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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140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울 북촌에 가면 전통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 할 거리가 있다. 재동초등학교 뒷길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가면 꽉 찰 만한 좁은 골목에 위풍당당하게 들어선 청원산방. 이곳에선 전통 창호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소나무 재목이 이렇게 고울까 싶을 정도로 화사하고 윤이 흐르는 판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다.
옛 민가가 그렇듯 규모가 크지 않은 한옥에 개구부마다 각기 다른 형태와 문양의 창호를 설치한 이곳은 전통 창호박물관이다. 30여 가지 창호가 설치됐다고 한다. 창호 박물관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아담한 민가에 어울리지 않은 궁궐, 사찰 등에 쓰이는 창호도 혼재돼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만월문, 들어열개문, 눈곱재기문와 장인의 섬세한 손길에서 나온 꽃문도 만난다. 단열과 시야차단을 위해 무려 세 겹 문을 설치한 공간도 눈길을 끌고 문 한쪽을 열면 양쪽이 동시에 열리는 반자동 미닫이문에선 장인의 위트가 느껴진다.

 

 

 

 

청원산방은 무형문화재 제26호 심용식 소목장(창호 제작)이 전통 창호에 관한 기법과 이론 등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08년 개원했다. 43년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소목장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진 곳이다. 소목장은 청원산방 뒤 쪽으로 돌아 다른 판문으로 안내했다. ' ㄷ'자형으로 단정하게 앉혀진 한옥 공간은 10월 오픈하는 청원소목아카데미 교육장. 한쪽 벽엔 창호에 쓰이는 100가지 목재가 진열돼 있다. 이곳은 앞으로 전통 문화를 이끌어갈 목수육성과 전통 창호를 비롯해 목공예를 취미로 배우려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청원소목아카데미는 장인정신과 실력이 겸비된 목수 양성을 위해 소수정예교육을 지향하고 무형문화재 보유자, 문화재 수리기능 보유자 등 전문 인력을 강사로 초빙해 이론 및 실습,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수 집 짓기를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전통 창호 박물관이자 심 소목장 부부의 살림집인 청원산방은 언제나 방문객을 환영하는데 단, 전화예약이 필요하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도 있듯 30년 한몸으로 살다보니 심 소목장보다 문살을 더 잘 짠다는 부인 이길순씨가 정성껏 안내해준다.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취재협조 청원산방 02-715-3342 www.sungsim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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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심용식 선생님, 우리도 한옥창호 만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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