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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천혜의 자연과 낙조가 일품인 관광 명소다. 일찍부터 펜션단지가 형성됐고 최근 각종 개발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 해양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두 딸이 장성하고 출가하면 전원으로 가리라 다짐했던 정은섭 씨도 오래 전부터 대부도를 전원생활의 출발지로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5년 전 대부도 해변에 '전망대펜션'을 인수했고 이곳의 정서를 익히면서 계획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드디어 모던 스타일의 목조주택을 지으면서 부부 삶의 제2막이 시작됐다.

 

 

 





 

 

인생의 치열한 시기인 30, 40대를 지나 중년이 되고 자녀가 출가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허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연을 찾는다. 정은섭(59세) · 김영희(59세) 부부도 이런 까닭에 서해를 온몸으로 품은 안산시 선감동 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부부는 오묘한 빛으로 해 질 녘 집 안을 물들이는 낙조를 주택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고 근거지인 안산 시내와 가깝다는 입지적 이점 덕분에 이주에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변에 전원으로 들어간 지인이 적지 않은데, 연고 없이 주변 환경만 보고 이끌려 간 이들의 절반은 다시 도시로 돌아오더라고요. 나이 들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게 영 녹록지 않다 하더라고요. 우리는 운이 좋았지요. 땅이 우리를 주인으로 점찍은 것처럼 때마침 여기에 매물이 나올지 누가 알았겠어요."
게다가 건축 허가까지 마친 택지라 거쳐야 하는 수많은 절차를 단축할 수 있었다. 사람과 땅의 인연이 사람 사이의 그것보다 어렵다는데 정씨 부부의 집 짓기는 부지 선정부터 호재의 연속이었다.

 

 

1, 2층 분리된 2세대 동거형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현관에 계단실을 놓아 1층과 2층의 출입구가 다른 2세대 동거형이라는 점이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계단실이 있고 우측으로 1층 거실이 이어지는 구조다. 전원주택 건축 트렌드인 1층 공용공간 천장 개방도 배제했다. 손님이나 딸이 방문했을 때 부담 없이 쉴 수 있고 향후 한 층은 펜션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1층과 2층의 평면 구성은 똑같다. 1층 황토방 위치가 2층 드레스룸인 것 외엔 주방, 거실, 방 위치도 같다.
설계를 담당한 더존하우징 유종성 실장은 "세대를 분리하면서 2층에도 주방, 식당 등의 공간이 필요했기에 1, 2층을 같은 평면으로 계획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수도 배관 작업이 쉽고 하자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 부지면적 : 608.0㎡(184.2평)
· 연 면 적 : 241.3㎡(73.1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스터코, 낙엽송 사이딩
· 지 붕 재 : 컬러 강판
· 내 벽 재 : 실크벽지,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외부는 모던하게 내부는 클래식하게
해변에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살려 집은 바다를 바라보는 북향으로 앉혀졌다. 북향의 단점인 채광을 고려해 건물이 없는 남쪽에 크고 작은 창을 많이 냈고 2층 거실에는 천창으로 해를 끌어들이도록 했다.
습기 많고 바람이 강한 곳이기에 익스테리어는 내구성이 뛰어난 컬러 강판을 주로 사용했고 회색스터코를 칠해 남성미가 물씬하다. 특히 주택에 적용된 강판은 일반 컬러강판에 코팅을 덧씌운 특수강판으로 염분에 녹슬지 않겠냐는 건축주 우려를 잠재웠다. 강판은 지붕, 외벽 마감 외에 외형미를 위한 포인트로도 사용됐다. 창문 프레임을 노출시키고 강판으로 둘러 기밀하게 처리함으로써 포인트 역할을 함과 동시에 단열 성능을 높였다.
내부 곳곳을 단조 장식과 앤티크 느낌의 몰딩으로 마감하고 거실, 복도 한 면을 아트월로 꾸며 클래식한 분위기다. 특히 방마다 창문에 낮은 단조 난간을 세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간 구조는 가운데 주방/식당을 두고 좌측에 거실, 우측에 3개 방을 만들어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의 선을 확실히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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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액자처럼 창에 담기는 1층 황토방은 부부 쉼터고 2층 거실 천창은 별 구경 전망대다. 아내 김영희 씨는 "지난겨울을 어찌나 따뜻하게 보냈는지 몰라요. 보일러를 한두 시간만 켜놔도 금방 뜨거워지고 열기가 하루 종일 지속돼 황토방에서 먹고 자고 했는걸요. 여름에는 거실에서 자연 에어컨 바닷바람 쐬며 '별보기창(천창)'으로 보이는 깊은 하늘을 이불 삼으려고요. 열대야 문제없겠죠?"라며 이제야 자연과 더불어 사는 행복감을 맛본다고 전했다.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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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서해 낙조를 끌어안은 모던 하우스 - 안산 241.3㎡(73.1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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