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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장소를 발견하면 대개 남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뿌듯함과 나만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는 기쁨에 빠지게 된다. 아는 사람에게만 사랑받는 런던에서 숨겨진 신비로운 정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 그래서 더 매력적인 Kensington Roof Gardens으로 가보자.
글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참고자료 Kensington Roof Gardens www.roofgardens.virgin.com

 

 

 

숨겨진 장소는 기대감, 호기심, 은밀한 매력을 준다. 그래서 옥상정원에서 사람들은 신비로움을 발견하는지도 모르겠다. 옥상 정원은 지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에서 비롯되는 신비감을 준다.
런던의 1존 켄싱턴Kensington 지역에 위치한 Roof Gardens이 그렇다. 밀집한 빌딩 숲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다른 정원에 비해 아는 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신비로운 매력과 함께 런던 풍경이 한눈에 담기는 근사한 뷰까지 지니고 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곳
런던의 히든 플레이스로 소개했지만 켄싱턴 옥상 정원은 여러 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먼저 6000㎡로 유럽에서 가장 큰 옥상 정원이다. 약 80년 전 1930년경 켄싱턴 Derry and Toms 백화점 꼭대기, 지표로부터 약 30m 위에 만들어졌다. 정원 조성 책임자였던 조경가 랄프 핸콕Ralph Hancock은 당시 부지와 건물의 소유주였던 바커스(Barker's Discount Department Stores)의 부사장으로부터 정원을 위임받아 무려 25,000파운드를 투자해 8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그 후 1980년대 영국의 Virgin 그룹이 인수하기까지 정원은 황폐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정원은 주로 개인이 호화로운 유흥을 즐기는 곳이었으나 현재는 예약자가 없는 한 대중에게 오픈하고 있다.

 

 

 







 

 

 

정원을 읽는 세 가지 테마
가든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숲과 동떨어진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초록빛 세상은 아직 겨울빛이 사라지지 않음에도 상쾌한 에너지를 전한다. 특히 가든이 한눈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중심으로 에둘러져 구성돼 있기에 방문객은 반대쪽에는 어떤정원이 있을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키 큰 나무 70여 그루와 작고 길게 이어지는 시냇물은 마치 지상에 존재하는 정원처럼 자연스럽다. 복층으로 올린 레스토랑 1층에서는 런던 빌딩 숲을, 2층 테라스에서는 런던전경과 가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은 이곳만의 특권이다.

 

 

Spanish Garden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그라나다의 알함브라를 모태로 만들었다. 때문에 스페인의 강렬한 색감과 지중해성 식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가든의 전경은 그 뒤로 드러나는 St. Mary Abbots 교회와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분수와 포도나무 넝쿨 역시 가든을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Tudor Garden
정원 삼림지대와 스페니쉬 가든을 연결하는 코너에 마련된 작은 포멀 가든이다. 튜더Tudor의 의미는 1485년부터 1603년 사이 영국을 다스린 왕가를 뜻하는 말로 가든의 형식 역시 그 시대 정원의 양식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연이어 연결된 아치형 입구에서는 마치 숲 깊은 곳으로 연결하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아치형 입구를 이어주는 벽에는 향기로운 라벤더, 장미로 가득하다.

 

 

English Woodland Garden
각양각색 나무와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까지 어느 정원 못지않은 풍성함을 자랑한다. 아직 푸르름이 짙어지기 전임에도 정원은 여름 못지않은 싱그러움을 뿜어내고 있다. 가든을 에워싼 벽 중간마다 마련된 둥근 창으로는 켄싱턴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특히 가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조그마한 연못에서 노니는 홍학 무리들. 가든의 포인트로, 색과 자태의 아름다움이 방문객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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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s Best Hidden Place, Kensington Roof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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