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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있는 집

생활패턴 따른 맞춤형 집, 청평 35평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는 가격이 저렴해 좋습니다. 공사기간도 짧고 우리처럼 부부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정 씨의 스틸하우스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신경썼다. 그렇다고 결코 초라하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단촐한 멋이 배어나오는 백자같다고나 할까?


북한강 중앙을 가로막은 청평댐. 검푸른 숲 밑으로 담긴 청아한 물줄기는 각종 휴양지며 위락시설을 끌어안고 수도권 사람들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춘천으로 가는 46번 국도에서 청평리로 돌아들면 야트막한 언덕으로 정규환 씨 댁이 있다.

이제는 이곳도 꽤나 개발의 흔적이 지나가 주변 모습이 웬만한 도시와 다를 게 없지만, 청평호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아직은 전원생활이라 우겨도 될 성 싶다.

언덕 경사면에 들어찬 하얀 스틸하우스는 부근의 구옥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초록 울타리에 외벽을 장식한 외벽과 어우러져 다소 삭막한 듯한 주변 분위기를 확 바꿔준다.

잔디 대신 잔자갈을 깐 마당은 녹지공간이 적어 다소 삭막한 분위기인 게 흠이랄까.

현관을 안쪽으로 크게 넣어 그 앞으로 넓은 공간이 확보된 점은 공간활용의 미가 돋보인다.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고 별도의 덱을 설치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얻어냈다.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복도 양안으로 화장실과 안방, 작은 방이 마주보고 곧바로 거실과 연결돼 있다.

거실은 길 쪽으로 전면창을 내어 채광이 좋고, 유난히 넓어 보임은 별도로 쇼파를 놓지 않았기 때문인 듯.

전체 평수에 비해 부엌이 다소 작은 게 흠이지만 옆으로 낸 작은 다용도실이 훌륭하게 이런 단점을 커버해 준다.

* 단촐한 맛의 경제주택
건축주 정 씨는 춘천에서 태어났고 지난 72년부터 99년에 정년퇴직하기까지 청평의 농협에서 근무했다.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던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늘 전원에의 꿈을 꾸곤 했었다.

그런데 낙향으로의 꿈이 너무 컸을까? 참다 못한 그는 지난 80년 초반에 고향인 춘천 서천리에 1600여 평의 땅을 사버렸고, 거기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물론 직장에 얽매인 몸이라 주말에만 시간이 났지만, 매주 거의 빠짐없이 그곳을 찾아 농사일에 열중했다. 평소에는 직장인으로, 주말에는 농사일을 보며 20여 년을 보냈다.

정 씨는 어느덧 퇴직할 때가 가까워지자 퇴직 1년 전인 지난 98년에 서천리 땅에 방 7개가 있는 민박집을 지었다.

처음엔 퇴직 후 아예 이사를 가리라 마음 먹고 지은 것이지만, 막상 둘째와 막내가 아직 학업 중이라 당분간은 이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 청평에 208평의 부지를 다시 매입해 스틸하우스를 짓고는 올 1월에 입주하게 된 것이다.

35평의 단층집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대학원생인 둘째와 군복무 중인 막내와 함께 살기에는 충분했다. 건축비는 평당 230만 원 정도인데 직접 설치한 보일러까지 합하면 250만 원정도다.

모두 합해 9천만 원 남짓 들어 저렴하다 싶었지만, 이곳 부지가 경사면을 따라 길쭉하게 난 탓에 콘크리트로 축대를 쌓느라 5천만 원 정도 더 들었으므로 결국 총 공사비는 1억 3천만 원 정도 든 셈이다.

“스틸하우스는 가격이 저렴해 좋습니다. 공사기간도 짧고 우리처럼 부부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정 씨의 스틸하우스는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신경썼다. 그렇다고 결코 초라하거나 빈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실용적이면서도 단촐한 멋이 배어나오는 백자같다고나 할까? 정 씨는 다만 본격적인 정원을 꾸밀 시간이 없어 다소 삭막한 마당이 아쉽단다.

나무 몇 그루를 심었는데, 차츰 더 가꾸어 나갈 예정이다. 아니면 둘째와 막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할즈음이 되면 아예 춘천의 민박집으로 이사갈 것이니 그 때까지 참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자연을 배경삼아 더욱 멋진 정원을 꾸밀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전원주택이란 반드시 큰 돈을 들여 만드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 씨 집처럼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알뜰형 전원주택도 큰 주류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田

■ 글·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ㆍ주 소 :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
ㆍ건축면적 : 35평 /건폐율:36.77%
ㆍ대지면적 : 208평 /용적률:61.52%
ㆍ건 축 비 : 평당 250만원
ㆍ구 조 : 경량철골조
ㆍ외부마감 : 비닐사이딩
ㆍ내부마감 : 석고보드/실크벽지
ㆍ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ㆍ바 닥 재 : 강화마루
ㆍ단 열 재 : 인슐레이션

■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031-376-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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