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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집

그윽한 나무 향 베어나는 58평 목구조 흙집

강원도 원주시 지점면 신평리에 위치한 이 집은 실내에서 나무 향이 물씬 베어나는 그런 집이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황토로 마감된 벽면이 붉은 조명을 받아 더욱 붉은 빛을 발하고, 한쪽 모퉁이에 다소곳이 자리한 벽난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느낌을 전해주는데, 여기에 그윽한 나무 향이 더해져 편안함마져 느끼게 한다. 또 외관에 있어서도 황토벽돌로 벽체를 이룬 흙집답지(?)않게 수려하다. 여느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못지 않게 외관이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일정한 크기가 정해진 황토벽돌로 어떻게 저처럼 벽면을 이끌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집안으로 들어서면 그윽한 나무 향이 몸 속을 파고든다.

오래된 송진 냄새와도 같은 것이 코끝을 자극하며 온몸을 휘감아 돈다. 향에 취해 발을 들이는 거실은 일단 아늑함이 가득하다.

황토로 마감된 벽면은 붉은 조명을 받아 더욱 붉은 빛을 발하고, 한쪽 모퉁이에 다소곳이 자리한 벽난로는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하다.

여기에 다소 차가운 느낌의 소재이지만 색감으로 이를 극복한 바닥의 데코타일은 이색적인 조화를 보이며 편안함을 이끌어낸다.

아늑한 공간으로서의 느낌은 천장으로 인해 다시 장엄하고 시원스런 공간느낌으로 변화된다.

2층까지 오픈된 천장은 거칠게 다듬어진 아름드리 통나무로 된 대들보를 비롯해 기둥, 서까래 등 각종 지붕 구조체를 완연히 드러내는 하이실링으로 처리되어 공간에 개방감은 물론 위엄마저 더해준다.

다른 공간들은 별도의 통로 없이 거실에서 모두 이어진다. 거실 뒤쪽 벽면으로는 안방, 욕실, 손님 접대용 방이 일렬로 자리잡고 있으며, 좌측 벽면에는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경계로 한쪽에는 주방/식당과 욕실 그리고 작은 방이, 다른 쪽에는 아이들 방과 다용도실이 각각 배치되어 있다.

외관에 있어서도 이 집은 황토벽돌로 벽체를 이룬 흙집답지(?)않게 수려하다. 대체로 사람들이 흙집을 꺼리는 이유가 물에 약하다는 단점과 외관상 단조로움을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단점, 이 두 가지 때문인데, 이 집은 여느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 못지 않게 외관이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적삼목 너와가 가지런히 얹혀진 지붕은 각각의 공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고 있으며, 웅장한 산세를 따온 듯 사납고 매서운 물매와 아담한 뒷동산의 한줄기 능선을 빌려온 듯한 완만한 물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벽체 역시도 일정한 크기가 정해진 황토벽돌로 어떻게 저처럼 벽면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많은 굴곡과 다양한 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집주인은 원주와 여주에서 각각 교편을 잡고 있는 이상진, 김현주씨 부부다. 이들 부부는 넓은 공간에서 오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살기 위해 이 집을 지었다.

부지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마련한 것이다. ‘딱히 언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리라’는 고향을 등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지게 되는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준비한 터이다.

현재 이 집에는 이들 부부와 부인 김현주씨의 양친, 그리고 아들 윤호, 딸 윤서 이렇게 여섯 식구가 살고 있다.이들 가족은 이곳의 생활이 이제 1년 남짓 되어 가는데, 건강, 수려한 자연경관, 맑은 공기 등 모두들 나름대로의 이유에서 이곳 생활에 대단히 만족한다.

그 중에서도 아들 윤호와 딸 윤서가 가장 전원생활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는데, 윤호는 무엇보다도 자동차 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갖가지 나무와 벌레들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田

■글 사진 김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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