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황토주택 ②
전통과 현대의 결합, 40평 단층 목구조 황토주택
살림집 아래에 위치한 연구소 건물이 전통방식에 입각한 고풍스런 이미지를 풍긴다면 살림집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보여주는 ‘퓨전’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는 기술이나 방법적인 적용과 자재의 선택에서 전통을 추구한 대신 일부(지붕의 아스팔트싱글) 자재를 현대화시키고 실내 구조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통 한옥 건축공법에 현대식 아파트형의 평면을 도입한 단층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집은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이다. 윤원태 소장은 지난 9월호 본지에 간략히 소개된 것처럼 중앙 일간지 등의 기자 생활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주거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한국전통초가연구소’를 만들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 2000년 울산 근교에 터를 잡고, 전통 한옥 양식의 연구소 건물과 살림집을 지으며 완전한 정착을 이루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에 속하며, 울산이나 언양에서 가깝고 부산과도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 이름이 ‘거리(巨里)’인 점을 볼 때, 과거엔 꽤 큰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나 지금도 가구 수가 2백여 호에 이를 만큼 시골동네치고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은 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마을을 관통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집 근처에 이르러서는 작은 계곡도 하나 건너야 하는데, 대체로 지대가 높고 주변으로 민가가 거의 없어 고즈넉한 산골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낸다.
이 곳은 경사지면을 2단으로 나누어 아래에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본 건물(본지 2002년 9월호 참조)이 위치해 있고, 그 위쪽에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이 있다.
살림집 마당에서 내려보는 풍경은 앞쪽 연구소 건물의 전통기와와 그 옆의 초가, 귀틀집 때문에 흡사 시대를 거스른 듯한 예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마을 주민들과의 친분을 쌓고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6개월이 소요되었고, 토목공사부터 건축물 준공까지도 1년이 더 소요되어 2001년 1월 살림집이 완성되었다.
살림집 아래에 위치한 연구소 건물이 전통방식에 입각한 고풍스런 이미지를 풍긴다면 살림집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보여주는 ‘퓨전’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는 기술이나 방법적인 적용과 자재의 선택에서 전통을 추구한 대신, 일부(지붕의 아스팔트싱글) 자재를 현대화시키고 실내 구조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통 한옥 건축공법에 현대식 아파트형의 평면을 도입한 단층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내 구조가 대체로 현대화된 경향을 띠고 있고, 구성 역시 방 2개에 별도의 구들방, 그리고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다락으로 꾸며져 있다.
구조재는 북미산 스프러스(Spruse)가 사용됐으며, 바닥은 하인방 밑으로 참나무숯을 30가마 정도 깔고 그 위에 마사, 황토, 황운모, 마사, 황토 순으로 흙을 채우고 황토로 최종 마감을 했다.
난방 방식은 심야전기보일러지만 방 하나는 전통구들을 놓아 장작으로 불을 지펴 찜질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과 지붕재를 제외하고는 흙과 나무, 돌 이외에 인공적인 건축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벽체는 흙벽돌을 2중으로 쌓아 단열의 효과를 높이고 나무와 흙벽돌이 접하는 부분에는 나무에 1~2cm 가량의 홈을 파내어 흙벽돌을 끼워 넣는 공법을 사용했다.
이는 그동안의 황토주택에서 나타났던 흙과 나무간, 재료의 이질화에서 오는 틈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이 방법으로 집을 짓고 입주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윤원태 소장의 설명인데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물리적인 측면에서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 결과치도 매우 훌륭하다”고 강조한다.
윤원태 소장은 새로운 평면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에 대한 계승발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의 구조나 기능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얼만큼 현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평면 구조를 잘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전통에 대한 계승’이라고 말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벽돌집
·대지면적: 2백평
·건축면적: 39.5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2001년 1월
·실내 구조: 방 2, 구들방 1,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2, 전실 2, 다락방
·내부마감: 목재 루버(천장), 황토 몰탈(벽면)
·외부마감: 소성한 황토벽돌
·바닥마감: 온돌마루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전통구들
·건축비용: 평당 4백20만원
■ 설계 및 시공, 감리: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전통과 현대의 결합, 40평 단층 목구조 황토주택
살림집 아래에 위치한 연구소 건물이 전통방식에 입각한 고풍스런 이미지를 풍긴다면 살림집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보여주는 ‘퓨전’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는 기술이나 방법적인 적용과 자재의 선택에서 전통을 추구한 대신 일부(지붕의 아스팔트싱글) 자재를 현대화시키고 실내 구조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통 한옥 건축공법에 현대식 아파트형의 평면을 도입한 단층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집은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이다. 윤원태 소장은 지난 9월호 본지에 간략히 소개된 것처럼 중앙 일간지 등의 기자 생활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주거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한국전통초가연구소’를 만들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 2000년 울산 근교에 터를 잡고, 전통 한옥 양식의 연구소 건물과 살림집을 지으며 완전한 정착을 이루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에 속하며, 울산이나 언양에서 가깝고 부산과도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 이름이 ‘거리(巨里)’인 점을 볼 때, 과거엔 꽤 큰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월이 흘렀다고는 하나 지금도 가구 수가 2백여 호에 이를 만큼 시골동네치고는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은 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마을을 관통해 한참을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집 근처에 이르러서는 작은 계곡도 하나 건너야 하는데, 대체로 지대가 높고 주변으로 민가가 거의 없어 고즈넉한 산골 분위기를 그대로 자아낸다.
이 곳은 경사지면을 2단으로 나누어 아래에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 본 건물(본지 2002년 9월호 참조)이 위치해 있고, 그 위쪽에 윤원태 소장의 살림집이 있다.
살림집 마당에서 내려보는 풍경은 앞쪽 연구소 건물의 전통기와와 그 옆의 초가, 귀틀집 때문에 흡사 시대를 거스른 듯한 예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마을 주민들과의 친분을 쌓고 건축허가를 받기까지 6개월이 소요되었고, 토목공사부터 건축물 준공까지도 1년이 더 소요되어 2001년 1월 살림집이 완성되었다.
살림집 아래에 위치한 연구소 건물이 전통방식에 입각한 고풍스런 이미지를 풍긴다면 살림집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을 보여주는 ‘퓨전’적인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는 기술이나 방법적인 적용과 자재의 선택에서 전통을 추구한 대신, 일부(지붕의 아스팔트싱글) 자재를 현대화시키고 실내 구조도 현대 생활에 맞도록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전통 한옥 건축공법에 현대식 아파트형의 평면을 도입한 단층 목구조 황토벽돌 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내 구조가 대체로 현대화된 경향을 띠고 있고, 구성 역시 방 2개에 별도의 구들방, 그리고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다락으로 꾸며져 있다.
구조재는 북미산 스프러스(Spruse)가 사용됐으며, 바닥은 하인방 밑으로 참나무숯을 30가마 정도 깔고 그 위에 마사, 황토, 황운모, 마사, 황토 순으로 흙을 채우고 황토로 최종 마감을 했다.
난방 방식은 심야전기보일러지만 방 하나는 전통구들을 놓아 장작으로 불을 지펴 찜질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과 지붕재를 제외하고는 흙과 나무, 돌 이외에 인공적인 건축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벽체는 흙벽돌을 2중으로 쌓아 단열의 효과를 높이고 나무와 흙벽돌이 접하는 부분에는 나무에 1~2cm 가량의 홈을 파내어 흙벽돌을 끼워 넣는 공법을 사용했다.
이는 그동안의 황토주택에서 나타났던 흙과 나무간, 재료의 이질화에서 오는 틈새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이 방법으로 집을 짓고 입주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윤원태 소장의 설명인데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물리적인 측면에서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 결과치도 매우 훌륭하다”고 강조한다.
윤원태 소장은 새로운 평면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에 대한 계승발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의 구조나 기능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얼만큼 현대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평면 구조를 잘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전통에 대한 계승’이라고 말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거리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벽돌집
·대지면적: 2백평
·건축면적: 39.5평
·공사기간: 2000년 11월~2001년 1월
·실내 구조: 방 2, 구들방 1, 서재,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2, 전실 2, 다락방
·내부마감: 목재 루버(천장), 황토 몰탈(벽면)
·외부마감: 소성한 황토벽돌
·바닥마감: 온돌마루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전통구들
·건축비용: 평당 4백20만원
■ 설계 및 시공, 감리: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