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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지은 집

흰색 사이딩과 벽돌마감 돋보이는 2층 목조주택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 시킨 거실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뽐내고 마주 보이는 벽면에 위치한 벽난로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외관에서 역시 전원주택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수려하면서도 차분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함이 주변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강원도에서 선정한‘자연 친화적 경관주택’으로 선정됐다는 말에 수긍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넓은 대지와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소곳이 자리한 모습이 단아해 보이는 그런 집이다.


현관만 나서면 텃밭이 있어 행복한 남편과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된 아내, 이들 부부는 이곳에서 생활한 1년여 동안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농사일을 유난히 좋아하면서도 직업상 매연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남편과 편도선과 인후염으로 병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던 아내.

이상재, 김명근씨 부부는 이렇듯 전원생활에 대한 필요, 충분조건을 완벽히 갖춘 부부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에 위치한 이상재, 김명근 씨 댁은 하얀색 2×4 하디 사이딩으로 마감된 전형적인 2층 목조주택으로 아치형 현관을 들어서면 정면에 2층으로 연결된 계단과 좌측으로 안방이 위치해 있다.

안방에는 드레스 룸과 별도의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두 부부의 독립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 짧은 복도를 통해 발걸음을 옮기면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 시킨 거실이 전원주택의 멋을 한껏 뽐내고 마주 보이는 벽면에 위치한 벽난로는 고풍스러운 멋을 풍긴다.

외관에서도 전원주택으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수려하면서도 차분하고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함이 주변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강원도에서 선정한 ‘자연 친화적 경관주택’으로 선정됐다는 말에 수긍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본관 옆의 황토방 역시 일체감과 통일감을 위해 같은 방식으로 시공됐다.

넓은 대지와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소곳이 자리한 모습이 단아해 보이는 그런 집이다.

전원생활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누구보다 환영한 이는 다름 아닌 남편 이상재씨.

주말이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을 찾아 농사일을 즐길 만큼 전원생활에 꿈이 많았던 그였기에, 자신의 텃밭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자신만의 텃밭에서 소일하느라 하루해가 짧다고 말하는 이상재씨는 농사꾼보다 더 농사꾼 같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난 이상재씨는 땅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심고 가꾼다. 배추와 무는 기본이고 심지어 땅콩까지도... 이렇게 재배된 채소들은 모든 식구가 먹고도 남을 정도라 여기 저기 친지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고.

전원 행을 결심한 후 이들 부부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같이 내려올 수 없었던 두 아들의 거취문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두 아들을 위해 김명근씨는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다 키운 자식들한테 유난 떤다’는 주위의 핀잔 아닌 핀잔에도 ‘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강가에 내놓은 아이들에 불과할 뿐’이라며 웃어 보인다.

하지만 주말이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 자식들을 위해 1, 2층에 각각 마련한 방은 항상 깨끗이 정돈해 둔다.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은 아내인 김명근씨의 몫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전원생활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김명근씨는 우선 경제신문과 관련 잡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전원생활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

주위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의 말도 빼놓지 않고 메모했다. 이렇게 다양한 루트를 통해 얻어진 광범위한 정보는 다시 분야별로 세분화 시켜 우선순위 별로 차근 차근 정리를 했다.

무엇보다 신중을 기한 것은 역시 토지의 선택과 구입문제. 전원생활의 기본이자 시작인 토지 선택에서만큼은 시행착오를 겪고 싶지 않았던 터라 6개월 이상을 다리품을 팔며 여기 저기 땅을 보러 다녔고, 그 결과 이곳 땅을 최종 낙점하게 된 것이다.

땅을 보러 왔을 때 동행했던 노스님도 “이곳에 내 절이나 지었으면 좋겠네”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에 지금도 고마울 따름이다.

다음으로는 시공업체의 선별 문제.

우선 자신의 정보를 종합해 3곳의 업체를 선정해 놓고 가격 등 각 부분에 대해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또, 각 업체에서 시공한 집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공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김명근씨 입장에서는 다리품 팔며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확실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김명근씨는 설계과정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 설계자가 귀찮아 할 정도로 설계사무실을 드나들었다. 시공의 첫걸음인 설계의 중요성을 누누이 들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첫 번째 전원주택을 직접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렇게라도 달래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설계가 마무리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은 무엇보다 인간관계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얼굴 붉히고 싫은 소리 할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그래도 인부 한 명 한 명을 가족과 같이 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건축에 있어 김명근씨가 무엇보다 애착을 보인 것은 본채 옆에 별채 형식으로 마련한 황토방.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생한 기억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손수 산후조리를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마련한 것이다.

옛 방식 그대로 아궁이에 나무장작을 넣는 방식으로 제작된 황토방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약제 주머니들과 가만히 자리한 원목 탁자 그리고 직접 재배한 호박 등을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해 고향 시골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꾸몄다.

이상재, 김명근씨 부부는 지금까지의 전원생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2의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집이 두 부부가 생활하기에 너무 넓다는 생각에서다.

이제는 차분하게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욕심에서 자신들이 건사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로 옳기고 싶다는 것. 집이란 옷과 같아서 너무 커도 불편하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자그마한 카페나 전통찻집을 운영해 보고도 싶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는 아직 미지수. 하지만 두 번째인 만큼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둬 조금 더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부지면적: 대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8년

건축형태: 2×4 2층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55평 (1층 35평, 2층 12평, 황토방 8평)

공사기간: 2000년 2월~2000년 9월

실내구조: 1층-방2개, 드레스룸, 거실, 화장실2개, 주방/식당
2층-방1개, 화장실

외벽마감: 나뭇결무늬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석고보드, 칠, 미송루바, 몰딩, 벽지(방)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창호재: LG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2백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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