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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모리스는 "아름다운 것 외에는 집 안에 들이지 말라"고 했다. 모리스의 말은 명언이 되어 영국인들의 삶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모리스가 매만졌던 집과 정원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모리스가 아내를 위해 '레드 하우스'를 지었다면 우리는 문발리 건축주 부부를 위해 '옐로 하우스'를 지었다. 그분들도 모리스의 명언을 알았던 걸까. 어느날 문득 들여다본 옐로 하우스에는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하다.
독일식 주택 외형에 실내는 완벽한 영국 티룸을 재현한다. 이름은 카페 엘린. 집 앞에 서면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함께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가 흘러나온다. 창 너머로 이집 딸이 만든 수제 쿠키가 수북이 쌓여 있다. 갓 구워낸 수제 쿠키와 갓 내린 신선한 커피와 홍차… 기분까지 포근하게 만드는 이 향기는 계단을 타고 위층 살림집 공간도 간질인다.
파주 문발리 부부는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3층 전원주택을 계획했다. 1층은 카페로, 2, 3층은 가족의 주거공간으로.
달콤한 향기에 젖었다 문밖을 나서면 옐로 하우스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모리스가 칭찬한 영국 바이버리 마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얌전히 줄을 지은 집들 가운데 꽤 사랑스러운 녀석도 보이고… 그러나 쿠키만큼 달콤한 미소를 머금은 옐로 하우스 사람들의 집을 따라가진 못할 것 같다.

 

 

 

편집자 주.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1834 ~ 1896)는 근대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린다. 가구 및 생활용품을 손으로 제작해 예술 정신이 일상생활에 종합돼야 한다고 믿었으며 기계화된 산업사회의 피폐함에 변혁을 일으키고자 했다. 가구, 스테인드글라스, 벽지, 타일, 벽화, 자수, 캘리그라피 등의 분야에서 제 1급 예술가로 칭송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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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아름다운 것만 들인 파주 옐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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