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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국도따라 전원주택따라 인제에 지은 집

벽돌집보다 싸게 지은 햇살 가득한 돌집

돌집을 지을 경우 벽돌집보다 건축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건축주는 돌붙임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강원도에는 춘천과 강릉에 두 곳이 있어 알아보았는데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건축비가 예상밖으로 많이 들어 망설였지만 이미 마음은 돌집으로 기울어 있었고 기어코 돌집을 지었다.

인제 시내에서 외곽으로 조금 벗어나면 유난히 하얀 돌집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이택열 이숙영씨 부부가 사는 집으로 저녁이면 햇살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반짝인다. 이 곳 인제읍 남북리는 95년 택지로 조성돼, 분양이 완료된 지역으로 이제는 몇 십채의 집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분양된 택지라고는 하나 서울이나 수도권처럼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붙어있지 않고 인제의 자연적인 요소까지 가미돼, 자연스럽게 전원주택단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씨 부부가 춘천을 떠나 이 곳 인제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부터다. 이택열씨의 직장이 인제로 옮겨지면서 이 곳에 들어오게 됐는데 처음 4년은 빌라를 전세 얻어 생활했다.

그러던중 94년 이 일대에 택지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이 곳을 분양 받았다. 평당 32만원씩 주고 93평을 구입했는데 모두 3천여만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막상 택지를 분양 받고 보니 욕심이 났다. 그동안 줄곧 아파트나 빌라에서 살았으니 새로 짓는 집만큼은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된 그런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초 건축비를 고려해 평범한 벽돌집을 구상했으나 생각이 깊어지고 많아질수록 멋진 집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그리고 강릉에서 보았던 돌집이 자꾸 생각났다.

그러나 돌집을 지을 경우엔 벽돌보다 건축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돌붙임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강원도에는 춘천과 강릉에 두 곳이 있어 알아보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건축비가 훨씬 많이 들것이란 생각에 망설였음에도 그러나 이미 마음은 돌집으로 기울어 있었다. 특히 강릉이나 경기도 용인, 양지 일대의 집들을 돌아보고는 더욱 마음이 굳어졌다. 택지를 구입한지 일년만인 97년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갔다.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일괄적으로 시공업체에 맡기지 않고 목수 한명을 데려다 손수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택열씨는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한 시공 업체에서 벽돌집보다 싸게 집을 지어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인제에는 아직 자신들이 시공한 집이 없으니 홍보차원에서 실비로 돌붙임 시공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당초 벽돌로 쌓을 경우 1천4백5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는데 돌붙임을 하더라도 1천3백만원정도로 오히려 벽돌보다 싸다는 얘기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갔다. 설계는 손수 여러번의 밑그림을 그려보고 자신의 의견을 설계사무소에 전달해 설계도를 완성시켰다. 연 건평은 모두 60평으로 1층이 30평, 2층 20평, 그리고 창고 역할의 지하가 10평이었다. 건축비는 대략 1억2천만원정도 들었데 창고로 사용하는 지하 10평 공간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 평수는 50평이었으며 평당 2백30만원 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 집은 특징은 우선은 집터를 대지에서 1m가량 높였다. 홍수 등 물난리를 대비한 것이고 주택가 길 옆에 있으니 집이 조금 높아야 먼지를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 좋은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도 집을 높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집을 짓는데에는 꼬박 1년이 걸렸다.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려했는데 겨울에는 시멘트 강도를 생각해 공사를 중단했다. 벽체도 옹벽을 치고 돌붙임을 해 두께만도 40cm에 이른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6월, 착공한지 일년만에 입주를 하게 됐는데 지난여름과 겨울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이택열 이숙영씨 부부는 인제가 살수록 정이 드는 곳이라고 말한다. 춘천에서 살다가 막 이 곳으로 이사왔을 때는 문화적인 혜택을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이제는 인제의 자연미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단다. 도심에서는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없지만 이 곳에서는 매일매일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을 볼 수 있다며 인제에서의 전원생활에 만족해 했다. 田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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