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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배워서 음악으로 만들어 노래 부르지… 또 어떤 이들은 바람의 말을 듣고 시를 쓴단다. 우린 바람의 말로 바구니 짜는 법을 배웠지."-메리린레이Mary Lyn Ray의《바구니 달》중에서.
우리 식구들(베른하우스)도 여기에 한 수 운을 뗀다. "우리는 바람의 말로 집 짓는 법을 배웠지~"
다시《바구니 달》로 돌아가서, "어른들이 나무를 자르고 토막 내는 모습, 토막 낸 나무를 어깨에 지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난 다 지켜봤어요. 기다란 나무 쪽대가 부드럽게 떨어져 나오도록, 방망이로 통나무를 두들기는 것도 끝까지 지켜봤지요. 아버지는 맨 처음 나무 쪽대를 해처럼 둥글게 엮어서 바구니 바닥을 만들어요. 그리고 옆을 엮어 올릴 날대용으로 나무 쪽대를 구부리지요. 그런 다음에 바구니를 짜기 시작합니다. 나무 쪽대를 날대밑으로 넣었다가 위로 올리는 거예요. 다시 밑으로 넣고, 위로 올리고… 난 알았습니다. 나무들이 키우는 것이 내가 만들게 될 바구니라는 것을요."
어쩜 이렇게 같을까. 바구니 만드는 것이나 집 만드는 것이나.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핸드 메이드로 완성되는 집. 매 순간 예술 작품을 다루는 듯하다. 이렇게 완성된 집은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다.
도심 속 대형 공원이라는 최적의 입지에 세워지는 이 건물은 규모는 크지만 아기자기한 구조와 장식으로 친근하고 따듯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 건축주는 1층 공간을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고 가르치는 공방으로 계획하고 있다. 목창으로 흘러나가는 빵 굽는 냄새가 지나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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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바람의 말로 집을 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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