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판교 신도시에 자리한 이 점포주택은 운중천 정중앙 변에 자리해 최적의 입지조건을 지녔다. 주변엔 이미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좋은 상권이 갖춰진 상태고 임대차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싼 건축비를 임대료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점포주택만이 지닌 강점이다.

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한호종합건축사사무소 02-565-4120 www.hanhogroup.com

 

 

 





 

 

 

분당에 살던 정훈택 씨 부부는 노후 생활에 대한 해답을 수익형 점포주택에서 찾았다. 판교 신도시에 생긴 다양한 점포 주택은 주민 센터를 기점으로 여러 회사가 들어와 상권을 보장받았고 정면엔 운중천이 흐르고 있어 허브나 다름없는 입지조건이다. 운중천 건너편은 단독주택 택지로 지정된 곳이라 고도 제한이 있어 건물이 더 들어서도 조망권엔 문제없다.
"예전부터 아파트가 싫어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주거 전용으로 짓는 것도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점포주택이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층을 점포로 임대해 월 임대료를 받으면 고정 수익이 생길테니 은퇴 후에 경제적인 문제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라 건축주는 말한다. 그러나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점포주택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점포주택을 처음 접했을 땐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생활해 보니 예상 보다 더 좋아요. 주위에 상가가 많아 시끄럽고 정신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심한 편도 아니고, 오히려 사람 사는 느낌이 나서 괜찮아요. 혼자 산속에 들어가 살지 않는 이상 생활 소음은 어딜 가나 있으니까요."

 

 

 

 

 

 

이 주택의 시공비는 3.3㎡(평)당 400만 원가량으로 지대를 제외한 공사비가 5억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1층 상가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임대료 550만 원을 책정하고 있다. 지하층도 함께 임대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층의 주택 2세대는 전세 2억 원가량에 임대하고 있으니 점포까지 전부 임대했을 경우 보증금으로 건축비를 회수할 수 있고, 매월 들어오는 임대료는 고정 수입이 된다.
현재 1층 점포에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지만 주거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건축주의 성향에 맞는 임차인을 찾기 위해 신중히 고민 중이라고 한다. ' 카페거리'인 이곳 상권에 어울리는 커피전문점이나 간단한 맥주 바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시공을 맡은 ㈜한호종합건축사사무소의 강대석 건축사는 "부자가 아닌 이상 보통 사람들은 내 집을 갖고 싶어도 건축비가 만만치 않아 부담을 갖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점포주택은 임대료 만으로도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주거 공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연을 담아 쾌적한 점포주택
이 주택은 건축사와 건축주 간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담아냈다.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우사패널과 밝은 빛을 띠는 수입 원목패널로 마감한 외부는 현대적이면서 심플한 느낌이 든다. 겉보기에 징크와 비슷한 모습인 알루미늄 아노다이징 패널은 알루미늄 패널에 금속 표면처리를 가해 부식, 변질 등의 취약성을 해결한 자재다. 강도가 단단해 거의 휘지 않고 단열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엘리베이터 실을 타워형태로 따로 분리하고 주택과 브리지로 이은 외관이 독특하다. 소방 규정에 맞춘 계단실은 내부에 있지만 엘리베이터 타워를 별도로 빼서 공사비와 면적 할애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타워를 시공함으로써 독창적인 디자인이 탄생했고 주변 건물과 차별화를 둘 수 있었다.
1층은 필로티 구조에 넓은 덱을 끼고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대지가 넓지 않아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을 극복했고 최근 유행하는 카페나 다이닝바 등에 잘 어울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정면에 흐르는 운중천의 뷰가 좋아 오픈형 구조가 잘 어울린다. 2층은 LDK(원룸)의 두 세대 구조인데 이미 한 곳은 전세로 임대 중이고 한 곳은 건축주의 자녀가 거주할 예정이다.
건축주가 생활하는 3층 거실엔 이 주택의 자랑인 중정이 눈에 띈다.
현관과 거실을 연결하는 복도에서 일직선으로 보이는 중정은 주방과 거실 사이를 구분하고 작은 전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자작나무가 하늘을 향해 높게 뻗어 있고 푸릇한 화초가 심겨 있어 청량감이 전해진다. 넓이 2~3평가량의 중정으로 인해 여유분의 공간을 포기해야 했지만 주택을 지으려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강력 추천하고 있다.
"요즘 자기 정원 갖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비록 면적은 조금 좁아지지만 방 하나 더 두는 것보다 중정을 드리는 게 훨씬 좋아요."
이 외의 남는 공간은 녹지화를 시키는 데 주력했다. 강대석 건축사는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남는 공간마다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옥상에도 온실을 만들 예정이고요"라고 말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들이 들어선 지역이라 1층은 점포라서 유동인구 많은 빡빡한 환경인만큼 주거 환경에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수익뿐 아니라 주거 환경도 놓치지 않은 똑똑한 주택이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도시형 전원주택에서 답을 얻다] 임대수익으로 노후 걱정 덜다, 판교 카페거리 정훈택 씨의 점포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