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손수 지은 집

풍요로움 가득한, 가평 황토개량한옥

불기산(60lm)과 청우산 (619m)사이에 있는 계곡마을로서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에 편한 유서 깊은 고장에 잣나무와 황토벽돌로 지어진 이 집은 맹성재 사장이 직접 석가래를 골라 깍아서 지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지붕은 박공형태의 한옥기와로 마감하여 개량한옥의 편리함과 전통미를 더하여 길가던 이웃이 구경 삼아 잠시 머물거나, 조깅하는 사람들이 물 한 모금씩 마시는 장소로 길손의 발길이 끈이질 않는다.


서울에서 경춘국도를 따라 30여 킬로미터 달리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곁 가평의 관문인 외서면 대성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10여 분 거리인 상천리 수리재에는 ‘e-편한우드하우스’를 운영하는 맹성재 사장의 자택인 한옥이 자리한다.

전원생활을 결심한 후, 서울 근교에 교통이 편리하고 양지바르며 한적한 지역을 찾던 중 여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수리재마을을 택하게 되었다.

상천리라는 지명은 본래 감전(甘田)이었는데 두 가지의 지명유래가 전한다.

감자를 많이 재배해서 감자밭이라는 뜻과 예부터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여 길손들이 쉬어 갔는데, 이곳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이 매우 달고 감미로웠으며, 여름에 얼음물이 나오고 겨울에는 더운물이 올라와 감천(甘泉)이라 했다고 한다.

상천리에 위치한 수리재는 불기산과 청우산 사이에 있는 계곡마을로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편한 유서 깊은 고장으로 상평통보를 유통시킨 잠곡 김육(潛谷 金堉)이 낙향하여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2002년 5월에 입주한 맹성재 김영숙 부부는 늘 자연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면서 마음으로 여러 채의 집을 짓고는 했다.

국회사무처에서 통일분과 업무를 담당했던 맹성재 사장은 국회도서관에서 붓글씨와 동양화를 배우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을 계기로 평소 꿈꿔왔던 전원주택 설계도를 수작업으로 그리면서 1998년 건축사업과 전원생활을 더불어 시작하였다.

부인 김영숙 씨는 ‘미술계로 나가도 될 정도의 재능을 갖추었으며, 항상 부지런하고 창조적인 사람이라 전공분야가 아닌 다른 일에도 두각을 나타낸다’면서 남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잣나무와 황토벽돌로 지어진 이 집은 맹성재 사장이 직접 서까래를 골라 깎아서 지었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지붕은 박공형태인데 한옥기와로 마감하여 개량한옥의 편리함과 전통미를 더했다.

현관에 들어서면 잣나무의 그윽한 향이 집안에 가득하고 높은 천장에 설치된 마루도리가 운치를 더한다. 1층(32평)에는 전면창을 둔 거실과 침실, 서재, 부엌, 화장실이 있다.

또한 한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계단을 오르면 지붕 밑으로 2개로 나뉜 공간(15평)이 다리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드레스룸과 취미공간으로 독립되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난간을 설치하여 1층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을 남편이 지었다면 실내공간은 아내의 솜씨로 꾸며졌다. 내벽을 한지로 마감처리하고 어머니가 쓰던 맷돌과 시루 등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산에서 직접 따온 벌집으로 장식한 것은 김영숙 씨의 재치에서 나왔다.

그는 뒤늦게 원예과를 졸업했는데 ‘전원생활을 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곳 기후에 맞는 나무를 심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전통 한옥에 걸맞게 꾸미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여 평의 텃밭에 상추, 배추, 고추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전원주택은 풍요로움과 낭만이다.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은 꿈꾸지 말라’라는 맹성재 김영숙 부부는 무한한 자연 속에서의 친화적 조건을 내세우며 많은 일들이 있을 따스한 봄날을 기다린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가평군외서면 상천리
·건축형태 : 개량한옥
·부지면적 : 152평
·건축면적 : 125평
·실내구조 : 1층-거실, 주방 겸 식당, 화장실 서재 2층-다락방2
·외부마감 : 미장 후 황토도장
·내부마감 : 한지
·창 호 재 : 샷시(황토색)
·단 열 재 : 스티로폼
·지붕마감 : 한옥기와
·식수공급 : 자가수도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공사기간 : 2002년 2월∼5월

■ 설계·시공 : e-편한우드하우스 (031-585-8442∼3)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풍요로움 가득한, 가평 황토개량한옥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