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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목조주택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튼튼함,아름다움,편리함을 갖춘 목조주택

분당 구미동 우성 캐릭터빌에 위치한 장진경 씨 댁은 140평의 대지에 건평 74평의 2층 목조주택이다. 외국생활을 통해 목조주택의 장점을 몸소 체험한 건축주는 전형적인 한국식 주택의 틀을 깨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고집했다. 정방형 평면 중심에 계단을 주고 오른쪽에 거실, 왼쪽에 서재와 세탁실, 현관 반대편에 주방을 배치해 생활의 편리함과 기능적 공간 분할을 시도했다. 튼튼함과 아름다움, 편리함을 두루 갖춘 이 집은 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 금상 수상작이다.


“좋은 집들이 많았을 텐데, 저희 집에 금상을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분당 구미동 목조주택의 건축주 장진경 씨는 수줍은 얼굴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목조주택 예찬으로 말을 잇는다.

“외국생활을 하며 목조주택의 장점을 몸소 체험했기에 한국에서도 목조주택을 짓고 살게 됐어요. 나무가 숨을 쉬는 집이라 실내공기가 쾌적해서인지, 아침에 눈을 뜨면 기분까지 상쾌해져요. 게다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한번 살아본 사람은 목조주택을 고집할 수밖에 없어요.”

건축주는 사업차 방문한 미국에서 목조주택 건축현장을 보고 ‘저런 집에서 어떻게 사나’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살면 살수록 나무가 주는 쾌적함에 빠져들어 목조주택 예찬가가 됐다.

2000년 초 한국에 들어와 분당 구미동에 있는 친정집에 방문했다가 바로 옆 목조주택 단지 우성 캐릭터빌을 발견, 뉴질랜드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들어와 살게 됐다.

“진작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뉴질랜드까지 나가서 살지 않았을 거예요. 그 당시 답답한 서울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있었거든요. 서울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사업상 뉴질랜드에 자주 가게 돼서 그 곳에 집을 마련한 거죠.”

건축주 장진경 씨의 집은 140평의 대지에 건평 74평으로 지은 2층 목조주택이다.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실내 정원이 계단 옆에 꾸며져 있다.

꽃과 나무, 연못과 물레방아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이 연못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실내 정원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공용공간인 거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서재와 욕실, 세탁실이 있다. ‘단독주택의 거실은 춥다’는 선입견과 달리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벽난로 때문이 아닐까.

사실 벽난로가 거실 공기 전체를 따뜻하게 데워주지는 못하지만 벽난로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거실은 주방을 통해 식당과 연결되고, 그 바깥쪽에 널찍한 덱(Deck)이 있다. 거실에 앉아 밖을 바라보니 덱과 계단, 그리고 지붕에 눈이 쌓여 한겨울임을 실감하게 한다.

2층에 있는 세 개의 방은 개인공간이다. 부부침실은 드레스룸과 부부욕실을 갖추고 있고, 나머지 방 두 개는 딸들의 방이다.

이렇듯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할해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고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래 살집이기에 튼튼함, 아름다움, 편리함을 모두 갖춘 집을 원했고 2년 동안 살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도 가꾸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에요. 문제가 생기기 전에 꼼꼼히 살펴 유지보수하면 100년 이상 살 수 있는 게 목조주택이죠. 언젠가 둘째 딸이 결혼을 하면 부부가 함께 노년을 보낼 집이라는 생각으로 가꾸며 살고 있어요.”

단지 입구에 있는 소나무 동산을 시작으로 16가구가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했기에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이웃끼리 창 너머 눈인사를 건네고, 마당이 넓은 집에 모여 작은 음악회와 바비큐파티를 하는 등, 더불어 사는 재미가 있어 더욱 아름다운 집이다. 田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분당구 구미동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부지면적 : 140평
·건축면적 : 74평(1층 47평, 2층 27평)
·실내구조 : 1층-방 1, 거실, 주방, 식당, 다용도실, 세탁실, 욕실, 덱
2층-방 3, 부부욕실, 드레스룸, 욕실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천연페인트, 실크벽지
·창 호 재 : 수입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바닥마감 : 원목온돌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공사기간 : 2000년 3월∼8월
·건축비용 : 평당 530만원

■설 계 : 미추건축(02-575-8086)
■시 공 : 머릿돌(02-577-2983)

심·사·평
심사위원장 한재수 <한라대학교 건축 토목공학부 교수>

산림청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목조주택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장진경 씨 댁은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강점도 있지만 위치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자유로운 배치가 가능한 전원형 목조주택이 아니라 분할된 택지에 순응해야 하는 도시형 목조 건축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면구성에 있어 한국적인 생활양식에의 적합성과 특성이 두드러진 주택입니다.

우선 이 집의 평면형태를 살펴보면 정방형 평면 중심에 계단실을 코아(Core)로 1층은 주방, 식당, 거실, 손님방으로 두고 2층에 주인 침실을 둔 전형적인 코로니얼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 집의 이층과 계단실을 해체한다면 영락없이 경상도일대와 서울의 북촌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ㅁ 자형 중정식 주택과 유사한 구성을 갖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집의 배치는 대부분의 주택건축이 전면의 정원을 넓게 잡고 애호하고 있는 점에 반하여 이 집은 후원에 덱(Deck)을 내어 정원과 연결시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특히 주방과 거실과 연결된 후원의 덱은 뒷집의 높은 축대를 전면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것을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 집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목조건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 집 주인의 삶 속에서 비록 모습은 미국식 경골 목조의 형태를 지녔다 하더라도 은연중 배어 있는 변할 수 없는 한국인의 정주, 귀소 본능 같은 것들이 스며 있는 것을 느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 집은 도시형 구조와 한국적 생활공간으로의 전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 평가됩니다.

INTERVIEW
(주)머릿돌 이 정 현 대표

아름다운목조주택 금상 수상, 주택 시공에 대해…,
구미동 우성 캐릭터빌은 고급주택단지를 컨셉으로 조성했습니다. 총 16가구 중 머릿돌이 7가구를 시공했으며 골조와 창호는 수입자재를 사용했으나 내부마감과 몰딩, 도어는 국내에서 제작한 것입니다. 자재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목재를 사용했으며, 목조주택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시공했습니다.

목조주택의 장점은…
무엇보다 자원이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목조주택은 단열성이 좋아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부가 습하면 내부는 습함을 줄여주고, 외부가 건조하면 내부는 건조함을 줄여 쾌적한 거주 환경을 조성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집입니다.

목조주택 활성화를 위한 선결 과제는…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구조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비숙련공이나 개인목수에 의해 건축되는 경우에 부실공사의 우려가 있습니다. 건축주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으려 하고, 시공사들은 비용에 맞춰 자재를 고르다 보니 주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택건축을 위한 실질적인 금융시스템이 마련돼 단지형 건축이 이루어져야 목조주택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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