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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하는 삶

자연, 생활, 종교의 종합 체험장 ‘청소년 수련원’

장기적으로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무공해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그리고 두부나 메주, 짚신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남는 게 있으면 팔기도 할 생각이다. 또 신도들끼리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인데, 우리 옷 만들기나 황토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 곳에 머물면서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 외에도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각종 놀이 시설과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외국어 학당도 만들 생각이다.

넥타이 매지 않아서 좋고, 몸을 많이 움직이니 건강해져서 좋고, 또 검소해 지기까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 수련원을 보면, 아무튼 마음이 흡족하고 충만한 게 심신이 아주 편안해 져요”

서울 방배동 영광교회 최광재 담임목사는 이 곳 청소년 수련원에만 오면 몸은 고되어도 기운이 나고 마음이 흡족해 진다고 말한다.

서울과 이 곳을 수시로 오가는 데다 대규모 사업을 손수 진두지휘하니 몸과 마음이 적잖이 고단할 터인데도 검게 그을린 얼굴과 표정에는 건강함과 온화함이 가득하다.

이 곳은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원’. 서울 방배동 영광교회가 이 사업의 주체로 97년~98년 사이 2만평 규모의 땅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땅을 추가로 매입해 현재는 14만여 평에 이르는 대단위 규모가 됐다.

발판이 됐던 한 신도의 뜻을 기려 내부적으로는 ‘은정동산’으로 알려져 있으나 허가 관계상 대외적으로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불려진다.

규모가 커지면서 용도나 대상도 처음과는 달라졌다. 애초엔 목사님들이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며질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청소년은 물론, 일반 신도들과 일반인들까지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들릴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층이 무한정 확대되었다.

용도 또한 영농체험의 공간이자 레저와 휴식의 공간, 청소년 수련의 공간, 그리고 복음을 전파하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범위가 넓어졌고, 이미 농사의 경우는 최초로 땅을 매입했던 97~98년 무렵부터 지어져 그동안 적잖은 농산물을 수확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가을에는 이 곳에서 수확한 4만여 포기의 배추와 김장을 신도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나누어주기도 했고, 겨울엔 사업부지 하단에 마련한 눈썰매장(길이 105m, 폭 45m)을 무료로 오픈 해 지역 주민들이나 이 일대를 찾았던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또 하단에 마련된 허브 농원에서는 몇 년째 허브가 재배되어 다양한 허브 향기도 맛보았고, 이미 1천 5백여 마리에 이르는 토끼도 길러지고 있다.

이밖에 사업부지 중간쯤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관’이 지난해 완공되면서 교회 내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부모 동반 없이 이 곳에 와서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세수하고, 뛰어 놀고,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며 자연을 배우고 자립심과 공동체 생활에서의 협동심을 배운다.

이 곳은 전체적으로 사업부지를 삼등분 해 가장 위쪽에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 중간쯤에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 그리고 가장 아래쪽에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모두 2005년까지 기본적인 공사가 완료될 예정인데 이미 터 닦기와 몇몇 건축물도 들어서 있는 상태다.

완공된 몇몇 건축물들은 우리의 한옥 개념에서 접근해 지어졌는데 완벽한 한옥 개념은 아니지만 한옥을 응용해 구조적으로 목구조에 황토로 벽체를 구성하고 지붕에는 기와를 얹었다.

우리의 전통 양식과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단순히 외관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옛날 물건들도 많이 가져다 놓았는데 처마 밑에는 옛날 모습 그대로의 호미와 농기구들이 놓여져 있고, 벽체 이곳 저곳에도 옛날 생활 용품들과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공사중 이 곳 저 곳에서 물이 솟아 이를 자연스럽게 이용해 우리 정서에 맞는 누각을 세워 연못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 곳의 모토(母土)는 자연과 생활과 종교가 접목된 ‘종합 체험의 장’이다. 장기적으로는 영농법인을 만들어 무공해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르고, 그리고 두부나 메주, 짚신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남는 게 있으면 팔기도 할 생각이다.

또 신도들끼리 배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인데, 우선 떠올릴 수 있는게 우리 옷 만들기나 황토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염색 등이다.

이밖에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이 곳에 머물면서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 외에도 즐겁게 뛰어 놀 수 있는 각종 놀이 시설과 외국에 나가지 않고서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외국어 학당도 만들 생각이다.

“예전에 독일에 가보니까, 아이들은 흙을 밝고 살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론이 아주 강세였어요. 지금은 국내에서도 그런 인식이 많이 자리 잡았는데 당시에 그런 주장이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있어 흙을 밟고 자연을 배우고 심신을 수련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워낙 대단위 공사인 만큼 늘 자금에 쫓긴다며 말꼬리를 흐리면서도 최광재 담임목사의 표정에는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자신감이 묻어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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