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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으로 꾸민 가든

손수 설계하고, 손수 자재 구입해 지은 48평 한옥형 가든

‘어비계곡’에 자리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들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내고 있다.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며 어우러지고,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과 양평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어비산’은 유명산과 용문산의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어비(魚飛)산(山)’이란 이름은 예부터 홍수가 되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 넘는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이곳 주민들은 건너편의 유명산과 더불어 설악면과 옥천면의 경계가 되는 산이라 하여 대부산이라고도 부른다.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어비산을 이루고, 다시 어비산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어비계곡이 나온다. 양평과 청평을 잇는 37번 국도에서 유명산 입구로 들어가다 바로 좌측 길로 접어들면 어비계곡으로 이어진다.

어비계곡은 유명산의 다른 계곡들처럼 규모가 웅장하거나 경관이 수려하지는 않으나 한적한 편이어서 하루 정도 쉬고 오기에 적당하다. 상류로 올라가면 계곡다운 수림과 굴곡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류 쪽은 거의 밋밋한 편이어서 계곡미를 즐기기보다는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에 알맞은 계곡이다.

하지만 어비계곡은 다른 계곡들에 비해 주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계곡을 따라 민박과 식당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으며, 어느 집을 택해도 후회는 없을 듯 싶은 깨끗한 콘도형 민박들도 여럿 있다. 그런데 이 중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붙드는 한옥이 한 채 있다.



좌우측면에 합각이 있는 사면 구성으로 아름다운 구성미를 보이는 팔작(합각)지붕은 선과 색조가 어비산의 장엄한 산세와 견주어 지면서도 어우러지고 있으며, 용마루, 내림마루, 귀마루 등의 마루곡선들은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현수곡선(顯垂曲線)을 구사하며 독특한 형태미를 자랑하고 있다. 또 용마루에서 흘러내린 선과 기둥으로부터 솟아오른 직선이 서로 맞부딪치며
이루는 처마곡선 역시도 두 힘의 충돌에서 비롯되어진 조화로운 리듬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이 한옥은 지붕(기와와 서까래), 외벽(인방과 기둥), 기단 등의 여러 부위에 곡선과 직선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창호의 띠살과 벽체를 이루고 있는 황토벽돌의 문양이 더해져 아름다운 한옥의 입면을 만들어 낸다.

이 한옥은 ‘유명가든’이라는 이름을 가진 민박과 식당을 겸하는 상업용 건물이다. 유명산 자락에서 12년을 넘도록 식당을 운영하던 문정호 서윤자씨 부부가 그 터전을 어비계곡의 문화마을로 옮기기 위해 지난 1999년 11월 새로이 지은 것이다.

집이 들어선 부지는 이미 95년도에 마련해 둔 땅이다. ‘유명가든’이 유명산 자락에 있던 시절, 임대한 부지 위에 건물이 올려진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이곳을 사람들이 쉬어가기에 더 나은 장소로 꾸미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땅이 아니기에 매번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래서 지난 95년에는 자신의 땅에 자신의 건물을 올리고 자신이 원하는 데로 멋진 장소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터전을 옮길 결심을 했다. 그리고 바로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는데, 유명산 인근에서는 그런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 조금은 거리가 있는 어비계곡을 찾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들 부부는 마음에 속 드는 그런 땅을 발견했다. 계곡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지금의 부지를...

건축은 남편 문정호씨가 설계에서부터 자재구입, 시공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손수 했다. 골조로 사용할 잣나무와 서까래로 사용할 낙엽송을 자신이 직접 구입해 다듬고 세웠으며, 또 자신이 직접 강원도까지 가서 황토를 구입해왔고 다시 이를 이용해 흙벽돌을 직접 찍어내어 벽체를 쌓아올렸다.

이렇게 해서 그는는 지난 1998년 2월에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8월, 꼭 1년만에 이 집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 3월, 부부는 이곳 어비계곡에서 ‘유명가든’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유명가든의 인기메뉴는 토종돼지와 황토오리, 송어회, 산채비빔밥 등이다. 민박도 할 수 있는데, 민박용 방에는 각각 별도의 욕실이 있고 벽은 황토로 되어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족 나들이나 소규모 단체여행 시 하루 정도 쉬어 가기에 적당하다.田


■글·사진 김성용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7백50평(농가주택)
부지구입년도: 1995년 8월

건축형태: 기와집(‘ㅡ’형 한옥)

건축면적: 48평(가든 35평, 민박 13평)

공사기간: 1998년 2월~1999년 2월

구조재: 잣나무(기둥), 낙엽송(서까래)

실내구조: 가든-방1, 홀3(대형1, 소형2), 주방, 화장실 민박-방3, 화장실3

외벽마감: 황토메질

내벽마감: 한지, 황토메질

지붕마감: 오지기와

바닥재: 비닐장판

창호재: 한지창(격자형)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3백50만원

■유명가든 031-584-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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