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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획④ 목조주택

건축주의 감각 돋보이는 53평 2층 목조주택

내부에서는 우선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의 안목으로 선택된 이 곳의 조명들은 설치될 자리의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과 조도, 조사각 등이 고려되어져 설치됐다. 단순한 조명 자체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이 조명들이 연출하는 야간 이미지는 한층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게 건축주의 설명이다. 내부 벽체의 마감은 석고보드 위에 흰색 천연페인트를 칠했으며, 2층의 경우엔 모서리 부분과 천장과 벽체가 맞닿은 부분 등을 짙은색 몰딩으로 처리해 윤곽을 분명히 해 주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잔설이 남아있는 낮은 과수 사이로 미국풍의 깔끔한 목조주택 한 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난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지난 12월 완공 입주한 이 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건축주 이영주씨와 시공업체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집이다.

구조적인 특징을 몇 가지 꼽는다면 우선, 기초공사가 이중으로 되었다는 점과 줄기초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주택의 바닥과 기초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시멘트 바닥 위에 원목 마루를 붙여 시공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거실 바닥이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건식 방식으로 시공을 했다.

거실 바닥을 거닐 때 약간의 탄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데, 이처럼 공간을 둘 경우 주택의 통풍과 추후 배관 또는 배선에 문제가 생겨도 쉽게 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경우에 따라선 이 공간을 저장고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대체로 일본의 주택에서 많이 엿보이는 방식으로, 일본을 자주 드나들었던 건축주의 눈썰미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

디자인적으로도 내외부에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표현 방식 또한 감각적이다.

우선 외벽의 경우 상단을 밝은색 사이딩으로 처리하고, 하단과 전면 거실부분, 좌측면 창문을 따라 수직으로 호주산 벽돌을 사용해 미국풍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이 집을 시공한 마루홈 김재명 사장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얻은 디자인적 아이디어를 이 집에 접목했다고 밝혔는데, 하단을 벽돌로 마감해 전체적으로도 한층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같은 색의 벽돌로 마감했을 때 자칫 밋밋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서로 다른 색의 벽돌을 적절히 조합해 포인트를 준 것도 외부 마감의 특징이다.

내부에서는 우선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의 조명이 눈길을 끈다. 건축주의 안목으로 선택된 이 곳의 조명들은 설치될 자리의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과 조도, 조사각 등이 고려되어져 설치됐다.

단순한 조명 자체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이 조명들이 연출하는 야간 이미지는 한층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게 건축주의 설명.

내부 벽체의 마감은 석고보드 위에 흰색 천연페인트를 칠했으며, 2층의 경우엔 모서리 부분과 천창과 벽체가 맞닿은 부분 등을 짙은색 몰딩으로 처리해 윤곽을 분명해 해 주었다.

또 거실 천장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천장은 루버로 처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거실바닥과 2층층계를 어두운 색의 무빙가 원목으로 시공해 안정감을 주었다.

이밖에 주방과 거실을 유리로 처리해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2층 거실 난간을 유리로 처리한 것도 이 같은 개념에서 접근한 것이다.

창호는 대개 격자형이 많이 쓰였는데 거실창의 경우, 일반적인 거실창 위에 직사각의 작은 창을 따로 내었고, 그 위에 다시 반원형의 창을 내어다. 세 개의 창이 모여있지만 잘 조합되어져 산만함보다는 일체감이 강조된다.

구조적으로는 1층 안방의 경우, 입구 왼쪽에 화장실을 겸한 욕실을 배치하고 이 욕실에 들어서는 양옆으로 붙박이장을 설치해 안방이 한결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 붙박이 개념은 안방뿐만이 아니라 구석구석 여분의 공간이 모두 이런 개념으로 시공되어져 크고 작은 붙박이 저장공간이 매우 많은 편이다. 1층에 내부를 황토로 시공한 황토방이 있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입지 여건도 좋은 편이다. 야트막한 야산 밑, 약간 높직한 곳에 자리해 시야가 양옆과 앞쪽으로 탁 트이고, 적당한 시점에서 산들이 첩첩이 둘러져 있어 전체적인 조망권이 매우 우수하다.

언뜻 보기엔 잘 표시가 나지는 않지만 유심히 보면 건물 전면이 약간 우측으로 틀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작은 차이지만 주어진 조망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의도된 자리배치.

이 집은 현재 건축주 이영주씨 가족의 주말주택으로 이용되고 있다.

집 주변으로 강아지와 닭들이 길러지고 있고 마당 앞으로는 계절별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필 수 있도록 다양한 화초들이 심어져 있다.

오래 전 이 곳에 터를 잡고 주말 주택으로 이용해 왔으나 차일피일 일을 미루다 최근에야 새집을 지었다.

전체 대지면적은 3백평으로 건평은 1층이 34평, 2층이 19평으로 모두 53평이며, 건축비는 평당 3백20만원이 들었다. 田

■ 글 류재청/사진 이혜연

■건축정보

위치: 남양주시 수동면 수산리

부지 구입 년도: 1995년

부지 형태와 평수: 준농림 전 3백평

당시 부지 구입 금액: 4천5백만원

부지 전용 여부 및 비용: 3백평 대지화(5백만원 소요)

토목 공사 여부 및 비용: 1천5백만원

현 부지 시세 및 인근 시세: 평당 40~60만원

건물 형태: 2×4 2층 목조주택

공사 기간: 2001년 7월~12월(5개월 소요)

건축면적: 53평(1층 34평, 2층 19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욕실겸 화장실
2층- 방 2, 거실, 욕실겸 화장실

외벽마감: 하단- 벽돌/ 상단- 흰색 하디 사이딩

내벽마감: 석고 보드 위 천연페인트

단열재: 글라스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부빙가 강화 온돌마루(건식공법)

건축비용: 평당 3백20만원

난방 형태 및 비용: 기름보일러

식수 공급 형태 및 비용: 수도 및 자가 우물 겸용


주변 가구수: 5가구

마을 가구수: 30~50가구 추정(수산 3리)

대중 교통: 청량리-비금리 간 40분 간격 좌석버스 운행

■설계 및 시공: ㈜마루홈 02-3444-2255, 02-50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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