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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전원주택 ②

미국식으로 지은 산뜻한 2층 목구조 주택

함연봉씨 댁은 정통 미국식 목조주택을 표방하는 42평 규모의 2층 주택으로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과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이 조화를 이룬 외관에서는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가 풍긴다. 거기에 일반적이지 않은 ‘부채꼴’ 모양의 외관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 장방형의 건물을 살짝 구부려 놓은 듯한 모양새에서는 색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모든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 철저하리만큼 미국식 목조주택의 건축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집에서 미국식 목조주택의 건축양식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벽체의 구조에 있어서는 외벽에는 2×6 각재를, 내벽에는 2×4 각재를 사용했으며, 골조를 세우는 방식에 있어서도 플랫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함연봉씨 댁이 자리한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일대는 일명 ‘배내골’로 불리는 지역이다. 배내골은 영남알프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남쪽 알프스와 서쪽 알프스 사이, 20리에 걸쳐 뻗어있는 협곡으로 산 좋고 물 좋기로 유명해 피서철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해발 1천m급 8개 산 중, 가지산(迦智山·해발 1240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神佛山 ·해발 1208.9m)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어 그 경관의 수려함은 무엇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앞으로는 낙동강 지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전원생활을 원하는 이들이 부지선정 1순위로 꼽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전형적인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거기에 자그마한 단지로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조용하고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전원생활자들에게는 더없이 이상적인 입지여건을 자랑한다.

내화·내진·내구성 뛰어난 미국식 목조주택

함연봉씨 댁은 정통 미국식 목조주택을 표방하는 42평 규모의 2층 주택으로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과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이 조화를 이룬 외관에서는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거기에 일반적이지 않은 ‘부채꼴’ 모양의 외관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 장방형의 건물을 살짝 구부려 놓은 듯한 모양새에서는 색다른 조형적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모든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 철저하리만큼 미국식 목조주택의 건축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공을 담당했던 삼익로그&목조주택(주)의 홍종선 사장은 “2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식 목조주택은 오랜 기간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보다 한국적인 목조주택의 보급을 위해서라도 정통 미국식 목조주택의 시공방식을 제대로 도입해 우리의 주거문화에 맞춰나가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집에서 미국식 목조주택의 건축양식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선 벽체의 구조에 있어서는 외벽에는 2×6 각재를, 내벽에는 2×4 각재를 사용했으며, 골조를 세우는 방식에 있어서도 플랫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플랫폼(Platform Framing)방식이란 미국식 목조주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는 벽체구성방식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각재사이에 다시 블로킹(Blocking)이라고 불리는 짧은 각재를 끼워넣어 벽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각재사이에 사용되어지는 블로킹은 특히 내화성(耐火性)과 내진성(耐震性)을 고려해 시공되어지는 부분이다.

또한 각각의 층을 이루는 공간이 별도의 큐브로 이뤄진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인데, 미국에서는 이같은 방식을 채택해 지은 목조주택의 경우 내구성과 내화성은 물론 내진성까지 인정받아 4층까지도 건축이 가능하다.

틀이 짜여진 벽체에는 OSB합판과 인슐레이션 그리고 석고보드를 처리하고 외벽과 내벽에는 시멘트 사이딩과 핸디코트로 마감이 이뤄졌는데, 특히 내벽마감에 사용된 핸디코트의 경우는 미국식 목조주택에서 흔히 사용되는 내벽마감용 자재로 일반 벽지나 루바에 비해 내화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내벽마감 방식이다.

주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에 관련된 부분이라고 설명하는 홍종선 사장은 “특히 목조주택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화재에 대해 많은 부분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자재를 사용해 제대로만 짓는다면 어느 구조재의 주택보다도 화재에서 안전한 것이 목조주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단적인 예로 미국에서는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층까지 불이 옮겨 붙는데 걸리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정해두고 그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다”며 “그만큼 미국식 목조주택들은 화재에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맥반석 보드 시스템’으로 시공된 온돌마루

목조주택의 장점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건식(乾式)공법으로 집이 지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폐자내나 환경문제에 대해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바가 적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습식공법에 비해 건식공법이 자연친화적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그런 이유에서 목조주택 역시 적잖은 덕(?)을 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건식공법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목조주택의 경우도 국내시공에 있어서는 불가피하게 습식(濕式)공법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데, 다름 아닌 온돌마루에 대한 시공부분이다.

입식문화를 대표하는 목조주택을 온돌문화에 익숙한 국내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려다 보니 불가피한 부분이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런 이유에서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온돌마루의 시공을 들 수 있다. 겉으로 봐서는 여느 주택의 원목온돌마루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 구조상에는 적잖은 노하우가 숨어 있는데, 다름아닌 건식(乾式)공법으로 시공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시멘트로 양생하는 온돌마루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하중. 이에 대해 홍종선 사장은 “많은 하중이 구조재가 가해지면 최악의 상황에는 집을 망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하중을 줄일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함연봉씨 댁의 온돌마루는 ‘맥반석 보드 시스템’을 사용해 시공이 이뤄진 탓에 100% 건식(乾式)공법을 적용하면서도 하중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맥반석 보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시멘트 양생방식에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다. 또한 시공이 간단할 뿐 아니라 파이프의 파열로 인한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보수가 간단해 경제적인 면에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맥반석 보드가 지니는 자체탄성으로 바닥의 탄력이 유지돼 보행에 상당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남 양산시 원동면 대리
·건축형태 : 2층 2×4, 2×6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2평 (1층 30평, 2층 12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주방 겸 식당, 황토방, 화장실
2층-가족실, 방, 화장실
·공사기간 : 2002년 2월~5월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거실(핸디코트/황토벽돌), 천장(루바), 황토방(한지벽지)
·창호재 : 시스템창호(수입)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2중 그림자 아스팔트 싱글
·바닥마감 : 강화온돌마루(월넛)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백50만원

■ 설계 및 시공 : 삼익로그&목조주택(주) 055-362-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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