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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쟁과 지진 등 재난이 오늘날 첨단화된 공업화 주택을 발전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조주택 전문가가 적은 한국에서 일본의 목조주택 발전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제는 단지 튼튼한 집이 아닌 안정성과 쾌적성 그리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100년 이상 가는 주택보급에 이들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수현 ㈜미코하우스 디자인사업본부 과장 참고자료《일본 목조주택》 · 《일본 목조건축 설계자와 설계 경향》안국진

 

 

 

우리나라 주거 형태는 나무로 집을 짓는 목조건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목재가 군수물자로 사용되고 산업화 과정에서 철골과 콘크리트가 대량 공급되면서 목조건축은 주택시장에서 밀려났고 오늘날 비싼 집이 되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목조건축 문화를 유지하던 일본은 전쟁과 잦은 지진 등 재난에 안전한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주택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업화 주택에 열을 올리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택 공급의 공업화로 생겨난 유닛주택은 공장 생산에 따른 품질 안정성, 공사기간 단축, 최신 설비와 시스템을 탑재한 선진성 등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일본에서 단독주택을 신축하는 경우 보통 주택메이커(주택 전문공급업자)나 건축설계사무소, 혹은 공무점(지역 밀착형 건축업자)을 통해 상담한다. 단독주택 신축은 공무점이 주로 공급(전체 단독주택 공급의 70~80%)했으나 주택메이커의 신축량이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개인사업자로 지역 내에 소규모로 공급하는 공무점보다 전국적으로 체계적이고 대규모(연간 100동 이상)로 공급하는 주택메이커를 더 신뢰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대형 주택메이커는 미사와홈, 세키스이(積水), 다이와(大和), 스미토모린교(住友굟業), 미쯔이(三井), 다이토우겐타쿠(大東建託) 등이며 공장 생산 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는 프리컷Precut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캐드CAD를 활용한 정확한 치수의 모듈화, 유닛화, 건축자재의 부품화, 기계화를 기반으로 한다.
2000년대 들어서 고단열 · 고기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고효율 온수기 장착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개발에도 한 발 앞서 추진 중이다.
또한 최근 10여 년간 대지진 재해에 따른 안전대책과 주택 성능 향상, 환경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본 100년 수명을 보장하는 '장수명長壽命주택'을 선보이고 있다. 장수명 주택은 오랜 기간 경과해도 고성능과 쾌적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자산 가치를 유지하는 주택'을 의미한다. 건물의 내구성이 높음은 물론, 가족구성원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거주자의 건강을 배려하면서 환경에 부하가 적은 에너지절약 및 친환경성, 정보 사회에 대응한 첨단 시스템 탑재 등 다양한 요소를 내포한다.

 

 

일본의 주요 주택메이커
미사와홈은 '목질 패널 접착 공법'을 채용하고 있으며 건물 전체가 일체화(모노코크) 구조로 되어 지진 등에 강한 힘을 발휘하는 주택을 공급한다. 고단열 고기밀 고내구성의 뛰어난 독자적 생산 기술 시스템을 갖추고 목질계 주택 공급 호수의 톱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과거 연간 3만 호대를 유지하다 최근 경기 침체로 현재 1만 호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집합주택의 생산량이 많은 회사로 프리컷, 프리패브 등의 제조공장을 갖추고 있다.
다이와 하우스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맨션 등의 집합주택, 고층 빌딩 건립을 많이 하는 회사다.
스미토모린교는 연간 1만여 동을 신축하는 대기업이다. 원래 사유림을 소유한 임업회사로 출발했다. 주택사업에서는 한 사람의 목수가 보통 연간 6~8동밖에 지을 수 없기에 약 1천 200명의 목수와 연계해 건축물을 공급하고 있다. 전국에 지점 50개소, 영업소 56개소, 전시장 308개소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미쯔이홈 역시 현재 판매점 60개소, FC(프랜차이즈)회사 21개사를 배치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다이토우겐타쿠는 건설과 부동산의 2가지 사업을 하고 있으며 임대아파트를 주로 하고 있다. 건설사업은 토지소유자의 자산 활용을 지원하는 건축 및 컨설팅 시스템(설계, 시공, 입주자 확보, 사업개시 후의 관리까지 종합적인 서포터)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토지 소유자들에게 굉장히 안정적인 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인식돼 최근에 매년 3000~4000동을 위탁 받아 2000년까지 약 5만 2000동을 신축했다. 상품 개발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기술과 구조(시스템 브레스 구조)로 고품질, 고강도를 유지하고 철골-철근콘크리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공법을 채용해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프리패브 주택의 특징
현대 공업화 주택을 대변하는 '프리패브Prefab'는 '미리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주택메이커는 1976년부터 프리컷 기계를 개발해 전통적인 목조 축조 공법의 기둥과 보, 도리 등 부재와의 접합부를 기계로 가공하고 있다. 이렇게 결구부재를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미리 가공하는 방식을 프리컷이라고 한다. 결구부재를 가공하는 기계를 프리컷 기계라 하며, 그것들을 라인 편성해 일련의 가공을 실시하는 공장을 프리컷 공장, 기계 가공된 구조부재를 사용해 목조를 축조하는 방식을 프리컷 공법이라 한다.
일본 프리패브 공법의 특징은 ▲일부 철골계 축조 공법의 프리패브를 제외하고 기둥(골조)이 없는 벽식구조. ▲벽, 바닥, 지붕 등의 패널 생산에 있어 접착제를 사용한다. ▲사용 목재는 대부분 수입재다. ▲분류 방식은 주로 구조 재료에 따른다. ▲내구성, 안정성을 확보한다. 그리고 발주 방식은 ▲공무점이나 건설업자 등 발주자가 구조도 등을 포함한 주문서를 직접 작성해 공장에 전하는 방식. ▲발주자가 평면도 입면도와 재료의 치수 관계와 수종 등의 특기 사항만을 기재해 공장에 전달하고 공장 측에서 구조도를 작성하는 방식. 지금은 캐드를 사용해 구조도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화돼 구조도만 입력하면 목조가공은 물론 부재 하나 하나의 가공 정보를 자동으로 얻을 수 있다. 각 회사마다 사용하는 모듈이 다르고 이 모듈은 잘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구조도는 공장에서 캐드 입력 담당자가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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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 대해부] 전쟁과 지진이 낳은 일본 공업화 주택 100년 이상 가는 ‘長수명’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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