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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금 건축 경기 활황과 지속적인 귀농 · 귀촌 인구 증가로 전원주택을 짓는 이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원하는 베이비부머와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젊은 층들이 제주도에 내려와 나름의 일을 꾸려가고 있다. 그 현황과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대한ENC 오권만 대표 064-749-2179 www.dhenc.co.kr

 

 

 

 

 

제주도가 들썩인다. 과장된 말일지 모르겠으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서 건축 경기가 활황세를 맞고 있다. 공동주택, 단독주택을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 3월까지 공동주택 사업계획승인이나, 허가된 단지는 모두 9개 단지 · 591세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건축허가를 받은 주거용 건축물 214건과 사업용 건축물 54건보다 각각 525%, 1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증가율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5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건축허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거나 공사를 앞둔 단지는 3월 말 현재 서홍동 142세대, 동홍동 263세대, 혁신도시 450세대 등 모두 15개 단지, 1362세대다. 제주도 여기저기서 집 짓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해마다 귀농 · 귀촌 인구 증가… 젊은 층 유입 두드러져
제주도로 귀농 · 귀촌하는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서 주최하는 제4기 귀농 · 귀촌 교육이 인터넷 웹 페이지에 게재된 지 10일 만에 계획인원 1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월 13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에 걸쳐 5월 24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정원이 넘쳐 추가 교육을 고민하는 실정이다.
2009년 1기 40명을 시작으로 2010년 131명, 2011년 145명 등 총 316명이 이수했으며 매년 교육 수료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올해는 모집 공고 보름도 안 돼모집 인원을 채워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귀농 · 귀촌 교육 등록자 145명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는 서울 41명, 경기 36명, 인천 9명 등 총 86명으로 전체의 59.3%를 차지했다. 제주 지역 거주자 38명을 제외하면 수도권 거주자가 80%에 달하는 것이다. 즉 제주도로 이주하는 사람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지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귀농 · 귀촌 예정지로 꼽은 곳을 들여다 보면 선호하는 전원주택지도 가늠할 수 있는데 서귀포시 동 지역(옛 서귀포시권)이 27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제주시 애월읍 17명, 한경면 15명, 서귀포시 남원읍 14명, 제주시 한림읍 · 서귀포시 안덕면 각 10명 순이다.
북쪽에 있는 제주시와 남쪽의 서귀포시로 나뉘는 제주도에서 서귀포시를 거주지로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한라산 남쪽에 있어 기후가 좋기 때문이다. 일단 기온 변화가 심하지 않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넘지 못해 제주시는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가 섞여 안개가 끼는 날이 많고 우기가 길며 바람도 강하지만 서귀포시는 평온하고 높은 기온을 보인다.
한편 주목할 부분은 갈수록 30, 40대 유입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귀농 · 귀촌 교육에 지원한 연령대를 보면 50대가 49명으로 가장 많고 40대 45명, 30대 34명, 60대 15명, 20대가 2명이었다. 30대는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베이비부머 거주형 전원주택, 젊은 층 게스트하우스 선호
제주도에서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주택 유형이 확실히 구분된다. 은퇴 후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이곳에 정착한 사람은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단지를, 사회생활에 한창인 젊은 층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을 선호한다. 젊은 이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저렴한 숙박비에 여행자들끼리 어울려 정보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데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던 알뜰 올레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2009년 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된 후 붐이 일고 있다. 제주시 구도심 일대 관광호텔과 모텔이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발전연구원이 외국인 관광객 364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63%가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고 밝혀 앞으로도 게스트하우스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펜션 경기는 신통치 않다. 제주도 내 상당수 호텔과 리조트들이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펜션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깔끔한시설에저렴한숙박비를 내세운 게스트하우스 열풍이 더해지면서 펜션시장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러나 제주 펜션 불황은 이런 외부적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일단 타 지역 펜션에 버금갈 만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곳을 찾기 힘들다. 이미 많은 펜션들을 접해본, 주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층들의 눈높이를 충족할만한 곳이 별로 없다. 또 대부분의 펜션들이 오래 전에 지은 상태여서 수리나 보수가 필요함에도 폐쇄적인 사고로 여기에 적극 투자하는 펜션 지기를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펜션 시장 전망이 흐린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리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라지만 가족이 머물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배낭족이나 홀로 여행 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래도 불편하다. 펜션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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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이 등장한 데 이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서 제주도를 찾은 국내외 여행객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에 정착하려는 귀농 · 귀촌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유수 IT 기업 본사가 제주도로 이전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이곳 제주의 전원주택, 펜션 시장이 밝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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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제주에 살다] 귀농 · 귀촌 증가로 제주도는 지금 전원주택 붐, 젊은 층 유입 두드러져, 게스트하우스 열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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