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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흙: 남프랑스에서 텃밭 가꾸는 이야기》를 펴낸 리처드 굿맨은 미국 버지니아 미시간에서 자랐으며 뉴욕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일한다. 그는 1년간 남프랑스 아비뇽 근처 시골 마을에서 살며 텃밭 가꾸던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나의 연애 대상은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라 남프랑스에 있는 직사각형(9×13m) 작은 텃밭이다.'
그렇게 남프랑스의 프로방스와 사랑에 빠진 그는 쓸모없어진 사회적 옷들을 다 벗어던졌다. 그처럼 프로방스와 텃밭의 매력은 강렬했다.
아담한 농가에 들어간 그의 일과는 작은 마당의 흙을 만지며 채소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흙과 채소와 나무에 그는 푹 빠져 지냈다.
놀랍게도, 복잡다단한 문화의 도시 뉴욕 한복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그는 보잘 것 없는 시골 텃밭에서 찾게 됐다. 푸근한 흙과 작은 잎사귀가 꼭꼭 닫아 두었던 내면의 문을 열게 한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모습을.
스케치의 집처럼 소박한 프로방스풍의 집을 짓고 작은 텃밭을 가꾸다 보면 누구나 굿맨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마당에 다이닝 테이블을 펼쳐 놓고 텃밭에서 갓 따 온 푸성귀들로 싱그러운 상차림을 하자. 이웃들을 불러 모아 함께 나누자. 음식도 마음도. 한때 넓은 정원을 가졌던 헤세*가 부러울까, 타샤*가 부러울까. 테라스 벤치에 앉아 저 구름 흘러가는 길을 보노라면 세상을 다 가져도 느끼지 못할 벅찬 행복감에 젖을 것이다. 프로방스와 텃밭을 사랑한 굿맨처럼.

 

 

 

 

 

 

 

편집자 주. 헤세 : Hermann Hesse. 정원 가꾸기를 즐겼던 독일의 작가. 타샤 : Tasha Tudor. 미국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 중년 이후 버몬트주 산 속에 농가를 짓고 정원을 가꾸며 자연주의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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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프로방스 소박한 집과 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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