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하우스는 8월 사업 출범과 함께 용인 동백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일본 미사와홈 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했다. 50년 역사의 미사와홈은 일본 내 목조주택 1위 업체로 남극 기지를 건설하며 쌓은 기술로 목질계 패널 접착 공법을 인정받았고 21년 연속 굿 디자인상을 수상한 독보적인 디자인을 구현한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미코하우스 02-565-6032 www.micohouse.com
8월단독주택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미코하우스는 일본 미사와홈과 손잡고 일본 목조주택을 공급한다. 도요타그룹이 대주주인 미사와홈은 일본 목조주택(프리패브) 분야 랭킹 1위의 회사다. 동경에 본사를 두고 전국 15개 공장에서 주택을 생산하며 연매출 6조 원 규모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사와홈은 최근 경기 침체로 과거주택공급 실적 연간 3만 호에 못 미치는 연간 1만호 정도에 만족하고 있다. 1980년부터 철골조 하이브리드 주택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프리패브 목조주택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코하우스의 미사와홈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볼 수 있다. 8월 공식 오픈한 견본주택은 연일 구경 인파로 북적이고 예약하지 않으면 구경할 수 없을 정도다. 오픈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미사와홈에 대한 인기를 방문객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성남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부(50대)는 "요즘 전원주택이 인기라 우리도 전원주택을 마련해볼까 하고 딸과 함께 왔다"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에 '갖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고, 최신 아파트처럼 전기, 가스, 방범 등 리모트 컨트롤이 가능해 단독주택이라도 아파트처럼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부는 "평당 1,00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미코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1만 3800평 부지에 조성되는 전원주택단지 에버힐스 54세대 주택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힘찬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에버힐스는 에너지 자급 마을로 계획 중이며 마사와홈의 제로 에너지(탄소 배출 0) 기술을 적용한 'ECO 플래그십'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붕 일체형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8.6㎾의 전력 생산과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주차공간에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개별 충전대가 설치된다. 2011년 현재 일본에서 10만 채 이상 시판된 모델이다.
에너지 절약&네트워크 설비, 미래형 주택
용인 견본주택은 224.0㎡(67.7평) 대지에 연면적 156.3㎡(47.3평) 복층 구조로 지어졌다. '여자가 좋아하는 집, 아이가 뛰노는 집'을 콘셉트로 디자인한 주택은 1층은 공용공간, 2층은 개인공간으로 기능상 공간을 구획했다. 여성의 주요 활동 공간인 주방을 개방감 있게 연출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 주방 아일랜드 카운터에 서면 거실과 마당, 복도가 한눈에 들어와 단연 여성의 시선에 초점을 맞췄음을 알 수 있다.
용인 주택은 국내 대중적인 전원주택 공급가에 비해 비용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진도 8 이상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하는 내진 설계 및 에너지 절감, 친환경 요소 그리고 네트워크 시스템 등 고급 최신 기술을 적용했기에 그렇다. 게다가 프리패브 방식으로 현장 조립만 하면 건물이 완성되도록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벽식구조를 운송해 오는 등 자재와 인력 80%를 일본에서 수입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주택이라 일컬어지는 용인 주택은 네트워크 시스템을 장착해 리모컨으로 가스, 전기, 방범, 커튼 등 제어가 가능하다. 건강관리 데이터 축적 및 보관 가능하며 외래 의료진과 데이터상호 전송이 가능한 헬스케어 시스템도 구비돼 있다. 또한 고단열과 방탄 기능이 있는 창호는 외부 침입 감지 시 자동으로 셔터가 내려와 외부로부터의 충격과 침입을 방지한다. 또한 에너지 절약형으로 계획해 고단열, 고기밀, 지붕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열회수 환기장치를 적용했다.
미코하우스 측에 따르면 자재와 인력 등 일본 의존율을 차차 줄여 나갈 방침으로 현재 직원들이 일본에서 교육을 받는 중이라고 전했다. 자재와 인력, 기술을 국산화할 경우 공급 단가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남극에서 검증된 고단열·고기밀 공법
미사와홈의 자랑은 자체 기술을 보유한 '목질계 패널 접착 공법'이다. 구조용 목재 패널과 단열재, 내진 구조 등이 일체화된 벽식구조로 이뤄진 이 공법은 이미 남극에서 검증됐다. 남극 쇼와기지에 있는 상당수(34동) 건물은 미사와홈의 '목질계 패널 접착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남극은 최저 -50℃, 풍속 60㎧(시속 216㎞)이며 최저와 최상 기온차가 무려 70℃에 이른다. 이런 혹한의 기후에서 공간의 쾌적성과 내구성을 보장하는 공법으로 미사와홈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사와홈의 주택 공법은 남극에서 다져진 기술력의 집결체라는 게 업계평가다.
지진의 나라 일본 주택답게 내진구조에 제진 설계까지 적용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벽식구조 패널 내부에 장착된 제진댐퍼는 지진발생 시 진동을 제어하는데 제진댐퍼 일부에 채용된 고감쇠 고무가 충격을 받으면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원리다. 일반 고무에 공을 튕기면 공이 튀어 오르지만 이 고감쇠 고무는 튀어 오르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추게 한다. 일반 고무의 2배 정도 더 높은 인장력을 가졌다. 고감쇠 고무는 스미토모 고무공업주식회사가 개발해 대형 사장교와 고층빌딩의 흔들림 억제에 사용하는 것을 미사와홈에서 단독주택에 처음으로 응용했다.
21년 연속 '굿 디자인상'석권
미사와홈을 목조주택 업계 1위로 올려놓은 것 중 하나는 독보적인 디자인에 있다. 일본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상인 굿 디자인상(Good Design Award)을 1990년부터 21년 연속 총 42종 모델이 수상했다. 이것은 주택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예로 1996년 '쿠라Kura(창고)가 있는 집'이라는 모델은 주택업계에서 처음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아 '쿠라가 있는 집'은 2010년 12월말 현재 5만 동 공급했다.
굿 디자인상은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유명 공모전의 하나로, 매년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 다양한 상품군 중에서 우수한 디자인, 품질, 기능성 등을 갖춘 제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한다. 앞서 언급한 용인에 공급하는 'ECO 플래그십'역시 2010년 굿 디자인상을 수상한 모델이다.
INTERVIEW | 이창헌 ㈜미코하우스 디자인사업본부장
견본주택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다. 이유가 뭘까.
일본 내에서 미사와홈에 대한 인지도는.
그래도 가격이 비싸다.
앞으로 계획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