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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전원주택시장에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규모의 소형화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소형주택은 넓은 의미로 99㎡(30평)대 이하의 연면적의 주택을 말한다. 전원주택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 초기 일부 상위 계층이 누리는 여유와 과시로 대변되던 이미지를 탈피, 전원주택은 과거에 비해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11년에도 작지만 아름다운 소형주택으로 도시발 전원행 기차는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혜 기자

 

 

 

 

전원주택에서 건물보다 전원에서의 삶에 가치우위를 두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소형 전원주택이 하나의 시장으로 분화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소형주택이 고유명사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끄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자연친화적 삶을 추구하며 관리의 효율도 따져 과시용보다 삶의 질을 위해 전원주택을 짓는 것, 둘째 수요자 연령층이 20~30대까지 낮아짐으로 보다 저렴한 비용에 마련하려는 것, 셋째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가를 위한 주말주택 이용자가 늘었다는 것. 상용 주택이 아니므로 작은 규모에 간단한 형태로 짓는 경향이 있다.

 

 

 

 

스타일의 다양화로 선택 폭은 넓어진다

성업하는 업체들을 둘러보면 입을 맞춘 것처럼 하나같이 "소형이 대세"라는 말을 한다. 주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소형주택 사업을 본격 시작한 로하스윤성하우징은 보기 드물게 인터넷 홈페이지 마케팅 및 컨설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건축 상담부터 시공까지 투명하게 관리돼 예비 건축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 시스템도 주효해 이 회사는 최근 들어 해마다 20% 매출 증가를 보일 정도로 소형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윤용식 로하스윤성하우징 대표는 "전원주택 수요층이 30~40대가 보편화되면서 보다 경제적으로 집을 지으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자사는 마트에서 물건을 카트에 담듯이 원하는 모델을 골라 편리하게 집을 짓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건축주들에게 호응을 얻는다"고 했다. 윤대표는 소형주택 인기몰이로 소형주택 전문 업체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소문을 종종 듣는다고 했다.
로하스윤성하우징은 현장 시공과 이동식 주택 수요가 골고루 많다는 데 모델도 이 두 가지를 구분해 소비자 선택에 편의를 더하고 있다. 예비 건축주들이 예상 면적으로 문의하면 그에 알맞은 평면도와 조감도를 온라인에서 확인토록 하는 시스템도 유익하다. 방문이나 전화 상담에 비해 시간이 절약되고 다른 소비자들도 도면을 공유해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36.3㎡(11.0평) 이동식 소형주택으로 2년 전 한 건축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성암산업개발 측도 똑같은 말을 한다. 소규모 건축 문의가 많아 소형주택 인기를 실감한 이 회사는 경기도 가평군에 개발해 놓은 전원주택단지 한 필지에 소형주택을 설치하고 모델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동국주택건설 관계자도 "요새 전원주택 문의는 은퇴 후 부부가 살 집으로 큰 집을 원치 않는 경우가 다반사로 관리 수월하고 경제적인 30평 전후가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형주택 붐에 힘입어 올 봄 공식 론칭한 에이치플랜의 소형주택 브랜드 '미소가美.小.家'는 그동안 전원주택시장에서 보편적인 프로방스풍 혹은 모던풍의 획일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롭고 독창적인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김낭현 대표는 "소형주택은 독자적인 모델 개발보다 중대형 규모의 일반적인 디자인에서 사이즈만 축소시켜 집을 짓는 경우가 대체적이었다"며 "소형주택의 외형적 아름다움과 공간의 경제성을 잘 살리는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 했다.
주말주택과 펜션용으로 사용되는 이동식 소형주택은 개성 있는 디자인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는데 전원에 잘 어울려 선호도가 높은 오두막 컨셉트의 핀란드하우스, 최근 주말주택에 불을 지핀 모던 스타일의 더미니하우스, 이색적인 연출이 가능한 돔하우스 등이 그 예다. 더미니하우스의 경우 형태는 컨테이너박스를 연상시키지만 2″×4″경량 목구조공법을 적용해 단열 좋고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지 않는 원목과 집성재로 내부를 마감하는 등 '이동식 주택=컨테이너박스'라는 대중의 오해를 잠재우고 있다. 이처럼 과거 컨테이너박스를 먼저 떠올리던 이동식 주택도 의장미 향상은 물론 인테리어의 차별화, 질 좋은 자재 사용 등으로 고급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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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원주택 전망] 내년에는 우리도 로하스 라이프를 _ 소형주택, 다양해진 디자인을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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