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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꾼다. 유행가의 노랫말처럼 언젠가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막상 농사짓기는 겁이 나고 생계 수단을 고민해 오다 오랜 장사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펜션이라는 해답을 찾은 펜션지기 김석재(44세)씨. 경희대 앞에서 다년간 고깃집을 운영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펼치는 그의 전원펜션 도전기를 들어보자.
최영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빌리지736 010-3270-2947 www.village736.com   설계·시공 사람과 집 02-418-6414  www.saramzip.co.kr




 
초절정 한파가 만들어 낸 겨울 꽃이 만개한 이른 아침. 설국을 감상하며 오른 홍천행에는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로 향하는 스키어와 보더들의 차량이 즐비하다. 팔봉산 자락에 쌓인 눈과 꽁꽁 얼어붙은 홍천강이 겨울의 정취를 한껏 살려준다. 꽃이나 유럽의 특정 지역 이름을 가져다 쓴 여느 펜션의 화려한 간판들 사이로 ‘빌리지736’이라는 소박한 글자가 눈에 띈다.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736번지. 바로 펜션의 주소지이다. 단순하면서도 쉬운 펜션 이름은 스마트폰이나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찾아오는 고객이 기억하기 쉽도록 펜션지기 김석재 씨가 생각해 낸 것이다. ‘빌리지736’은 노일강변을 내려다보며 나란히 자리한 5개의 펜션동과 펜션을 바라보며 서있는 한 개의 관리동으로 구성된다.
“장사만 15년 했어요” 핸드폰 가게부터 시작해 고깃집까지 운영하던 김석재 씨가 이번엔 펜션사업에 도전한다. 그의 나이 올해로 44세. 서울에서 태어나 각박한 도시생활만 해오던 그의 가슴 한 구석에는 늘 전원생활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생계 수단을 고려했을 때 경험이 전무한 농사는 막막했어요. 그때 떠오른 것이 ‘펜션’이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저만의 운영 노하우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제 색깔을 가져라
펜션을 짓기로 결심한 김석재 씨는 1년의 준비 기간 동안 펜션에 관련한 도서들을 구입해 공부하며 만 3천 여 개나 되는 펜션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펜션으로 성공시킬지 고민했다.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 지어지는 펜션들도 있지만, 지어진 지 8년 이상 되어 노후화되가는 펜션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설부터 서비스까지 상위 10%대의 럭셔리 펜션으로 콘셉트를 잡았죠.”
고급 퀄리티에 맞춘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그는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피로한 심신을 달래주고자 모든 객실에 편백나무로 매립형 스파를 제작했다. 더불어 각 실에 개별 바비큐장을 설치하고 닥트를 달았다. 사계절 편리하게 사용하게끔 폴딩도어를 설치해 겨울엔 춥지 않게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고, 여름엔 오픈해 야외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게 했다. “제가 오랫동안 고깃집을 운영했잖아요. 바비큐만은 확실히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야외에 놀러 나왔을 때 바비큐 파티는 여행의 꽃이니까요.”
여기에 호텔 주방장으로 일하는 지인에게 직접 배운 브런치 서비스도 보탰다. “호텔급 서비스를 하고자 하지만, 격식이 느껴지는 호텔과는 다른 편안함을 드리고 싶어요.”


롤모델을 정하라
연애 시절부터 아내와 여행을 다니며 좋은 펜션에 들를 때마다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그 중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펜션이 마음에 들어 시공사를 기억해 뒀다가 인터넷으로 찾았다고.
“마음에 들어한 펜션 모두 ‘사람과 집’에서 시공했고 우리가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모던한 스타일과 잘 맞을 것 같아서 ‘사람과 집’에 맡겼어요. 설계부터 시공까지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어요” 그레이와 오렌지 컬러 투 톤을 배합한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으로 완성된 외관은 팔봉산에 품에 안겨 유유자적한 모습을 뽐낸다.
펜션을 짓는 동안에도 발품을 팔아 여러 펜션을 돌아다니며 운영이 잘되는 펜션들에 성공 노하우를 물었다고 한다. “지금은 성공한 몇 개의 펜션들을 롤모델로 삼아 답습하고 있어요. 때로는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과정이 시행착오의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 믿거든요.”


여자를 감동시켜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내 김재희(34세) 씨와는 주말 부부로 지내지만, 정신적으로 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는 아내의 세심한 내조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펜션을 선정하는 데는 여성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여자를 감동시켜라’ 라는 아내의 아이디어는 빛났다. 여성이 우선으로 생각하는 청결에 가장 주력해 화장실에 물기 하나 없게끔 관리에 철저하며 욕실에는 여성용품까지 구비했다. 2층 침실에는 편하게 영화를 보도록 빔프로젝트를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팝콘까지 서비스해 준다. 인테리어 역시 편안함을 느끼도록 파스텔과 화이트 톤으로 구성하고 소소한 소품들을 장식했다.
“청결이 최우선이죠. 손님이 오기 바로 직전까지 두세 차례 더 확인해요. 여성용품이나 팝콘 같은 건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다녀간 분들이 이런 세세한 것들에 많이 감동받고 가더라구요.”


 


 
지난 1월 가까운 지인들을 상대로 펜션을 가오픈 하고 2월에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도시에서 분주히 많은 사람을 상대로 바쁘게 살던 삶과는 대조적이다. 놀러오는 손님마다 모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오기에 그런 손님들을 상대하는 일이 너무 보람되고 즐겁단다.
“당분간은 큰 수입은 기대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전원생활도 펜션사업도 만족스러워요. 다른 사람의 행복에서 내 자신의 행복을 찾는 일만큼 보람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약간의 무료함과 여유로움도 즐기게 되고요.”
자신 있고 넉넉한 마음 위에 세워진 그의 펜션 도전기가 성공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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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펜션을 꿈꾸다 홍천 ‘빌리지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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