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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캐나다식으로 지은 2층 목조주택

획일화 된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회의와,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해 남양주 수동에 새 터전을 마련한 건축주는 캐나다를 방문해 최하 100년이 넘은 목조주택들을 직접 체험한 후, 캐나다식 목조주택을 신축했다. 320평의 넓은 대지에 지은 이 집은 1층과 2층이 각각 42평, 17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아이보리색 카펫이 거실 바닥 전체에 깔려있어 흰색의 내벽과 연결되고 집안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응접실로 들어가니 외국의 주택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커다란 전면 창으로 방안 가득 들어오는 햇살, 그 옆에 창문을 향하고 있는 소파가 이국적이다.


이북이 고향인 건축주 이재원 씨는 결혼 후, 20년 가까이 서울 논현동 빌라에서 살면서 강화도에서 목장을 운영했다.

어느 날 ‘기계에서 찍어내듯이 획일화되어 가는 도시에서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고, 사업 실패와 업무상 스트레스로 당뇨와 고혈압마저 발병하여 전원행을 결심하게 됐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에 부지를 마련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수 차례 발품을 판 끝에 남양주 수동면 송천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곳은 서울의 강북지역하고 가까울 뿐만 아니라, 강남지역으로도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통학버스가 집 앞까지 오기에 어린이를 둔 젊은부부들이 살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확 트인 자연에서 맘껏 뛰놀 수 있어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환경에 반한 이재원 씨는 320평의 대지를 마련한 후, 건축설계사인 사촌동생에게 부탁하여 조적조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우연찮게 성현하우징의 이의영 전무를 만나 캐나다식 목조주택에 관한 설명을 들은 후 방향을 전환하고, 급기야 캐나다식 목조주택을 직접 체험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캐나다에는 최하 100년이 넘은 목조주택들이 일반적이며, 그 집들이 모두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그들의 집에 만족하고 있었다.

“캐나다식 목조주택과 조적조주택을 비교해 보니 건축비에는 별 차이가 없더군요. 공간을 실용적으로 설계한 건축구조와 붙박이장 등을 활용한 넉넉한 수납공간, 벽체가 15센티미터 정도로 조적조보다 얇아 튼튼하고 내부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에 반해 캐나다식 목조주택을 선택했습니다.”

이렇듯 건축주 이재원 씨의 끊임없는 캐나다식 목조주택 예찬을 들으니, 넓은 대지에 지은 하얀색 2층 목조주택이 더 실용성 있어 보인다.

320평의 넓은 대지에 지은 이 집은 1층과 2층이 각각 42평, 17평으로 이루어진 목조주택이다. 현관문을 열고 1층에 들어서니 아이보리색 카펫이 거실 바닥 전체에 깔려있어 흰색의 내벽과 연결되고 집안이 더 넓어 보인다. 거실은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으로, 소파와 벽난로만을 배치하여 심플하고 깨끗하다.

거실 한 쪽,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부엌을 뒤로하고, 응접실로 들어가니 외국의 주택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한국에는 아직 익숙지 않은 응접실이라는 공간개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닥에 깔린 아이보리색 캐나다산 카펫과, 커다란 전면 창으로 방안 가득 들어오는 햇살, 그 옆에 창문을 향하고 있는 소파가 이국적이다.

“낮에는 별도의 난방을 하지 않는데도 햇볕의 원적외선 영향인지 온기가 느껴지고, 그 온기는 밤까지 남아있다”고 건축주는 전한다.

이외에도 1층에는 안방과 부부욕실, 드레스룸이 있다. 욕실바닥이 마루나 방과 같은 높이로 턱이 없이 연결되고, 늘 건조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캐나다식 목조주택의 특징이다.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이르니 방을 연결하는 작은 복도와 3개의 방이 있다. 아이들이 셋이기에 방의 크기가 작더라도 각기 방을 쓰도록 배려한 것이다.

내부는 이렇듯 전형적인 캐나다식으로 꾸며졌고, 외부 조경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건축주가 하나하나 가꾸며 살고 싶은 마음에 조경을 직접하다 보니 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송천리로 이사온 후, 워낙 공기가 좋아 별다른 건강식이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의 컨디션이 좋다.

당뇨와 고혈압에는 상쾌한 공기 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게다가 딸의 권유로 키우기 시작한 애완견들이 마당에서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스트레스까지 사라진다.

서울에 살 때는 차를 세워만 놓아도 금새 먼지가 쌓여 일주일이 멀다하고 하던 세차였다. 여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해도 깨끗하기에 공기 좋음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공기 좋은 것도 이 동네 자랑거리지만, 이웃간의 정 또한 남다르다. 열다섯 가구로 구성된 작은 단지인데다, 대부분이 전원생활을 위해 이 곳에 정착한 사람들이라 서로 마음을 터놓고 한 가족처럼 의지하며 지낸다. 인심 좋은 마을에 따뜻하고 편리한 집을 짓고 살다보니 전원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이 곳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보니 집 자랑이 절로 나오네요. 워낙 따뜻한 집인데다, 햇볕이 잘 들어 1년 내내 낸 가스요금이 총 128만원이에요. 다시 집을 짓게 되도 저는 실용적인 캐나다식 목조주택을 고집할 겁니다.”

건축주 이재원 씨의 얼굴이 처음 시작한 전원생활에 대한 만족감으로 가득하다. 田

■ 글 박헤나 / 사진 이혜연 기자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건축형태 : 2층 캐나다식 목조주택
·부지면적 : 320평
·실내구조 : 1층 : 거실, 응접실, 방1, 주방, 욕실, 다용도실
2층 : 방3, 욕실
·외벽마감 : 비닐사이딩
·내벽마감 : 내추럴 수성 페인트
·창호재 : 캐나다산 시스템창호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바닥마감 : 캐나다산 카펫
·난방형태 : LPG 가스 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공사기간 : 2001년 7월~10월
·건축비용 : 평당 320만원

■ 설계·시공 : 캐나다 리지홈사(RIDGE HOMES)
■ 공사 관리 : 성현하우징 031-595-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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