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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소각장'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잿빛 건물에 매캐한 연기가 나는 삭막한 모습, 흔히 혐오시설이라 부르는 곳이지만 인천 환경공단 청라사업소에서 그런 모습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은 수목원이 떠오를 정도로 푸르고 잔디밭에선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논다. 6월엔 이곳에서 꽃향기 물씬한 이벤트도 열렸다.
2007년 봄부터 진행된 '꽃이랑 책이랑' 이벤트는 안 보는 책을 기부하고 꽃을 받는 행사다. 1970년대 지어진 이곳은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시민 친화적인 요소를 강구했는데,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스팀을 이용해 온실을 만들고 화초를 키웠다. 하지만 대중화에는 무리가 따랐다. 시내와 동떨어져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시민에게 알릴 만한 이벤트가 없었던 까닭이다.
운영지원팀의 이백구 씨는 "처음엔 무료로 화초를 나눠주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다 기왕이면 좋은 일을 하는 게 어떨까 싶어 책을 기부 받아 그것을 다시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2900권가량의 책을 인천 YWCA 나눔 장터에 기부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어린이가 직접 기른 카네이션 전달하기, 환경사랑 그림대회는 '꽃이랑 책이랑'과 더불어 매년 열리는 이벤트다. 그 밖에 농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등의 청라사업소 체육시설은 날마다 이용할 수 있다.
이백구 씨는 "몇 년 전부터 어린이단체와 가족 방문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천 시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공단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앞으로도 누구든 와서 편하게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궁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글·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인천 환경공단 청라사업소 032-899-0417

 

 

 

'꽃이랑…책이랑…' 이벤트는 매년 6월에 진행하며 일반인부터 단체까지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ecoi.or.kr/html/chungra)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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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안보는 책 기부하고 예쁜 꽃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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