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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해안순환도로 확장이 추진되면서 구석구석 숨어있던 부지가 순식간에 금싸라기땅으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해안도로가 완공된 강화도 남단에도 전에는 비포장도로 만으로 이동이 가능해 인기가 없었던 부지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이제는 땅을 내놓는 사람이 없단다. 해안도로 확충 덕분에 빛을 발하는 집도 있다. 강화군 양도면 하일리, 매끈하게 닦인 해안도로를 옆에 두고 서해를 마주한 이 집은 우윳빛 스터코 마감과 오렌지컬러의 구운 기와가 어우러져 강화를 찾는 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 있다.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건축정보
· 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하일리
· 대지면적 : 660.0㎡(200.0평)
· 부지면적 : 194.7㎡(59.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스터코
· 내 벽 재 : 실크벽지, 아트월, 타일
· 지 붕 재 : 구운 기와
· 바 닥 재 : 1층-대리석, 2층-강화마루
· 난방형태 : 1층-전기보일러, 2층-필름난방
· 설계 및 시공 : 모던우드빌 010-3303-2640 www.woodvil.net

 

 

 

 

김포에서 사업을 하다 1980년대 중순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온 모던우드빌 김기문 대표는 해안도로가 완공된 후 지난 4월부터 강화군 양도면 하일리 부모님이 물려주신 터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시야가 막힘없이 바다로 펼쳐지고 멀리 마니산이 조망되도록 남서향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각 매스에 팔각으로 돌린 공간을 추가해 외관에서 세련미가 풍긴다.
이 집은 모던우드빌 사무실과 모델하우스로 사용되는 동시에 2층은 펜션으로 활용해 다용도의 쓰임새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59평을 전부 사무실로 쓰기엔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좋은 위치와 전망, 건강한 집의 기운을 타인과 나누자는 의미에서 펜션을 함께 경영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여긴 해안도로가 난 지 얼마 안 돼 인파가 그리 북적이는 편은 아니예요. 강화도 인기 지역처럼 펜션이 줄지어 있지 않고요. 우리는 집을 짓는 것이 목적인 회사지만 이곳을 통해 강화도의 또 다른 얼굴을 접할 수 있는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단기간이지만 목조주택의 이점을 체험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차음과 단열 성능 강화
사무실과 펜션의 조합이 언밸런스하게 느껴지는데 공간 형태와 인테리어 콘셉트를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했다. 1층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은 전부 사무실로 쓰고 좌측 방과 2층 방 2개, 총 3개 방이 펜션 객실이다. 사무실 입구에 미닫이문을 설치해 펜션 손님과 마주침이 없도록 배려했고 2층 우측 방은 외부 계단을 시공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가족이 이용하는 주택이 아니기에 층간 소음에 특히 공을 들였다. 층간 장선에 단열재를 이중으로 설치하고 50㎝ 공중을 만들어 차음 성능을 강화했다. 지붕에도 인슐레이션을 두 겹으로 채워 넣어 위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했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목조주택 건축 경력을 쌓은 김이용 기술이 사는 "단열, 마감 등 잘 지은 집의 기본 요건이 되는 부분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술과 자재를 이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초부터 조경까지 원스톱으로 운영해 공사비용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죠. 보통 풀옵션이 평당 400만 원선인데 여기에 정화조, 붙박이장 등이 전부 포함된 금액이기에 원하지 않는 옵션은 빼고 비용을 마이너스합니다. 때문에 보통 400만 원 이하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쓰임에 따라 차별화한 인테리어
사무실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과 우드 몰딩으로 깔끔하게 마감해 차분한 분위기고 우측으로 돌출한 팔각 공간의 상담실을 루버와 아트월로 화사하게 꾸몄다.
펜션은 20~30대 커플이 주 고객층이기에 최대한 아기자기하고 모던한 느낌으로 연출했다. 바다를 시야에 들이는 위치적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큰 창을 여럿 내고 따듯한 느낌의 아트월을 적극활용함으로써 인테리어에 재미를 가미했다. 2층 우측 방은 침실이 주방/식당과 분리돼 있는데 바로 1층 상담실로 사용된 팔각으로 돌린 공간이다. 이곳은 특히 서까래를 노출한 천장까지 전부 루버로 설치해 향긋한 나무 향이 일품이고 8면에 드린 창 덕분에 누운 자리에서도 사방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2층 발코니는 주택의 화룡점정이다. 1층 펜션 방 면적을 발코니로 낸 덕분에 1층 덱 위뿐만 아니라 가슴이 탁 트이는 공간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을 놓은 것. 오감이 즐거운 공간이다. 발코니 난간은 검은 단조로 세워 익스테리어에 포인트를 줬다. 바다를 마주하는 우윳빛 외관과 구운 기와를 인 지중해풍 집이 유럽 프로방스에 온 듯한 그림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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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우드빌 김기문 대표는 집을 짓는 사람이지만 강화도 특산물 농사를 짓는 넉넉한 인심의 농사꾼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무엇보다 건축주와의 끈끈한 교감을 중시한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이 깊이 이해하고 신뢰가 쌓이는 것보다 더 좋은 작업의 윤활유는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분란의 시작이 되는 비용 문제는 공사 전에 매듭을 짓고 건축주와의 대화를 자주가져 그의 의도와 취향을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 모든 이들이 내가 지은 집이 꼭 마음에 든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런데 경험으로 보아선 건축주가 머릿속에 그린 집, 취향을 담은 집치고 싫다는 이는 없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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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사무실, 펜션이 함께 쓰는 다용도 집 강화 194.7㎡(59.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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