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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지붕을 인 집이 거꾸로 서 있는 외형을 지녀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거꾸로 된 집'은 강화도 명물이 됐다. 옆에는 보일러실로 사용되는 '누워 있는 집'도 있다. 펜션으로 운영 중인 37평 복층 철근콘크리트조의 이 집은 전용선 씨가 특이한 집을 짓고 싶었던 막연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은 집이다. 상상 속이나 만화영화에서나 봄직한 범상치않은 집들이 우리주변에는 실제로 있다. 특이한 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발동과 대리만족을 주는 데 그치지만 그 집을 지은 사람은 기발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위해 오랜시간 연구와 노력을 투자해 힘겹게 탄생시켰다. 주인의 꿈과 열정이 깃든 세상에 하나뿐인 집이다.

박지혜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일본에서는 최근 태풍과 지진 등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땅 속으로 사라지는 집에 대한 설계가 추진되고 있다 한다. 평소에는 지상 2~3층으로 지면 위에 드러나 있다가 자연재해 발생 시 건물 전체가 땅 속으로 묻힌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에는 홍수로 땅이 물에 잠길 경우 수면을 따라 부상되도록 고안된 건물이 있다. 한강 수변공원 편의점은 홍수 때마다 물에 잠겨 큰 손실을 입었는데 이러한 시스템 적용으로 올해 홍수 때는 큰 효과를 봤다고 한다. 이 건물의 수상부양 원리는 건물 가장자리에 네 개 기둥을 설치, 지면이 물에 잠겨 수면이 올라가면 네 개 기둥을 지지대로 삼고 건물 자체가 수면을 따라 부상되는 것이다. 수상부양도 실현됐으니 일본의 지하침하 건물도 머지않아 가능할 듯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돌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충북 괴산 이재욱 씨는 돌로 만든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돌을 한 층 한 층 쌓아 올려 돌집을 만들기 시작해 무려 30년에 걸쳐 돌로 된 살림집과 조경물을 완성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마산리에는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버섯처럼 생긴 버섯집이 있다.
배진호 씨는 사회 소외계층인 '한부모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동기에서 버섯집을 지었는데 시장에서 예쁜 버섯을 골라 그걸 보면서 직접 설계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350평 대지에 5, 7, 12평 규모의 앙증맞은 버섯 모양 집은 돔, 나선, 곡면 등 건축물의 형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월메이트 공법을 적용, 와이어패널과 콘크리트로 골조와 벽체가 완성됐다.
공상과학영화에는 지붕이 열리고 벽이 이동하고 땅 속으로 가라앉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연출된다. 현실에도 건물 구조체가 움직이는 집이 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에 있는 360도 회전하는 집이다. 200여 개 특허권을 보유한 발명가 안영남 씨는 주택을 회전시키면 일조량과 조망권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는 발상에서 회전식 주택을 발명하게 됐다. 이 주택은 리모컨 버튼 조작으로 주택을 1080도 정회전과 역회전시키고 구동 장치는 0∼1800r.p.m(1분당 회전수)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렇게 빙글빙글 돌다간 전기 배선이 엉키지 않을까. 그럴 염려는 없다. 1층 천장과 2층 바닥을 중심축관으로 연결하고, 그 속에 전기 배선과 가스관, 상₩하수관, 통풍관을 설치했는데 배선과 배관은 중심축관이 회전할 때 자유롭게 굴절되므로 엉키거나 파손되는 우려가 없단다.
추울 땐 햇볕을 따라서 더울 땐 햇볕을 피해서 집을 움직일 수 있다면 냉 · 난방비 절약은 물론 부지가 지닌 한계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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