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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황토주택

옛날 느낌 잘 살아있는 30평 단층 황토주택

단층의 황토집인 이 집은 건평 30평으로, 3개의 방과 거실,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외부는 흙벽돌로 마감했고, 내부는 황토미장을 해 전통흙집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바닥 역시 천연성분을 이용한 한지를 바르고, 콩기름을 발랐다. 거실 천장에는 옛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대들보와 도리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으며, 높은 천장의 공허함을 보완하기 위해 방 천장과 같은 높이에 굵은 보를 두 개 세웠다. 거실의 벽은 황토 그대로 두고, 각 방 벽에는 단풍잎이 스며들어 있는 한지를 발라 방 구석구석까지 자연미가 느껴진다.


대를 이어 살던 집이 불타 없어졌을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없는 살림에 겨우 겨우 새집을 짓고 며칠 살아보니, 4개월 동안 창고에서 먹고자며 고생했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떠오르지가 않아요.”

부인 신명숙씨는 전기누전으로 집이 불탄 지난봄을 떠올리면 지금도 속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화 토박이 최순식 신명숙씨 부부는 조상대대로 살던 흙집이 올 봄에 전기누전으로 인해 불타 없어지는 불행을 겪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노부부가 밭일을 나갔는데, 집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이미 집과 살림살이가 성한 게 하나도 없이 타버린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집을 새로 지어야 했는데, 평소 집을 다시 짓게되더라도 흙집을 짓고 싶다고 얘기해온 남편 최순식씨가 주저 없이 황토집을 짓기로 결정했고, 부인 신명숙 씨의 친정동생을 통해 ‘(주)황토집마을(대표 장기룡)’을 소개받았다.

“우리는 자연환경을 빌려쓰는 것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환경을 훼손해서는 안되며 환경문제를 염두에 두고 생활해야 합니다.

이 땅은 우리가 조상에게 물려받았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황토집은 자체에 습도조절기능이 있어, 내부 공기가 안팎으로 순환되는 친환경적인 주택이죠.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집의 수명이 최하 5백년이기 때문에 자원절약에도 효과적입니다.

황토는 또한 나중에 흙으로 다시 분해가 되기 때문에 집을 헐게 되도 건축폐자재 걱정을 안해도 되는 셈이죠.”

11년 동안 오로지 황토에 미쳐 황토 사업에 몰두해 온 ‘(주)황토집마을’의 장기룡 사장은 그렇게 황토집의 장점을 설명했고, 최순식 신명숙씨 부부 역시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흔쾌히 건축을 의뢰했다.

막 지은 새 집에 입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멘트로 인한 악취와 유해가스로 인해 눈이 매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멘트가 뿜어내는 유해성분이 알레르기성질환, 어지럼증, 불안감, 구토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콘크리트 건축물에 대한 대안으로 흙집, 그 중에서도 황토집이 최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황토집의 주재료인 황토는 흙 중에서도 아주 가는 모래가 모여 만들어진 흙으로 다양한 광물입자와 1그램 당 약 2억 마리 이상의 각종 미생물들이 살고 있어 식물의 영양공급원이 되고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불리기도 한다.

흙의 성분 중 카탈라아제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이라는 체내 독소를 중화, 희석시켜 노화를 억제하고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광전 효과를 보이며, 혈액순환이나 세포조직의 생성을 촉진시켜 준다.

단층의 황토집인 이 집은 황토의 이러한 효과를 살릴 수 있도록 마감재도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했다. 이 집은 건평 30평으로, 3개의 방과 거실, 주방,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외부는 흙벽돌로 마감했고, 내부는 황토미장을 해 전통흙집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바닥재 역시 천연성분을 이용한 한지를 바르고, 콩기름을 발랐다.

만약 황토로 지은 집에 비닐장판이나 모노륨을 깔고, 페인트로 벽을 마감했다면, 황토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없었을 것이다.

거실 천장에는 옛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대들보와 도리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으며, 높은 천장의 공허함을 보완하기 위해 방 천장과 같은 높이에 굵은 보를 두 개 세웠다.

거실의 벽은 황토 그대로 두고, 각 방 벽에는 단풍잎이 스며들어 있는 한지를 발라 방 구석구석까지 자연미가 느껴진다.

또한 창문에는 나무창살대신 소박하게 유리에 완자창 모양의 접착시트를 발라 창문의 보온효과는 최대화하고 비용은 절감시켰다.

옛집이 불타 소실되었기 때문에, 넉넉지 않은 형편에 집을 신축한 것이기에 집 짓는 비용 자체가 시골 살림에는 부담이었다.

시공을 맡은 황토집 마을의 장사장이 제대로 된 황토집을 지어 황토집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신념으로 추가비용 일부를 자신이 부담하기로 하고 건축에 임했기 때문에 완공될 수 있었다.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이 고장 주민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고, 완공된 지금은 지나가다가도 들어와서 집 구경을 하고 간다.

겉에서 보면 그저 소박하고 털털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땅에서 난 우리 황토를 가지고 지은 이 집이야말로 노부부의 건강을 생각해 지은 편안한 안식처일 것이다.

조상 대대로 삶의 터전이었던 땅에 황토집을 다시 짓고 만족스러워하는 건축주 부부의 소박한 미소에서 농촌의 따스한 정이 느껴진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천면 장정리
·건축형태: 단층 황토주택
·부지면적: 200평
·건축면적: 30평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욕실1
·외벽마감: 황토 벽돌
·내벽마감: 황토 몰탈
·창호재: 나무
·지붕마감: 홍성기와
·바닥마감: 한지, 콩기름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공사기간: 2002년 6월∼9월
·건축비용: 평당 280만원

■ 설계 및 시공 : (주)황토집마을 032-937-3105
www.hwa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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