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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바닥분수 옆 산책로를 따라 250여 개의 야생화 화분이 줄지어 섰다. 트럭에서 화분을 옮겨 진열하는 이들은 단정하게 교복 입은 학생들. 동산정보산업 고등학교(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이하 동산정보고) '4-H'동아리 학생들이다.
"옛살라비 농장에서 키우던 걸 전시하려고 가져왔어요."
우리말로 고향이라는 뜻의 옛살라비라 이름 붙인 이 농장은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텃밭 농장이다. 동산정보고 박영희 교사(사회 담당)가 학생들과 함께 농사짓기 위해 3년 전 노는 땅을 빌려 채마밭을 일궜다.
"1학년 때 처음 상추를 심었을 땐 '과연 자랄까'했는데 수확을 한번해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도 생기고 정말 뿌듯했어요."
1학년 때 선배 권유로 4-H에 들어 텃밭 농사를 시작했다는 박지은(19세, 유아교육과 3학년) 양은 직접 수확한 상추를 집에 가져가면 식구들이 '잘했다', ' 맛좋다'칭찬하기 바쁘고 새로운 대화의 장이 열린다고 했다.
박영희 교사와 학생들은 옛살라비에서 상추 등 쌈채소와 고추, 토마토 등을 키워낸다. 박 교사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학생들이 텃밭을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생태를 터득하고 농촌과 농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돼요"라며 "건전한 여가 활동일 뿐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따서 삼겹살 파티를 열면 사제지간 그리고 동기들 사이 공감대 형성과 관계도 돈독해져요"라고 했다.
박 교사는 교편을 잡은 초기에는 학교 뜰 자투리땅을 이용해 텃밭을 일구다 10여 년 전부터 텃밭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산정보고 30여 명의 학생들이 채마밭을 직접 가꾸고 있으며 주변 학교와 지인들에게 소문이 퍼져 다른 학교 교사 및 학생들과 정치인, 문학인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옛살라비를 통해 텃밭 농사꾼이 됐다.

 

 

 

 

 

박지혜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취재협조 옛살라비 010-6679-0279

 

 

4-H_1947년 국내에 도입, 지(智Head), 덕(德Heart), 노(勞Hands), 체(體Health)를 생활이념으로 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사회교육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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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우린 옛살라비에서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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