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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안정된 외관 돋보이는 H빔 철골조 주택

김현소 교부환씨 댁은 H빔 철구조물 패널 보강방식으로 지어진 2층 주택으로 병아리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과 지붕의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이 조화를 이루며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으며 이와함께 각각의 공간을 구분 짓는 겹지붕들 역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을 더하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비단 집의 모양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4개월 남짓 생활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리를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면 마주하게 되는 미원면은 초정리와 지척에 위치한 터라 물 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김현소 교부환씨 부부가 이 곳으로 이삿짐을 옮긴 것은 지난 3월.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살아온 지 꼬박 10년이라는 세월을 흘려 보낸 뒤의 일이다.

이들 부부는 이미 10년전에도 전원생활을 위해 부지를 구입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연이 없어서일까. 부지를 구입한 뒤 적잖은 마음고생에 시달려야만 했다.

“어떻게 부지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부지를 구입하고나니 도로 개설에 문제가 생겨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보고 다녔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 결국 전원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 나가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나갔다. 한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참이고 보니 보다 신중해 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습니다. 관련 서적은 물론 각종 박람회들도 직접 찾아다니며 정보를 구했습니다.”

어느정도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진 부지선정.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후에야 지금의 부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길 업체선정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하기는 마찬가지.

잠시 머무는 별장이 아니기에 부지선정 못지 않은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곳이 남양하우징건설이었다.

시공된 집들의 모양새는 물론 저렴한 건축비용 역시 건축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공을 의뢰했던 것은 아니다.

시공되어 있는 집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장단점을 파악하는 일에 있어서도 결코 소홀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리품을 팔며 보낸 시간만도 수개월, 그렇게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설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설계도면을 받아들기까지도 적잖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건축의 기본은 설계라는 생각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마음에 꼭 드는 설계도면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수정이 이뤄졌습니다.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그때마다 웃는 얼굴로 일을 처리해준 시공팀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10여 년을 기다려 온 일이고 보니 몇 개월 정도의 시간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설계도면을 받아 들고 나서의 일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년 중 가장 추운 12월에 시작된 공사였지만 다음 해 3월, 그러니까 단 4개월만에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공사기간 중 시공팀도 시공팀이지만 특히, 마을주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김현소씨는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원주민들과의 마찰을 전원생활에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는 것 같은데, 저희는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오히려 저희들이 많은 도움을 받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마을 주민들의 친절이 고마워 이들 부부는 상량식을 겸해 조촐한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공사기간 동안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현장을 찾았던 건축주지만 막상 이삿짐을 옮기려고 찾은 집은 지금까지 기다려 온 시간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듯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김현소 교부환씨 댁은 H빔 철구조물 패널 보강방식으로 지어진 2층 주택으로 병아리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과 지붕의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이 조화를 이루며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으며 이와함께 각각의 공간을 구분 짓는 겹지붕들 역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을 더하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전면창 앞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데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주위보다 다소 높은 곳에 자리한 부지다 보니 데크에만 서도 온 마을에 한 눈에 들어 올만큼 탁 트인 조망권을 자랑하고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비단 집의 모양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4개월 남짓 생활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아직 듬성 듬성 제자리를 잡지 못한 잔디와는 달리 4백여 평에 이르는 텃밭에는 온갖 채소류들이 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데, 그 정돈되어 있는 폼이 전문(?) 농사꾼의 솜씨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갈하다.

“아마 이 일을 업으로 한다면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보니 잡초 뽑는 일마저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구획을 통해 각각의 공간을 분리시키고 있는데, 우선 거실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부부침실과 화장실이 같은 동선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면으로 주방겸 식당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주방겸 식당은 주부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으로 우선 전체공간에 비해 비교적 넓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으면서도 충분한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용도실을 별도로 갖춰 놓았다.

또한 전면창을 설치, 일조량을 확보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전면창 앞으로 자그마한 데크를 마련, 주부의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원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주부의 동선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이뤄졌다.

또한 두 부부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은 감안해 공간구획을 최소화시키고 있는데, 많은 별도의 공간보다는 보다 넓은 공간 위주의 설계가 이뤄졌다.

그래서인지 1층과 2층을 통털어 3개의 방만을 마련했으며 그대신 부부가 함께 지내는 거실과 식당 쪽으로 많은 공간을 할애해 놓았다.

실용적인 공간연출을 강조하고 있다고 해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면창을 설치한 널찍한 거실과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킨 천장에서는 전원주택이 멋스러움을 그대로 읽어 낼 수 있다. 특히 실크벽지로 마감한 다른 내벽들과는 달리 천장은 루바로 마감, 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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