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값비싼 명품도 좋겠지만 손수 만들어 정성 깃든 물건은 공간에 특별한 빛을 발한다. 그것은 다시 흉내 낼 수 없는 독자적인 것이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아내가 디자인하고 남편이 제작한 정원 공구창고를 소개한다.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마당을 가진 자의 여유는 마당에 갖가지 재료를 펼쳐 놓고 뚝딱뚝딱 뭔가 만들 때 실감난다. 손수 가구와 소품을 만드는 일은 집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마음도 살찌운다. 그리고 집 곳곳은 주인의 정성으로 더욱 윤택해진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셰드Shed는 영국 정원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간이 창고. 가든 디자이너 오경화 씨가 디자인하고 그의 남편 임종기 씨가 제작했다. 한경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인 임종기 씨는 주변인들에게 정원 목수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셰드는 얼마전 도시농부를 주제로 열린 한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도시농부에게 어울림직한 작은 규모와 형태를 갖췄다. 재료도 간단하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팔레트 재활용 목재를 주 재료로 하고 이밖에 합판과 칠판 페인트 등이 쓰였다. 공장에서 지게차로 물건 운반할 때 쓰이는 팔레트는 손수 구할 수 있으면 직접 해체하고 가공해 사용 가능하다. 폐목재를 해체하고 살균하고 매만지는 등 그 과정이 번거롭지만 손수 만들어 나가는 재미와 비용 절감의 유익함이 그 힘든 과정을 싹 잊게 할 것이다.
오경화·임종기 부부의 셰드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이 매력이다. 두 공간으로 구획해 한쪽은 문을 달아 정원 공구 창고로 쓰고, 한쪽은 선반을 설치해 정원 책을 비치했다. 측면 합판 설치 후 칠판 페인트를 칠한 메모판도 실용적이다.
7년간 영국에 거주하면서 눈에 익었던 영국의 정원 스타일을 떠올리며 임 씨가 제작한 이 셰드는 전시회 당시 인기가 좋아 단박에 팔렸다. 규모와 마감재를 자신의 취향과 정원에 맞게 선택해 나만의 셰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Style] 아내가 디자인하고 남편이 만든 영국풍 셰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