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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 건설업체 타니가와 건설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일본 지진 피해지역의 조언 업체로 선정, 주택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저에너지 장기 우량주택 선도 업체로 채택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연간 600채를 시공하는 회사는 최초 우리나라에 진출할 당시 국내 시공 업체와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작년 12월 타니가와코리아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변지임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자료협조 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2005년 봄, 일본 후쿠오카현 겐카이섬에 강도 7.0의 지진이 있었다.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후쿠오카현은 섬의 남쪽 경사면에 50개 택지를 확보해 일본 유수 주택 업체를 대상으로 시공자를 모집한 결과 70개 업체가 응모해 13개 업체가 선정됐다. 13개 업체 하나가 바로 타니가와 건설이었다.
그리고 2009년 여름,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주택 수명을 평균 30년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장기우량주택 보급 촉진법을 제정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우수 장기우량주택 모델을 제시할 업체를 선정했는데, 타니가와건설이 뽑혔다.

 

 

튼튼한 집 짓기, 지반에서 지붕까지
타니가와건설에서 짓는 주택은 한옥과 유사하다. 기둥-보 구조를 주로 시공하는데 한옥의 '칸'개념을 하나의 모듈(910㎠)로 대체한 것이 큰 차이점이다. 기둥-보 구조로 골조를 세우되 건축주 취향에 따라 기둥 및 서까래를 노출해 전통적으로 할 것인지, 루버로 현대식으로 마감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업체의 주요 시공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반 공사에는 큰 잡석이 쓰인다. 모래와 자갈을 섞은 것으로 잡석 틈새를 메우는데 이렇게 하면 배수 성능을 높이고 지진 발생 시 기초에 전해지는 운동에너지를 완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지반을 다진 후 매트기초를 세우고 골조 공사를 시작한다. 편백나무 중에서도 강도가 높은 심재 부분을 120°다듬어 기초 장선을 세우고 벽체에는 사선으로 덧 댄 가세를 설치한다.
이들이 편백나무를 선호하는 것은 하중에 잘 견디기 때문. 두 번째로 하중을 많이 받는 보와 장선은 미송을,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와 나머지 부분은 삼나무를 사용해 골조를 완성한다. 공장에서 정밀하게 프리컷팅한 목재를 사용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기초에서 골조 공사까지 빠르면 3주, 길게는 3개월이 걸린다.
골조 공사가 끝나면 조립된 목재 접합 부분을 꼼꼼히 엮는다. 매트기초 보강판과 마룻장 사이, 기둥과 서까래 사이를 쿠라 철물, 볼트 등으로 조인다. 태풍에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벽체와 지붕, 지붕과 지붕 마감재도 스크류 못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200년 가는 에코 하우스
200년 이상 가는 주택을 짓기 위해 타니가와건설은 목재, 시공, 추후관리의 세 가지를 집중 관리한다. 목재를 편백나무로 고집하는 업체는, 그것이 견고하기도 하지만 제습, 공기 정화의 기능이 있어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벽체 내 환기 공법과 표준화된 자재 및 단열재를 사용해 시공한다. 지붕과 창호는 일본공업표준심의회에서 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규격을 받은 자재들로 JIS는 우리나라의 KS마크와 비슷하다. 지붕은 강한 비바람에도 물이 스며들거나 파손되지않으며(수밀성 W-4등급, 내풍압성 S-3등급) 창호는 단열성과 기밀에서 각각 2등급 수준(단열 H-3등급, 기밀 A-4등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입주 후 지속적인 정기점검을 통해 하자를 미리 발견해 보수하는 '찾아가는서비스'를 통해 주택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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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가와코리아는 국내 1호 춘천 주택을 최근 완공했다. 목조주택을 짓고자 했던 건축주는 여러 시공 업체를 알아보던 중 타니가와건설을 접하고는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한옥처럼 기둥-보 구조라 튼튼해 오래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편백나무로 짓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일본 본사로 전화를 걸어 시공을 문의했다. 춘천 주택은 일본 국영방송 NHK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INTERVIEW | 키쿠하라 신이치 타니가와 코리아 이사

 

 

타니가와건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종합건설회사로 자재 생산, 시공에서 인테리어 및 엑스테리어, A/S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제공한다. 40년간 일본 현지에 매년 600채의 목조주택을 시공했으며 지진과 태풍을 견디는 견고한 주택을 짓는다. 내구성, 내진성 테스트와 친환경 테스트 등에서 일본 국가기관의 인증을 받아 재해지역에 조언자로 활동하는 기업이다.

 

다른 일본 주택 업체들과 우리나라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타니가와건설만의 특징과 전략이 있다면.
다른 일본 업체를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다는 협력자로 여긴다. 단독으로 진출한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건축주들에게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홈포인트, 미사와 등 다양한 업체가 있지만 각 업체별로 주력하는 부분이 다르고 현지화 하는 과정도 다르다. 타니가와건설은 '나무'에 포인트를 둬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주택, 튼튼한 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정보 교류로 까다로운 한국 건축주들에게 모델하우스 골조공사가 끝난 뒤 주택 골격을 오픈해 우리만의 목조주택 시공 과정을 공개할 계획이다.

 

자재를 수입하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자재를 우리나라에서 조달할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은 어렵지만 타니가와코리아가 성장해감에 따라 고급형과 보급형의 두가지 주택을 선보여 현지에서 건축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가격 조절을 할 것이다. 현재 건축비는 평당 700만 원 정도다.

 

일본 업체들이 주택 A/S서비스를 도입해 우리나라 건축주들이 관심을 보인다.
주택을 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주를 생각한다면 A/S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 타니가와코리아에 시공 주택 수요에 따라 일본 본사와 협의해 연대보증제도를 도입할 생각도 있다. 더불어 일본은 보통 5년, 10년 단위로 정기점검과 A/S가 이루어지지만 한국에서는 6개월, 1년, 2년 단위로 점검 및 A/S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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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택 대해부] 친환경 장기 우량주택 건설업체 선정 - 타니가와코리아, 40년 노하우로 한국을 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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