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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거주하는 이곳은 은퇴 후 어렵사리 부지를 마련해 올린 단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주는 이 땅을 찾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도 등을 수차례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그 수고가 헛되진 않은 듯하다. 비탈길을 다듬어 조성한 부지는 막힘없는 시야를 제공하고 해가 바로 들어 채광도 뛰어나다. 뒤로는 더 이상 길이 없으니 프라이버시도 확보됐다.

 

 

 

 



 

 

터가 일품이다. 경사지를 다듬어 조성한 부지는 큼지막한 면적을 제공했다. 덕분에 주택이 앉혀질 자리를 잡고도 560.0㎡(170.0 평)에 달하는 빈 공간을 갖게 됐는데 건축주는 이를 활용해 정원과 텃밭을 놓았다. 주택 전면으로는 파라솔과 탁자, 그네 등을 놓고도 넉넉한 정원이 생겼고 측면으로는 가족이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텃밭(600.0평)을 조성했다.
건축주는 "손자가 자주 놀러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큰 정원을 들이게 됐다"면서 "관리하기에 조금 벅찬 면도 있지만 자녀와 손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힘든 줄 모른다"고 전했다.
대로에서굽이굽이난작은길을타고올라야주택이시야에잡힌다. 이 곳에 집을 짓기 전 이미 몇 채의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었는데 건축주는 자신도 일찍 알았더라면 그 고생을 안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원주택을 결심하고 땅을 고르는데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도, 강원도 안 가본 곳이 없어요. 정말 열심히도 다녔지요. 사고 나서 아니다 싶어 되판 경우도 있고 한쪽이 마음에 맞으면 다른 곳에서 꼭 문제가 생겼어요."
꽤 많은 시간은 땅을 찾는데 보낸 건축주는 전원생활이 자신과 맞지않으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란다. 그러던 때 천안소재 부동산중개업소에서 연락이 왔다. 단숨에 내려와 이곳을 찾았는 데 한눈에 반한 건축주는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맺었다.

 

 





 

 

건축정보
· 위 치 :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 부지면적 : 660.0㎡(200.0평)
· 건축면적 : 105.6(32.0평)
· 건축형태 : 단층 목조주택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 내 벽 재 : 루버+실크 벽지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가스 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우드선 031-573-1220 / 011-9124-4234 / www.woodsun.co.kr

 

 

 

 

"이 땅을 찾으러 많은 고생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어요."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해가 드는 방향으로 땅이 고개를 내밀고 있으니 명당이다 싶었다. 더군다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없어 생활하기에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부지를 구입하고 나니 일은 일사천리였다. 시공사를 선정하고 완공을 보는 데 채 몇 달이 걸리지 않았다. 땅을 구입하는 데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갖게 된 것이다.
혹시라도 있을 이웃과의 마찰을 고려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진입로를 측면에 두고 현관은 정면을 향하도록 배치했다. 하얀 울타리가 경계를 알리는데 외벽 주 마감재로 쓰인 시멘트 사이딩과 어우러져 멀리서 본 주택은 밝은 분위기를 낸다. 채광과 전망을 고려해 거실 전면 창을 크게 내고 조망을 감상하도록 정원에는 테이블과 그네를 설치했다.
노부부만 거주하기에 공간 구성은 단순하게 하면서 최대한 건강을 배려한 마감재를 선택했다. 실 구성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거실과 주방/식당 공간 전체를 루버로 마감한 것이 눈에 띈다. 다른 마감재를 자제하고 루버로만 전체를 두른 두 공간은 내부 분위기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현관에서부터 밝고 건강한 기운을 전해 받는 이유도 이 루버 때문이다. " 나무보다 사람과 친근하고 건강한 자재가 없어요. 이곳에 오면서 부터 건강이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나무 효과를 보고 있답니다."
거실을 가운데 놓고 뒤로는 주방/식당을 측면으로 방을 붙였다. 전면으로 향한 거실, 방은 해가 드는 전면으로 큰 창을 내 채광 효과를 높이면서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받도록 했다.
최근 건축주는 정원에 큰 놀이기구 하나를 들였다. 이유를 묻자 그는 "솔직히 우리야 좋지 손자들이야 여기 오면 뭐 재밌는 게 있겠어요. 한 두 번은 할아버지, 할머니 보러 오겠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준비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지 않은 가격인데 손자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면 절대 아깝지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 도시에서만 자란 녀석들이에요. 나 같은 나잇대야 어릴 적 시골에 대한 추억도 있고 시골집에 향수도 있어 힘들 때 힘이 되어 주곤 했지요. 손자들에게 그런 기억하나쯤은 만들어 주고 싶답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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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아담한 집] 그림 같은 땅에 그림 같은 집을 짓다 _ 천안 105.6㎡(32.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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