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집
호수를 품에 안은, 그림같은 단층 스틸하우스
단층의 스틸하우스인 이 집은 회색 시멘트사이딩 벽에 지붕은 짙은 갈회색으로 마감했고, 호수가 보이는 면에는 모두 널찍한 데크를 만들었다. 집 전체가 가을 산의 빛깔과 조화를 이뤄 집과 산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월넛색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일로 내벽을 마감한 현관이 나온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거실바닥은 내추럴우드 색상의 원목온돌마루를 깔았고, 실크벽지를 사용해 외벽과 조화를 이룬다. 2개의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방바닥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한 마모륨(Marmoleum)을 깔아 습기가 차지 않고 항상 뽀송뽀송하다. 집안 내부 인테리어는 가구와 커튼, 소품 등을 모두 앤틱으로 통일했다.
[처음 남편이 경기도 용인의 산 속에다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큰아들이 지금 고3이거든요. 물론, 아이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겼지만, 고3인 아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곳에 내려와 산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런 저를 남편이 처음으로 이 곳에 데려왔을 때, 너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아들의 대학입시가 끝나면 아예 내려와 살 생각입니다.]
무늬만 ‘고3엄마’라는 건축주 이순재씨는 고3과 중3의 두 아들을 둔 주부이다.
결혼 후, 줄곧 아파트 생활을 했던 그녀는, 사업을 하는 남편 내조와 아이들 양육에 전념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곳에 집을 지은 후로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을 남편과 함께 이 곳에서 지내며, 텃밭을 가꾸고, 집 안팎을 꾸미는 일에 흠뻑 빠져있다.
분당 오리역에서 15분 거리인 외대 용인캠퍼스 바로 옆, 갈담리에 위치한 이 집은 노고산과 정광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입지로, 봉우리가 곤지암까지 연결되어 있어, 등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산악회를 조직해 등산 겸 집구경을 하러 오는 친지들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등산을 하며 영지버섯과 밤, 다래 등을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앞에 있는 호수는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할 수 있으며, 호수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호수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면 수면에 동심원의 물결이 생겨, 꼭 빗물이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새벽이 되면 호수 위로 물안개가 일어 더욱 운치 있는 정경을 볼 수 있다.
집 오른편에 있는 호수의 수문 위로는 널따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집 왼편에는 백사장이 있는데, 수문이나 백사장에서 집을 바라보면, 호수에 집의 그림자가 비쳐 마치 호수 위에 정자 한 채가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오랜 전부터 있었던 커다란 밤나무가 집의 데크를 감싸고 있는데, 데크에서 팔을 뻗으면 나뭇가지에 달린 밤송이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
이렇듯, 호수와 밤나무를 끼고 있는 이 집은 평소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남편이 이 곳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경치에 반해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림(樹林)을 그대로 살린 채 호수변 경사지에 집을 지어, 경사면 위로는 집과 마당이 있고, 호수 쪽으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호수와 바로 맞닿아 있다.
집 아래 부분에는 집을 지탱하는 나무 기둥에 의해 또 다른 공간이 형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이 곳에 홈 바(home bar)와 홈 시어터(home theater)를 꾸며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호수 옆에 있는 작은 육각정자 위로 나무가 우거져 자연 그늘을 만들어 주는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이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듯하다.
주위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지은 이 집은 단층의 스틸하우스로 회색 시멘트사이딩 벽에 지붕은 짙은 회색으로 마감했고, 호수가 보이는 면에는 모두 널찍한 데크를 만들었다.
집 전체가 가을 산의 빛깔과 조화를 이뤄 집과 산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월넛(호두나무)색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일로 내벽을 마감한 현관이 나온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거실바닥에는 내추럴우드 색상의 원목온돌마루를 깔았고, 벽에는 실크벽지를 사용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2개의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방바닥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한 마모륨을 깔아 습기가 차지 않고 항상 뽀송뽀송하다.
‘마모륨(Marmoleum)’은 고대유럽에서 식용 및 램프기름으로 애용돼온 아마씨에서 추출한 아마인유와 송진을 주재료로 만든 천연소재 바닥재이다.
집안 내부 인테리어는 가구와 커튼, 소품 등을 모두 앤틱(Antique)으로 통일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외관에 비해, 모던하고 깔끔한 내부 마감이 허전한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앤틱이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고 아늑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집이 남향이어서 자연 채광이 좋고, 커튼을 쳐놓으면 시시각각 들어오는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부인은 집안 꾸미기를 좋아하고, 남편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탓에, 이 집에 오면 각각 집 가꾸기에 빠져 바쁘기도 하지만, 부부간의 대화 소재가 다양해지고, 대화의 시간도 늘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핀 코스모스 이야기에서부터, 집안에서 본 가을 하늘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연애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자상한 남편 덕에 이런 집에서 살게돼 과분할 정도로 행복하고, 집 건축을 위해 애쓴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서울의 콘크리트 벽돌과 오염된 공기, 시끄러운 소음에 익숙해 살다가, 이곳에 내려와 보니, 어떻게 살았는지 싶어요. 이곳에서는 숨을 쉬는 것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모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이 곳에 살다보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
전원생활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모든 일에 감사하는 건축주 이순재씨의 마음에서 전원 속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갈담리
·건축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부지면적: 200평
·건축면적: 33평
·실내구조: 방2, 거실, 주방, 욕실1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실크벽지, V.P도장
·창호재: 수입 시스템 창호
·단열재: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이중그림자싱글
·바닥마감: 원목온돌마루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공사기간: 2002년 6월∼9월
·건축비용: 평당 2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AN홈스틸 031-718-2969
www.ansteel.net
호수를 품에 안은, 그림같은 단층 스틸하우스
단층의 스틸하우스인 이 집은 회색 시멘트사이딩 벽에 지붕은 짙은 갈회색으로 마감했고, 호수가 보이는 면에는 모두 널찍한 데크를 만들었다. 집 전체가 가을 산의 빛깔과 조화를 이뤄 집과 산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월넛색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일로 내벽을 마감한 현관이 나온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거실바닥은 내추럴우드 색상의 원목온돌마루를 깔았고, 실크벽지를 사용해 외벽과 조화를 이룬다. 2개의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방바닥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한 마모륨(Marmoleum)을 깔아 습기가 차지 않고 항상 뽀송뽀송하다. 집안 내부 인테리어는 가구와 커튼, 소품 등을 모두 앤틱으로 통일했다.
[처음 남편이 경기도 용인의 산 속에다 집을 짓겠다고 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큰아들이 지금 고3이거든요. 물론, 아이를 믿고 모든 것을 맡겼지만, 고3인 아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곳에 내려와 산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런 저를 남편이 처음으로 이 곳에 데려왔을 때, 너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아들의 대학입시가 끝나면 아예 내려와 살 생각입니다.]
무늬만 ‘고3엄마’라는 건축주 이순재씨는 고3과 중3의 두 아들을 둔 주부이다.
결혼 후, 줄곧 아파트 생활을 했던 그녀는, 사업을 하는 남편 내조와 아이들 양육에 전념하며 바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곳에 집을 지은 후로는 일주일에 3일 이상을 남편과 함께 이 곳에서 지내며, 텃밭을 가꾸고, 집 안팎을 꾸미는 일에 흠뻑 빠져있다.
분당 오리역에서 15분 거리인 외대 용인캠퍼스 바로 옆, 갈담리에 위치한 이 집은 노고산과 정광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입지로, 봉우리가 곤지암까지 연결되어 있어, 등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으로 이사한 후 산악회를 조직해 등산 겸 집구경을 하러 오는 친지들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등산을 하며 영지버섯과 밤, 다래 등을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앞에 있는 호수는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할 수 있으며, 호수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가 호수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면 수면에 동심원의 물결이 생겨, 꼭 빗물이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새벽이 되면 호수 위로 물안개가 일어 더욱 운치 있는 정경을 볼 수 있다.
집 오른편에 있는 호수의 수문 위로는 널따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집 왼편에는 백사장이 있는데, 수문이나 백사장에서 집을 바라보면, 호수에 집의 그림자가 비쳐 마치 호수 위에 정자 한 채가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오랜 전부터 있었던 커다란 밤나무가 집의 데크를 감싸고 있는데, 데크에서 팔을 뻗으면 나뭇가지에 달린 밤송이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
이렇듯, 호수와 밤나무를 끼고 있는 이 집은 평소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남편이 이 곳에 살고 있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경치에 반해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림(樹林)을 그대로 살린 채 호수변 경사지에 집을 지어, 경사면 위로는 집과 마당이 있고, 호수 쪽으로 나무 계단을 만들어,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호수와 바로 맞닿아 있다.
집 아래 부분에는 집을 지탱하는 나무 기둥에 의해 또 다른 공간이 형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이 곳에 홈 바(home bar)와 홈 시어터(home theater)를 꾸며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호수 옆에 있는 작은 육각정자 위로 나무가 우거져 자연 그늘을 만들어 주는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만든 이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듯하다.
주위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지은 이 집은 단층의 스틸하우스로 회색 시멘트사이딩 벽에 지붕은 짙은 회색으로 마감했고, 호수가 보이는 면에는 모두 널찍한 데크를 만들었다.
집 전체가 가을 산의 빛깔과 조화를 이뤄 집과 산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월넛(호두나무)색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타일로 내벽을 마감한 현관이 나온다.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을 분리했다.
거실바닥에는 내추럴우드 색상의 원목온돌마루를 깔았고, 벽에는 실크벽지를 사용해 깔끔하게 마감했다. 2개의 방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방바닥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한 마모륨을 깔아 습기가 차지 않고 항상 뽀송뽀송하다.
‘마모륨(Marmoleum)’은 고대유럽에서 식용 및 램프기름으로 애용돼온 아마씨에서 추출한 아마인유와 송진을 주재료로 만든 천연소재 바닥재이다.
집안 내부 인테리어는 가구와 커튼, 소품 등을 모두 앤틱(Antique)으로 통일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외관에 비해, 모던하고 깔끔한 내부 마감이 허전한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앤틱이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고 아늑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집이 남향이어서 자연 채광이 좋고, 커튼을 쳐놓으면 시시각각 들어오는 빛의 방향과 양에 따라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부인은 집안 꾸미기를 좋아하고, 남편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탓에, 이 집에 오면 각각 집 가꾸기에 빠져 바쁘기도 하지만, 부부간의 대화 소재가 다양해지고, 대화의 시간도 늘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핀 코스모스 이야기에서부터, 집안에서 본 가을 하늘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연애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자상한 남편 덕에 이런 집에서 살게돼 과분할 정도로 행복하고, 집 건축을 위해 애쓴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에요. 서울의 콘크리트 벽돌과 오염된 공기, 시끄러운 소음에 익숙해 살다가, 이곳에 내려와 보니, 어떻게 살았는지 싶어요. 이곳에서는 숨을 쉬는 것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모두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이 곳에 살다보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
전원생활의 여유로움 때문인지 모든 일에 감사하는 건축주 이순재씨의 마음에서 전원 속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갈담리
·건축형태: 단층 스틸하우스
·부지면적: 200평
·건축면적: 33평
·실내구조: 방2, 거실, 주방, 욕실1
·외벽마감: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실크벽지, V.P도장
·창호재: 수입 시스템 창호
·단열재: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이중그림자싱글
·바닥마감: 원목온돌마루
·난방형태: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공사기간: 2002년 6월∼9월
·건축비용: 평당 2백80만원
■ 설계 및 시공: AN홈스틸 031-718-2969
www.anste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