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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겨울 정원은 볼품 없을 것 같지만 소나무와 조경석, 정원 소품만 잘 배치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봄, 여름보다 알록달록한 느낌은 덜 해도 계절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 조경 사업을 하는 조희윤 대표가 직접 가꾼 겨울 정원을 둘러보고 조언을 들었다.

글 ·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마당조경 011-723-6244

 

 

 

 

 

 

겨울 정원은 춥고 휑하다. 시들어 말라버린 화초, 뼈를 앙상히 드러낸 나무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차갑게 만든다. 하지만 겨울에도 푸릇함을 지니는 화초와 나무를 잘 배치하면 계절감 넘치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경기도 용인시 제일리에 있는 조경업체 '마당조경'정원은 이미 쌀쌀해진 날씨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깨끗하게 정리된 연못과 늘 푸른 소나무, 규모감 넘치는 조경석과 그를 덮은 이끼 식물 등… 좁지 않은 공간이지만 어느 한 곳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마당조경의 조희윤 대표는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선 다양한 조경석과 소나무, 주목 등 늘 푸른 식물을 배치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특유의 색감으로 계절감을 더하는 자작나무도 운치 있다며 겨울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몇 가지 팁을 전한다.

 

 

 



 

 

 

조경물을 이용한 균형 잡힌 정원
조경물을 배치할 땐 무엇을 구매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밸런스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경물끼리 상충하지 않도록 위치와 간격을 조정해야 한다. 단독으로 뒀을 때 돋보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것을 무리지어 놓을 때 더욱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다양한 색이 화려한 꽃잔디는 늦가을까지 시들지 않으니 계단참, 바위틈, 덱 아래 등에 심어 아기자기함을 연출하기 좋다. 날씨가 추워져도 푸름을 유지하는 식물은 흔치 않지만 눈주목, 이끼 등을 이용하면 된다.
조희윤 대표는 "겨울은 화초 위주보다 조경석, 디딤돌, 소품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며 조경석이나 소품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마당조경의 디딤돌은 둥그런 맷돌을 사용했는데 이는 장당 3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조경석을 돌확처럼 웅덩이 파서 수생식물을 키우는 것도 운치 있고 기르기 수월하다. 조경석을 구매할 땐 이끼 생긴 돌을 구해와 정원석으로 적용해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자연스럽다.

 

 

 



 

1 공작단풍 줄기가 가늘며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처럼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다시 가늘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거치가 없다. 연못이나 덱 근처에 심어두면 관상용으로 좋다. 조희윤 대표는 위쪽으로 자라는 부분을 전지해 형태를 잡았다.
2 눈주목 산 중턱에서 잘 자란다. 보통 1~2m까지 자란다.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나오며 잎은 줄 모양이다. 짙은 녹색을 띠며 주목보다 더디게 자란다. 관상용으로 자주 심으며 겨울에도 푸르다. 연못과 어우러지도록 나지막하게 연출했다.
3 맥문동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맥문동은 음지식물이며 봄에 연한 자줏빛 꽃이 핀다. 다년생 식물이며 열매와 뿌리에 약효가 있어 한약재로도 자주 사용된다.
4 물안개 물안개는 수생식물이라 돌확이나 연못 등에서 키운다. 항아리 뚜껑에 키워도 운치 있다.
5 백리향 우리나라 순수 종자다. 향이 백 리까지 퍼진다는 이름처럼 향기롭다. 바람이 잘 부는 곳이나 정원 진입로에 식재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비슷한 효과를 보려면 라일락이나 패랭이꽃을 심어도 좋다.
6 화살나무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화살나무는 봄에 나는 잎으로 쌈도 먹을 수 있고 겨우내 빨간열매를 볼 수 있다.
7 수호초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잎이 두꺼워 겨울에도 지지 않는 상록 여러해살이 풀이다.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잎은 가운데 모여 자란다.
8 바위취 연못 옆 바위 밑에 식재한 바위취는 물 근처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녹색의 잎에 흰색 무늬가 들어 있고 여름에 열매가 자란다. 뿌리에서 새 식물체가 끊임없이 자라고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니 연못가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가 있는 정원
계절을 타지 않고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식물엔 역시 소나무만한 것이 없다.
조희윤 대표는 '조경물 중 가장 훌륭한 것이 바로 소나무'라며 겨울 정원에 소나무를 강력 추천한다.
"소나무는 관상용으로 훌륭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저는 소나무를 심은 곳은 1m 이내까지 아무것도 두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를 두더라도 아주 소박하고 존재감이 흐릿한 조경물 정도만 고르지요."
조희윤 대표가 말하는 소나무 잘 고르는 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원의 구조를 먼저 고려한다. 정원의 넓이나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고려해야 한다. 둘째, 용송을 추천한다.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보통 소나무 하면 가지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치 있는 것은 외대, 바로 용송이다. 특수목이며 흔히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에 가격도 비싼 편이다. 셋째, 너무 잘 자라는 소나무는 피한다. 일 년 만에 쑥 자라는 소나무는 시장에서 값어치가 낮다. 잘 자라는 나무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뜻이며 가지치기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자라 모양도 아름답지 못하다.
일 년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자라는 소나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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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깊어진 분위기의 겨울 정원, 조희윤씨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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