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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언덕과 연결된 백사장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 유명세를 타는 청포대. 펜션지기 안현숙(44) 씨의 오빠 안연구(49) 씨는 몇 해 전 여행 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고 마음을 뺏겨 땅까지 구입했다. 무엇을 할까 고민 중 펜션을 짓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바쁜 그가 태안까지 내려와 펜션을 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동생 안현숙 씨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소소한 일상에서 머금게 되는 작은 미소처럼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소소小笑게스트하우스'라 이름 짓고 오픈한 지 일주일이 됐다.

변지임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소소 게스트하우스 041-674-5700 www.sosohouse.co.kr

 

 

 

소소 게스트하우스는 근방 펜션들 사이에서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키가 큰 소나무 사이에 노출콘크리트 6개 동이 차례로 놓인 것을 처음 본 동네 주민들로부터 공사를 하다가 만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적잖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펜션지기 안현숙 씨는 예산부족으로 건물 벽에 페인트칠을 못해 그렇다며 여유로운 농담을 한다.
'소소小笑게스트하우스'의 콘셉트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다. 굳이 설명이 없더라도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어울리려 한 노력이 곳곳에서 읽히고,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소나무 사이에 각진 모습으로 올곧게 자리한 펜션 동은 원래 자기자리인 듯 편안하다. 외벽을 감싼 노출콘크리트에서 바윗덩어리가 연상될 만큼 편안한 것은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던 펜션지기의 노력 때문이다.

 

 

 

 

 

 

나만의 특별한 그리고 편안한 휴식처
펜션은 터가 소나무 숲이던 것을 최대 보존하기 위해 본래 있던 소나무들을 그대로 두고 높낮이가 다른 언덕도 그 맛 살려 건물을 세웠다.
심어 놓은 연못의 수생식물과 마당의 야생화도 무신경한 듯 보이지만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며 광주에서 공수해온 녹슨 벤치마저 이곳에서는 자연의 일부분인 듯 느껴진다. 인위적인 것을 자연과 동화시키기에는 꽤나 많은 공력이 필요할 터였다.
그래서 펜션 공사에 일 년이 소요됐다. 언덕을 타고 나무 사이로 큰 장비를 움직일 수 없어 작은 기계로, 때로는 사람의 힘으로 건축 공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해서 객실 5개 동과 펜션지기가 거주하는 넓은 덱을 가진 카페 건물이 탄생했다.

 

 

 







 

 

 

회색 콘크리트의 투박함과 달리 객실은 나무 질감과 컬러풀한 타일로 꾸며져 온화하다. 특히 흰 페인트가 얇게 칠해진 목제 가구와 패브릭 커튼은 게으름 피우고 싶은 봄날의 따사로운 느낌을 전하는데, 이곳에서는 '청포대 해변의 숲'이라는 닉네임으로 해변의 여유와 숲의 청량함을 상징한다.
다섯 개 동은 Page1, Page2, Page3, Page4, Page5로 이름을 매겼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자연과 펜션의 어우러짐이 훌륭하다는 한 방문객의 귀띔에서 힌트를 얻기도 했지만 거기에는 방문객이 하얀 빈 페이지에 나름의 추억을 새겨 돌아갔으면 하는 펜션지기의 바람도 담겨 있다.
펜션지기는"오픈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객실 선호도가 분명히 생겼다"며 손님의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Page4 객실을 먼저 소개했다. 복층 구조 모던내추럴 콘셉트를 지닌 이곳은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과 큼직한 라탄Rattan 소파가 편안함을 주고 펜션지기가 직접 디자인한 'ㄱ'자 욕조가 인상적이다.

 

 

소나무 숲을 향한 감성을 담아낸 욕실
펜션지기가 신경을 곤두세운 곳이 바로 욕실이다. '감성을 담아낸 욕실'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집에서는 시도할 수 없는 전면 유리창을 크게 만들어 소나무 숲을 내려다보도록 과감하게 연출했어요. 여기에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별자리 조명을 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 밖에 월풀 욕조는 색감이 있는 타일로 마감해 재미를 더한다. 화장실의 개념을 넘어 특별하게 만들어진 욕실에서 스파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1, 2층의 독립된 2개의 객실이 한 동을 이루는 Page2는 20대 후반에서 30대에게 인기가 높다. 남성은 벽돌로 한쪽 벽이 장식돼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Page 2-1을, 여성은 흰 바탕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진 Page2-2객실을 찾는다고.
소소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이곳은 '별주부전'이 유래한 마을로, 펜션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을 회관에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전시를 연다. 게다가 회관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그리고 리아스식 해안을 이용한 독살 문화 체험, 갯벌 체험 등을 통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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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숙 씨는 아들이 둘 있다. 방학하고 내려온 대학생 큰아들이 펜션 일을 척척 도와주는 것을 보면 뿌듯함과 동시에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을 느낀다.
펜션 오픈 일주일. 펜션에는 아직도 채워 넣을 것이 많고 만들어야 할 가구들도 많다. 최근에는 정원 가꾸기와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블로그(blog.naver.com/sosohouse7)를 시작해 사진 찍는 것, 글 올리는 것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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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바닷가 숲 속, 일상이 머무는 곳, 태안 소소小笑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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