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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서나 그리던 집이 현실이 됐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꿈. 나무 위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또 어떤 기분일까. 몇 해 전 미국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 나무 위 집이 트리하우스Tree House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신기하다', '저런 집에 살고 싶다'라는 의견이 쏟아졌을 만큼 인기가 대단했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트리하우스를 볼 수 있게 됐다. ㈜심석이 대구 허브힐즈공원에, 동서조경이 경기도 평택 마신리에 트리하우스를 올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자료협조 및 도움말 동서조경 031-663-9900 www.ktreehouse.com ㈜심석 053-767-4600 www.simsoc.co.kr

 

 

 

 

 

 

대구 허브힐즈 공원은 평일 낮임에도 사람으로 북적인다. 단체로 몰려온 어린이들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여성들 그리고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대구 달성구에 거주하는 이미숙(34세) 씨는 아파트가 갑갑해 종종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는다. 트리하우스를 보며 예전 생각을 많이 떠올린다는 그는 "어릴 적 동화책을 읽으면서 저런 집을 꿈꿔 본 적이 있어요. 이렇게 직접 보니 신기하네요"라고 말했다. ㈜심석이 허브힐즈 공원 내에 조성한 것으로 현재 허브차 판매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 마신리 산 입구에 몇몇 전원주택이 들어섰다. 주택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약간의 거리를 두고 트리하우스 두 채가 놓였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트리하우스라는 이유로 여러 언론에 오르내렸을 정도로 인기가 꽤 있는 곳이다. 동서조경관계자는 "트리하우스는 지상에 지어진 집인 동시에 공중의 집이기도 하다. 꿈을 실현한 예술 작품이면서 생활공간이기도 하다"고 밝힌 뒤 "작은 공간이지만 땅과 하늘, 꿈과 현실, 별과 달, 바람과 햇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멋진 장소"라면서 인기 비결을 전했다.

 

 



 

 

트리하우스 종류와 활용 범위

생활공간 : 작은 마당이나 운동장, 아파트 단지 등 어디에나 가능하다. 마당 한켠 트리하우스는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공공공간 트리하우스는 멋진 기념물이 될 것이다. 건조하고 딱딱한 빌딩 숲 한가운데 트리하우스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공공건축 및 상업공간 : 사무실을 트리하우스로 짓는다면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속출할 것이고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쓴다면 개성 강하고 인상에 남는 명소가 될 것이다.
광고물 및 기념물 : 사람 이목을 끄는데 이만한 게 있을까. 트리하우스는 보는 이의 마음을 열어준다. 광고 효과를 목적으로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순수 창작물이나 의미를 담은 기념물로도 손색없다. 관상물이 아닌 개방된 체험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 것이다.


자료 :
동서조경

 

 

 

 

 

 

태풍이나 폭우에도 결코 위험하지 않다
트리하우스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안전한가'하는 것이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비라도 많이 오면 아무래도 일반 건축물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이가 많다. 이에 대해 시공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바람과 비로 무너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허브힐즈 내 트리하우스 시공을 맡은 김우성 목수는 "집을 받치는 큰 목재가 기초 역할을 하는데 이들은 철물로 단단히 고정돼 있기에 일반 건축물 기초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면서 "너무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오르지 않는 이상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동서조경 관계자 역시 "시공 전 나무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이에 맞는 집 무게를 계산하고 가능한 모든 날씨 상황을 고려해 짓기에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피해 정도는 일반 건축물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트리하우스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로 알려진다. 그러나 보수, 관리만 잘 해주면 이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견딜 수 있는데 실제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몇 백 년 전에 지은 트리하우스가 건재한 것을 볼 수 있다.
모든 나무를 대상으로 트리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뿌리가 충분히 깊고 건강한 나무라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느릅나무, 자작나무, 포플러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트리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크기가 작은 집은 전체를 옮겨 다른 나무에 올릴 수 있고 반대로 크다면 공간별로 분해해 이동 시공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전문 시공 업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옮겨 지을 장소와 나무 상태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트리하우스가 보편화 된 다른 나라에서는 여러 형태를 접할 수 있다.
규모가 상당한 것부터 작은 집을 여러 곳에 지어 펜션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레스토랑, 카페, 관측소, 전망대로도 활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여러 트리하우스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에 힘입어 펜션이 계획되고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를 활용한 건축물을 짓겠다고 나섰다. 꿈이 현실이 됐고 이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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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집, 트리하우스Tre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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