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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 서초동 한복판에 위치한 편강한의원 건물. 겉보기엔 독특할 것 없어 보이지만 옥상에 올라가 보면 상자 텃밭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한쪽 구석엔 이미 푸릇푸릇 싹 틔운 상추도 보인다. 이 옥상텃밭은 "질병을 낫게 하려면 약과 치료방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환경과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서효석 원장의 뜻을 실천으로 옮긴 곳이다. 약 3년 전부터 상추, 호박, 토마토 등을 비롯해 블루베리, 포도같은 유실수까지 여러가지 작물을 재배해왔다.
텃밭을 관리하는 서예원 이사장은 "1평짜리 텃밭만 있어도 4인 가족에게 충분한 채소를 얻을 수 있어요"라며 "시작은 어렵지만 직접 기른 채소는 몸에도 좋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요"라고 밝혔다.
소규모 텃밭이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유기농법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지렁이 분변토는 흙에서 작물을 길러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쓰레기를 지렁이가 먹고 배설한 것을 다시 식물 비료로 사용하는 완벽한 순환을 의도했다. 쓰고 남은 한약재를 퇴비로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 사람이 직접 달여 먹는 재료니까 흙에 섞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약재 자체가 친환경적인 약초니까 유기농이 따로 없죠."
텃밭 관리는 모든 직원이 함께한다. 다 같이 분갈이를 하며 친목을 쌓기도 하고 힘든 일도 나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직원들은 자신이 기른 호박 넝쿨이 옥상을 타고 밑으로 내려오면 시각적으로 좋은 효과를 낸다고 했다. " 주변에 빌딩들 밖에 없는데 초록빛 넝쿨이 내려오면 숨이 트이는 느낌이죠. 채소들이 얼마나 자랐는 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재배한 채소는 직원이 먹거나 그때그때 환자들에게 나눠준다. 앞으로는 환자들에게 모종을 분양할 계획인데 한의원 내에서 소비되는 종이컵을 재활용해 그 안에 자이언트 호박 모종을 담아 줄 생각이다. 서 이사장은 "늘 환자들에게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운동을 자주 하라고 조언하지만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블로그를 이용해 더욱 많은 사람과 에코프로젝트를 함께 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재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이, 열무, 고추를 비롯해 앞으로는 한약재를 기르고 싶어 공부중이기도 하다.
이렇듯 넓은 땅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다양한 채소를 기를 수 있다. 올봄엔 집안에 자그마한 텃밭하나 가져보는 건 어떨까.

 

 

 

 

 

 

 

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편강한의원 02-518-7777 www.ww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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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도심에 부는 녹색 바람, 편강한의원 옥상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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