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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전원주택

작은 공원 연상시키는 단층 조적조주택

외관도 외관이지만 조경에도 적잖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각종 조경수는 말할 것도 없고, 적벽돌을 이용해 단을 올리고 공간을 구성한 것이 마치 도심 속 작은 공원을 연상시킨다. 아기자기함이 숨어있는 그런 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외부와 본채는 ‘ㄱ’자형 동선 짧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계단이 끝나는 곳 좌우로는 아담한 마당과 본채가 같은 연결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또 일반 전원주택의 덱(Deck)을 연상시키는 전면창 앞 좁은 통로는 동선을 자연스레 뒤뜰로 이끄는데, 널찍한 뒤뜰은 군더더기 없는 시원스런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종덕 이경자 씨 부부는 지난 8월, 3년을 넘게 준비해 온 전원행을 실행에 옮겼다. 도심생활에 익숙한 이들 부부였지만 전원행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선친께 물려받은 부지와 구옥(舊屋)이 있었고 그에 더해 둘째 아들 이호원 씨가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서고 난 후에는 한시도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집에 대한 설계는 당연히 아들인 이호원 씨가 맡았고 시공은 아들과 막연한 사이였던 ‘PL디자인’의 강용하 사장이 담당했다. 모든 일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집의 구조재에 있어서는 벽돌을 쌓아 올리는 조적조 방식을 택했는데, 목조나 스틸 등 다른 구조재들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내린 결정이었다.

다양한 구조재 중 조적조를 선택한 것에 대해 건축주 이종덕 씨는 “내부 마감과 보수 거기에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타 자재에 비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었다.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해 나름대로의 멋스러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 거들었는데, 그런 이유에서 이종덕 씨 댁은 조적조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양새에 있어 여느 전원주택들과 별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박공으로 시공한 지붕이 그렇고 새하얀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벽이 또한 그렇다. 기존 조적조주택의 박스 형태와는 그 모습에서부터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조적조주택이라고 해서 꼭 박스형으로 지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외관도 외관이지만 조경에도 적잖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각종 조경수는 말할 것도 없고, 적벽돌을 이용해 단을 올리고 공간을 구성한 것이 마치 도심 속 작은 공원을 연상시킨다. 볼수록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그런 공간이다.

외부와 본채는 ‘ㄱ’자형 동선 짧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계단이 끝나는 곳 좌우로는 아담한 마당과 본채가 같은 연결선상에 자리하고 있다. 또 일반 전원주택의 덱(Deck)을 연상시키는 전면창 앞 좁은 통로는 동선을 자연스레 뒤뜰로 이끄는데, 발길을 뒤뜰로 옮기면 군더더기 없는 시원스런 공간이 펼쳐진다.

다만 뒤뜰의 적벽돌로 쌓아 올린 담은 편도 1차선 도로에 접해 있는 부지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시공이 이뤄진 부분이지만 그 나름의 멋스러움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 중요시 한 것은 단열과 공간배치였다. 예순을 넘긴 두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열과 동선을 줄일 수 있는 효율적 공간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모든 공간들에는 연결성과 함께 동선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고려되었다. 현관 앞으로 두 개의 방을 마주하도록 배치한 것도, 또 같은 동선상에 화장실을 배치한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평생을 주부로 생활한 부인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주방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선과 주방의 형태 거기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다용도실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간 것이 없다. 이외에도 높은 천장으로 생긴 여유공간에 마련한 다락방도 이 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해서 멋스러움이 등한시되고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실링으로 처리한 천장과 한 벽면을 몽땅 할애해 마련한 전면창에서는 여느 전원주택 못지 않은 시원스런 공간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전체적인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거실의 벽면도 눈 여겨 볼 만한데, 거실과 주방을 구분짓기 위한 기능적인 면 외에도 다락방과 연결되는 계단을 붙박이식으로 마련한 것이나 작은 장식 창을 마련한 것에서는 조형적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입가엔 늘 웃음이 함께 한다. 만성적이었던 기침이 사라져 좋다는 남편과 텃밭을 가꿀 수 있어 행복하다는 아내, 애견과 함께 하는 아침 산책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이들 부부를 통해,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기자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건축형태 : 단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공사기간 : 2002년 8월~10월
·부지면적 : 132평
·건축면적 : 30평
·실내구조 : 거실, 주방 겸 식당, 방2, 화장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 알루미늄 사이딩
·내벽마감 : 벽지
·창호재 : 알루미늄 및 PVC 창호
·단열재 : 스티로폼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마감 : 우드라인
·식수공급 : 지하수 개발에 의한 직수공급
·설계 : 건축사무소 향린건축 031-877-5637
·시공 : PL 디자인 031-878-1182
·조경 : 수락산조경 031-848-0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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