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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외국에서 긴 유학생활을 한 이하림 씨는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신접살림을 꾸리게 된다. 게스트룸이 필수적이었던 외국생활의 기억을 되살려 방 한 칸은 자연스레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준비했다.
"남편이나 저나 친구가 워낙 많아서 놀러 오는 사람이 늘 많아요. 한번 오면 자고 가는 일도 잦아서 게스트룸은 꼭 필요했어요."
이 씨의 집은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어 구조적으로 편리하다. 게스트룸은 현관 근처, 안방은 거실 안에 자리해 집주인도 손님도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게스트룸엔 전용 욕실이 있어 손님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남의 집에서 하룻밤 자는 일처럼 쑥스럽고 불편한 일도 없는 만큼 호텔처럼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화장품이나 욕실 용품 등 기본적인 것들은 미리 갖춰 두고 있다.

 

 

화이트와 베이지 톤의 아늑한 인테리어
이하림 씨의 게스트룸은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한 영국 스타일이다. 영국에선 화이트 톤을 기조로 두고 꽃과 샹들리에, 패브릭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기본이다. 벽에 장식하는 그림은 화초가 주를 이루는 일이 많고 벽지나 침구, 가구류에 블랙, 월넛 컬러를 넣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영국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지나치게 앤티크한 것보단 적당히 모던하고 깔끔하게 해석한 것을 선호하지요. 가구나 소품, 오브제도 작은 것 여러 개보다 포인트가 될 하나만 배치하는 스타일이에요."
조명도 지나치게 밝지 않은 톤을 골랐고, 침구와 가구는 화려한 패턴이 아닌 깔끔한 컬러를 선택했다. 벽에 걸린 액자엔 꽃을 좋아하는 취향을 살려 식물이 그려진 모던한 작품을 담았다. 소품은 생화와 조화를 과하지 않게 배치하고 화장대 옆엔 피로 해소에 도움되는 행복나무를 뒀다. 전반적으로 따스하고 소프트한 게스트룸이다.
"안 그래도 낯선 환경인데 쨍쨍한 색감의 방은 손님이 보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화이트와 베이지의 침구와 벽지는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줘요."
가구를 새로 사지 않아도 벽에 거는 그림과 패브릭만 바꿔도 분위기 전환엔 탁월하다.
그는 봄이 오면 새로운 컬러의 원단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린 톤의 침구와 소파 커버를 준비해 계절감을 불어넣을 생각에 다양한 잡지와 샘플을 접하는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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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게스트룸을 처음 구상할 때 집의 평면도를 인쇄해 그 위에 가구사진이나 벽지 샘플을 붙여가며 미리 꾸며 본 게 큰 도움이 됐다며 팁을 전했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배치해 보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명확한 콘셉트에 맞춰 가구와 벽지 등 큰 줄기를 선택하면 그 후는 어렵지 않다.
"가구, 소품을 고르는 건 옷을 쇼핑하는 것과 비슷해요. 따로 놓고 볼 땐 예쁘더라도 막상 한데 모아놓으면 부자연스럽고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거든요. 방 한 칸을 꾸미더라도 집 안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요.

 

 

 

오랜 기간 호텔, 패션 업계에 발 담가 왔던 이하림 씨의 게스트룸은 따스하고 아늑하다. 화이트와 베이지를 메인으로 배치한 인테리어는 언제 누가 와도 편하게 묵고 갈 수 있도록 늘 깔끔하게 준비돼 있다. 호텔 부럽지 않은 이하림 씨의 게스트룸을 둘러보자.
백희정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1. 가구와 패브릭은 주문제작도 적극 활용한다.
원하는 스타일은 확실한데 시중의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주문제작도 좋은 대안이다. 서울 황학동 등지엔 업체용 가구를 제작하는 곳이 많은데 일반인에게도 열려 있는 공간이라 애용 중이다. 원하는 디자인과 목재를 선택하면 1, 2주일 이내로 완성된 제품을 받을 수 있고 오랫동안 가구를 제작해온 곳이 많아 완성도도 높다.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라 큰 부담 없이 나만의 가구를 가질 수 있어 좋다고. 패브릭도 원단시장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인테리어 업체에 주문하면 원하는 스타일의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2. 여행 갈 일이 생기면 그 나라의 시장을 둘러본다.
방콕이나 홍콩 같은 유명 여행지는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하림 씨는 여행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장 둘러보는 일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방콕엔 좋고 저렴한 물건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실크와 코튼은 질이나 색감 좋기로 유명하고요. 시장을 둘러보면 한국 편집숍에서 비싸게 팔리는 제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널려 있어요. 홍콩은 램프가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이국적인 아이템을 구경할 수도 있고 좋은 제품을 만나기도 손쉬우니 여행 갈 일이 생기면 그 나라의 시장과 인테리어 매장도 둘러보도록 하자.
3. 가구는 직접 사되 소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발품 팔며 하나씩 준비해 나가면 좋겠지만 여건이 닿지 않을 땐 인터넷 쇼핑몰도 적절히 이용한다. 하지만 가구는 직접 만져보고 골라야 한다. 사진으로 봐선 판단하기 어렵고 마무리가 어설퍼 튼튼하지 못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은 워낙 많기에 다양한 곳을 둘러보고 자신과 맞는 곳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신중하게 고른다. 한 곳을 고집하는 것보다 여러 곳을 비교해 보는 게 가격과 품질에서 실패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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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게스트룸 꾸미기] 전통 위에 편리함을 얹다. 모던하게 풀어낸 영국식 게스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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