정한 건축주는 어디서 주택을 바라봐야 그림이 잘 나오는지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주택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계단을 외부로 돌리다
집을 보면 거주자의 생활이 보인다고 했다. 전남 보성군 용전리 토박이인 정윤우 씨가 기존 농가주택을 헐고 다시 지은 주택은 99.0㎡(30.0평) 규모로 아담하다. 그러나 농가라는 특성상 넓은 대지를 안고 있어 보기에 답답하거나 작다는 느낌은 없다. 부지를 따라 낮은 울타리를 길게 놓은 주택은 벽돌을 주 외벽 마감재로 활용하면서 벽돌색을 그대로 노출시켜 밝은 기운이 감돈다. 집이 멀리서 봐도 한눈에 잡힐 만큼 도드라지는 것은 주위에서 볼 수 없는 외형과 색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망과 채광을 고려해 부지 북쪽 끝 선으로 주택이 올라갈 자리를 잡았다. 1, 2층 모두 전면으로 큰 창을 내고 주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거실(1, 2층)을 앞으로 놓은 배치는 다른 전원주택과 같다. 그러나 주택은 계단 그리고 내부 실 배치에서 다른 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습이다.
먼저 계단을 외부로 뽑은 것이 이채롭다. 1층 내부에서는 2층으로 올라갈 방법이 없고 이 외부 계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노모와 정윤우 씨 둘만 사는 곳인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계단을 외부에 놓은 이유가 궁금하다.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는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한 상태인데 이전 집에서는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부딪힐 일이 좀 있더라고요. 누구 간섭 받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고. 어머니가 아직 정정하시니 서로를 위해 쉴 때나마 편하게 있자는 생각에 이렇게 설계했답니다."

 

 

왜 보일러실을 별동 건물로 지었을까
보일러실을 본채에 붙이지 않고 별동 건물로 만든 것도 특이하다.
따로 떼어 지으면 건축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음에도 이렇게 한 것은 화재 위험 때문이라고. 화목보일러를 주난방으로 사용하기에 아무래도 불의의 화재 위험이 커 이를 고려한 것인데 근래 들어 부쩍 늘어난 농촌 화재 소식에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계단을 외부에 놓고 1, 2층에 거주할 사람을 분명히 하다 보니 내부실 구성도 이에 맞춰 1층은 건축주 어머니를 2층은 정윤우 씨를 위해 계획했다. 1층을 보면 전면으로 거실을 놓고 나란한 뒤편으로는 주방/식당을 배치해 어머니 동선을 고려함과 아울러 가사의 편의를 도왔다. 현관 바로 옆에 방을 드린 것도 될 수 있으면 어머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한편 2층은 온전히 정윤우 씨만의 공간을 원룸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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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사를 건네는 순간부터 건축주는 입주한 지 한 달에 불과해 여러모로 부족한 모습인데도 초청해 미안하다는 말을 수차례 건넸다. 촬영하는 내내 옆으로 다가와 집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한 건축주는 집에 대해 아주 소상히 알고 있었다. 물론 다른 건축주 대부분도 그렇지만, 마감재며 단열재며 공간 구성이며 질문을 던지기 전에 모든 정보를 먼저 꺼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건축주는 시공사에서 마음에 쏙 들게 집을 뽑아줘 그렇다고 하지만 주택에 대한 건축주의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정윤우 씨는 정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머릿속으로 이미 그림을 그려놓았다. 올여름 보성 주택을 꼭 다시 보고 싶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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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농촌 생활을 반영해 계획한 보성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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