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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집

산세(山勢)와 조화 이룬, 양평 56평 개량 황토집

개량 황토주택으로 건축주는 휘감아 도는 남한강 물줄기와 완만한 해협산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강줄기를 향하여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선을 연상케 하는 지붕이다. 강철선을 구조체로 하고 중앙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부착한 와이어패널로 형틀을 잡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안팎으로 여덟 번 뿜칠하여 25센티미터 두께로 만들었다. 1, 2층을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온돌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그와 맞닿은 하단은 루바로, 그 윗부분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트인 천장은 뿜칠한 황토빛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중앙에는 구조용 집성재인 S자형 빔(Beam)으로 곡선미를 더했다.

굽이쳐 흐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감싸안은 듯한 형국(形局)을 한 곳이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다.

마을 어귀 운심교 만곡진 데에서는 강태공들이 삼삼오오 모여 힘살 좋은 강붕어낚시에 한창이다.

이곳에서 이삼백 미터 하류인 거북섬 허리 아래부터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낚시가 불가능하다.

운심교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해협산자락에 눈길을 끄는 황토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동향받이에 마치 낮은 포복을 하듯 산자락을 보듬는 형상이다. 대부분의 전원주택이 직선과 사선으로 이루어져 산세(山勢)를 깨치는 형상이라면, 이 집은 곡선과 곡선이 이어짐으로써 주변 경관하고 조화를 이룬다.

디자인을 전공한 건축주 이병노 씨(테마컨설팅 대표)의 감각이 살아 숨쉬는 집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안식이 있는 집
건축주는 휘감아 도는 남한강 물줄기와 완만한 해협산 지세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강줄기를 향하여 흘러내리는 산자락의 연장선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여기에 자연과 인간 그리고 안식(安息)이 녹아있다고나 할까.

이 집은 350평의 대지를 3단으로 절토하여 56평으로 앉혀졌다. 하중을 받는 각 단의 경계 부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체로 상단에는 2층(18평)이, 중간에는 1층(38평)과 정원이, 하단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입구에서부터 집안 전체가 곡선으로 이루어진 게 특징이다.

승용차 4대를 주차하는 10평 남짓한 주차장에서 아치(Arch)형 문을 지나면 침목(枕木)을 깐 길이 정원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데 그 모양이 태극이다.

곡선이 정원에 이르러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그 자리를 회양목, 주목, 해송, 반송, 잣나무, 단풍나무 등이 대신한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뉘어진 길은 각각 현관과 2층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향하는 절토부에는 우기(雨期)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회양목과 주목을 심고 참나무토막을 길게 연이어 막음을 했다.

참나무를 택한 이유는 밀도가 강하고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물가에 인접한 수변구역이라 정원에 10mg/l 강기폭기법(저부하로 장기간 폭기를 하는 방식) 정화조를 매설했는데, 미관을 고려하여 그 위에 항아리를 놓았다.

정원 좌측 주차장 위 덱(Deck)에는 인디언파라솔을 비치할 계획인데, 이곳에서는 남한강 물줄기 양 켠의 운심리와 대심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2층은 방부목으로 발코니(Balcony)와 난간을 설치했지만, 1층의 덱은 지면과 맞닿은 까닭에 난간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바로 앞에 주목과 회양목을 곡선으로 심어 경계를 그었다. 외벽은 황토블록(30×20×20㎝)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는데, 빗물이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를 1∼1.2미터 길이로 뽑았다.

하중을 고려하여 전면으로 갈수록 처마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도록 했다.

쾌적하고 실용적인 공간 배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인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등허리에서 엉덩이에 이르는 선을 연상케 하는 지붕이다.

강철선을 구조체로 하고 중앙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부착한 와이어패널로 형틀을 잡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안팎으로 여덟 번 뿜칠하여 25센티미터 두께로 만들었다.

육각 아스팔트싱글로 마감했는데 측면에서 보면 돌고래가 자맥질하는 듯하다. 2층 거실문을 나서면 옥상(屋上)격인 지붕을 한 바퀴 돌며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측에 거실과 주방, 식당, 욕실, 안방이 자리하고, 좌측에 방과 화장실, 계단이 자리한다.

현관에서 작업공간인 주방과 식당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길게 배치했다. 실용공간인 거실과 작업공간은 천연목재를 사용하여 아치형으로 구분했다.

주방의 넓은 창으로 강줄기를 바라보도록 정원에 소나무를 빗겨 심었다. 또한 주방에서 식당과 다용도실, 장독이 있는 덱까지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했다. 작업공간의 쾌적성과 실용성을 높인 건축주의 세심함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1, 2층을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온돌 강화마루로 바닥을 마감하고, 그와 맞닿은 하단은 루바로, 그 윗부분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루바로 마감한 부분의 벽체는, 황토벽돌을 쌓고 황토로 미장을 한 다음 마송원목을 덧댔다. 트인 천장은 뿜칠한 황토빛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 중앙에는 구조용 집성재인 S자형 빔(Beam)으로 곡선미를 더했다.

거실 전면을 꽉 차게 창을 냈는데, 높이를 낮춤으로써 앉아서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창틀을 방부목으로 하고 이중 새시(Sash)문을 냈으며, 커튼 대신 원목 블라인드(Blind)를 달아 실내 분위기를 높였다.

사적공간인 모든 방의 벽체는 천연 나뭇잎 한지로 마감함으로써 화사함이 감돈다. 계단 옆 좌측 방은 가족실 역할을 하는데, 부속실로 2인용 황토사우나와 월풀 욕조를 설치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건축주가 평소 꿈꿔왔던 공간이기도 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방과 거실에 딸린 홈바(Home Bar)가 있다. 이곳에서 1층 거실을 내려다보면 그 둘레에 폭 1.5미터의 사각형 공간이 있다. 건축주는 자연의 함축미를 감상하기 위하여 이곳에 틈틈이 탐석한 산수경석과 손수 가꾼 석부작 등을 진열할 계획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집이 완성되기까지 건축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지난 겨울에 공사가 이뤄졌는데, 마을 어귀부터 부지까지 경사도가 심하여 자재 운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지하수를 끌어올리려고 100미터까지 파들어 갔는데도 건수(乾水)라 물은 안 나오고 먼지만 풀풀 나왔다. 결국 120미터를 파들어 가서야 1급수인 식수를 얻을 수 있었다.

건축주는 원하던 바대로 집을 짓고 나니 그 모든 시름들이 봄눈 녹듯이 싹 가셨다고 한다.

이 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전원주택의 아름다움은 자연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田

■ 글 윤홍로·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건축형태 : 개량 황토주택
·부지면적 : 350평
·건축면적 : 56평(1층 39평, 2층 17평)
·실내구조 : 1층-거실, 방2, 주방, 식당, 사우나 겸 욕실1, 화장실2, 다용도실, 보일러실 2층-방 1, 홈바 겸 거실
·외부마감 : 황토
·내부마감 : 루바+황토, 방(한지)
·천장마감 : 황토, 방(한지)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건 축 비 : 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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