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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공간 퇴촌 단층 스틸하우스

건축주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지어진 이 집은 하얀 외벽에 회색 지붕을 얹은 단층 경량철골스틸하우스로 초겨울 분위기와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 대지 195평에 건축면적은 30평으로, 10평짜리 창고 한 채가 더 있어 전원생활시 꼭 필요한 외부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널찍한 거실과 부엌, 사방으로 뚫린 넓은 창, 그리고 그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집안을 밝고 따뜻하게 꾸며준다. 집 안 곳곳에는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그린 그림들과 봄이 되면 마당에 심겠다며 모아둔 사과씨, 해바라기씨가 있어 도시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정겨움이 느껴진다.


“맘껏 뛰놀 수 있는 마당이 있어서 좋아요.” 건축주 이찬수 김혜경 부부의 딸 서현이가 부끄러운 듯 조용히 입을 연 한 마디가 아이들이 느끼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그대로 담아낸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힘들지 않아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해요. 중요한 것은 서울에서 누렸던 편리함을 전원에서는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렇듯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건축주 이찬수 김혜경 부부는 3년 전 가족이 함께 유적답사를 위해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을 방문했다가 경기도 광주군 퇴촌의 빼어난 경치와 맑은 공기에 매료돼,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골생활도 만 2년을 넘기지 못했고 형편상 광주시 태전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야 했다.

그러나 이미 시골생활에 젖을 대로 젖은 부부와 아이들에게 아파트는 편리함이 아닌 답답함을 가르쳐주었고, 다시 전원행을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주 이찬수 씨는 강남대 교양학부 교수이면서, 양수리에 있는 우원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교가 위치한 신갈과 교회가 있는 양수리를 자주 왕래해야 했고, 그 두 곳의 중간지점인 광주 퇴촌에 아이들이 자연을 보며 자랄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딸 서현이의 친구 엄마가 이 곳을 소개해 원당리를 방문하게 됐다.

정신대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나눔의 집에 조금 못 미쳐,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논밭이 눈앞에 펼쳐진 이 곳은 고개만 돌리면 산을 볼 수 있으며, 공기가 맑고 조용한 동네다.

다행히 대지 시세도 그리 비싸지 않아 평당 25만원정도에 총 195평의 대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땅을 구입하고 나니 집을 지어야겠는데, 형편이 넉넉해서 집을 짓게 된 것이 아니기에 최소비용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정직한 시공사를 만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광고를 보고 여러 곳에 전화하던 차에 미래종합건업의 김군식 사장을 만났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집을 짓고 싶어서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김 사장의 말에 신뢰를 가지고 공사를 의뢰하게 됐다.

처음 짓는 집인데다, 제대로 짓고 싶은 마음에 옹벽을 두 번이나 쌓아 토목공사를 튼튼히 한 후 공사에 들어갔다. 토목공사는 인접한 세 필지가 공사를 함께 하여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집 뒤로 또 한 채의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금년 6월에 시작해 9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때맞춰 닥친 장마로 인해 한달 가량 공사가 늦어졌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 집 앞길이 논두렁처럼 좁아 트럭이 들어오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 마당이 조금 좁아지더라도 함께 사용하는 길이 넓어지도록 옹벽을 일부러 집 안쪽으로 들여쌓았죠.”

이렇듯 건축주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지어진 이 집은 하얀 외벽에 회색 지붕을 얹은 단층 경량철골스틸하우스로 초겨울 분위기와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린다.

경량철골스틸하우스는 저렴하면서도 튼튼하기 때문에 요즘 전원주택에 많이 사용되는 건축형태이다. 게다가 네 식구가 살기에는 단층이면 충분하고, 열소비도 줄어 유지관리비도 절약할 수 있다.

대지 195평에 건축면적은 30평으로, 10평짜리 창고 한 채가 더 있어 전원생활시 꼭 필요한 외부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집 내부는 단층이지만 부엌 천장을 높게 하지 않고, 다른 방들과 같게 수평으로 처리해 열소비를 줄이면서도 단열성을 높였다. 이것은 나중에 2층으로 증축하게 될 것까지 고려한 것이다.

널찍한 거실과 부엌, 사방으로 뚫린 넓은 창, 그리고 그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집안을 밝고 따뜻하게 가꿔준다.

집 안 곳곳에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그린 그림들과 봄이 되면 마당에 심겠다며 모아둔 사과씨, 해바라기씨가 있어 도시의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정겨움이 느껴진다.

아쉽게도 이 집은 대지의 위치와 모양을 고려해 서북향으로 건축되었지만, 삼면에서 산이 집을 감싸고 있고, 이중새시로 된 창문이 사방으로 넓게 뚫려있어 하루종일 햇볕이 집안 가득 들어오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정작 불편한 것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전화선을 끌어다 사용하느라 잡음이 나도 견뎌야 하는 것과 신문을 보려면 추가 배달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조금만 여유를 갖고 생각하면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고, 전원생활이 주는 즐거움과 상쾌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듯하다.

“공사를 마치고 이 집에 입주하던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이곳에 이사온 후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잠에서 깨면 눈곱도 떼지 않고 집밖으로 나가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 자유롭게 맑은 공기를 맡으며 잠에서 깨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집안에 있는 게 답답해서 자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가족이 함께 선택한 전원의 삶을 최대한 만끽하며 살고 있는 건축주 부부와 서현, 항 남매의 모습에서 자연과 벗한 삶의 여유가 배어난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건축형태 : 단층 경량철골스틸하우스
·부지면적 : 195평
·실내구조 : 거실, 방3, 주방, 욕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 비닐 사이딩
·내벽마감 : 미송루바, 실크벽지
·창호재 : 이중새시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싱글
·바닥마감 : 강화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2년 6월~10월
·건축비용 : 평당 250만원

■ 설계·시공 : 미래종합건업 031-767-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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