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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 귀농 · 귀촌 인구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들은 과연 어디에 정착했을까. 사계절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제주는 단연 바다 전망 부지를 최고의 명당으로 친다. 그러나 제주는 곳곳이 아름다운 자연 전망을 선사하므로 꼭 바다가 아니어도 좋다. 한가운데 자리한 한라산, 300개가 넘는 아담한 오름, 봄이면 유채꽃 가을이면 억새, 토속적인 현무암 돌담… 이런 제주 특유의 풍경이 집에 멋진 자연 액자를 걸어준다.
박지혜 기자

 

 

사상 초유의 귀농 · 귀촌 인구수를 기록한 지난해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 하위 수준이지만 제주도 자체적으로 보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도청은 귀농 · 귀촌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자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 교육을 최근 시작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귀농 · 귀촌지를 물색하는 동안 임시거주할 수 있는 빈집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3월 제4기 귀농 교육을 시작한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교육생 145명 가운데 다른 시 · 도 거주자가 73.8%에 달하며 59.3%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귀포시동洞지역, 제주시 애월읍, 한경면, 서귀포시 남원읍 등으로 귀농 · 귀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시이주민의 유입으로 제주도는 전원주택지와 기존 농어촌주택 매매 및 임차 등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제주로 이주하는 주된 이유는 단연 사계절기후가 온화하고 자연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북아 교육 허브를 지향하는 영어교육도시를 비롯한 국제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각종 개발 계획으로 특화된 교육 여건, 주거환경의 개선, 고용 창출 등이 도시민들을 제주로 이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수려한 자연환경에 중국 개발 수요가 늘어나 부동산 가치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수만 평의 호텔이나 상업시설 부지를 구입한다는 한 공인중개사의 전언이다.
지난해 첫 학교가 개교한 제주영어교육도시(JDC)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구억리, 신평리 일원 총 면적 379만m²에 조성 중이다. 마치 수도권 신도시를 연상시키는 영어교육도시는 12개 초중고 국제학교 및 각종 문화예술 시설, 상업시설, 주거시설 들이 체계적인 형태로 들어서 제주에서 보기 드문 계획 도시의 면모를 과시한다. 교원과 학생, 학부보 등 그 상주인구만 2만 3000명이다. 이외에도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혁신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헬스케어타운 등 개발 계획이 잡혀 있어 제주로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신공항 부지로 유력한 대정읍 신도리 인근 부지도 재테크나 세컨드하우스 용지로 물망에 오른다.

 

 

바다 전망 애월읍 · 한경면 인기, 동서 끝 저렴
제주도 전 지역의 물건을 거래하는 제이디공인중개사사무소 전연주 소장은 "최근 외지인의 전원주택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과거 은퇴 후 휴양을 목적으로 한 고객이 주축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30, 40대 젊은층의 문의가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인기 전원주택지로는 바다 전망이 우수한 제주시 애월읍이나 관광지가 많이 몰려 있으며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서귀포 지역이다. 주로 서부권 수요가 많다. 전 소장은 "전원주택지를 문의하는 소비자의 80% 정도는 바다 전망 원하고 특히 펜션이나 상업 용도의 건물을 마련하는 경우 바다 전망이 인기"라고 전한다. 서쪽에 위치한 애월읍 등 제주시 쪽에 고급 전원주택이 쏠려 있는 편이고 영어교육도시 여파로 최근 주거시설이 형성되기 시작한 대정읍 일대와 그 인근으로 젊은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내 단독주택용지를 구입해 집을 짓는 경우도 있으며 그보다 더 저렴한 부지를 찾는 소비자는 인근 지역에 집을 마련하는 추세다. 영어교육도시 내 일반인에게 공급된 단독주택용지는 3.3㎡(평)당 70만 원, 근린생활시설용지는 120만 원선이다. 여기서 차로 몇 분 거리의 예술인마을이 있는 한경면 저지리도 조용하고 살기 좋아 신축 전원주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서쪽 끝자락 한림읍, 한경면이나 동쪽 끝자락 구좌읍, 표선면이 비교적 저렴한 부지를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는다. 그리고 연중 따뜻한 기후로 당도 높은 과실을 얻을 수 있는 남쪽 남원읍 지역은 귀농인에게 인기 지역이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 가격은 대체로 3.3㎡(평)당 30만~50만 원으로 형성되며 중산간 지역은 더욱 저렴해 20만 원선으로 형성돼 있다.
전연주 소장은 "도시이주민의 경우 전원주택단지 분양 문의도 많다"며 "그러나 제주에는 단지 분양 수요가 거의 없어 그동안 단지 개발이 미미했지만 최근 수요층이 형성되는 분위기에 따라 단지 개발 계획도 잡혀 있다. 현재 신공항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신도리와 인접한 한경면 고산리에 10여 필지, 연면적 100㎡(30평) 안팎의 전원주택단지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한다.
임대차 거래도 활발한데 제주도는 전월세傳月貰가 아닌 보증금 없는 연세곐貰가 활성화돼 있다. 집세를 매달 내는 번거로움을 없애고자 1년에 한 번 1년 치 집세를 낸다. 연세는 저렴한 농가 300만~400만 원이고 도시 아파트 수준의 편리함과 인테리어를 갖춘 1,000만 원선까지 분포돼 있다.
제주도는 최근 1~2년 사이 올레길 등 도보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 붐이 일면서 농가 매매가 부쩍 늘어 지금은 물건이 달릴 정도라고 한다. 펜션이 고급스럽고 숙박비가 비싸다면 게스트하우스는 배낭 여행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지 않고 숙박하며 다른 여행자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농어촌지역 농가를 구입, 개조해 살림집과 객실로 꾸민다. 만드는 비용 또한 펜션보다 경제적이다. 게스트하우스용으로 적합한 농가는 7,000만~8,000만 원선에 구입 가능하다. 기존 5,000만~6,000만원에서물량부족으로오름세를겪었다.
제주도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5도 정도 기온 차이가 남을 알아두는 것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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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제주에 살다] 제주도 귀농 · 귀촌 두 배 이상 증가, 바다 전망 전원주택지 선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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