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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과 삶

일흔둘의 별바라기 김한철 진천 만승면 산간마을에 사설 천문대 세우고

“별을 쫓아 오늘도 밤을 샌다” 일흔둘의 나이에도 꿈은 하늘에 있었다. 많은 밤들을 새워 별을 쫓다보니 마음까지 넓어졌다. “좀 더 멀리 쳐다보면 이렇게 넓은 또다른 세상이 있는데 사람들은 왜 아둥바둥 사는 걸까?” 아득하기만한 우주속에서 별들과 함께 사는 일흔둘의 별바라기 김한철 옹을 만나보았다.


올해 나이 일흔둘, 김한철 옹은 오늘도 밤을 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다는 그런 흔한 이유때문이 아니었다. 세상의 바깥,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천체 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보면 “이렇게 큰 우주에서 인간은 무엇인가? 나는 또 무엇인가?” 하는 것들로 머리가 복잡해 진다. 그 해답을 찾아 우주의 별숲을 헤매다 보면 동이 훤히 터 온다. 오늘밤도 그런 이유들로 샜다. 늘 그렇듯 해답은 없었다. 그러나 우주와 별빛의 신비에 대한 믿음은 더욱 깊어졌다.
그는 항상 말한다. 우주는 나의 종교라고… 김한철 옹은 4년전 이곳 진천군 만승면 실원리의 산촌마을로 들어와 사설천문대를 만들었다. 별을 본다는 낭만적인 생각만으로 천문대를 지은 것이 아니었다. 현대인들이 자기 완성을 할 수 있는 수양의 도장을 만든다는 큰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지역을 찾아 다니다 산들이 울처럼 둘러쳐져 있으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손수 설계를 하고 지하 1층에 지상 5층인 건평 약 60평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지었다. 천문대 시설도 갖추었다. 물론 사비를 털어서였다. 가족은 서울에 두고 그는 이곳에 혼자 내려와 살고 있다. 별보기에 미쳐 있는 몇몇의 젊은이들과 함께…

그는 쉰일곱의 나이에 별을 보았다. 아니 아주 오래전 중학교를 다닐 때 이미 대나무를 잘라 볼록렌즈를 붙여 별을 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대나무 망원경을 통해 본 그 때의 별들은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어서도 가슴 한켠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그러나 세상살이에 치여 그런 사실들을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알고 있어도 애써 모른체 했다.

나이가 들대로 든 어느날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그의 가슴에 새겨져 있던 별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쉰일곱의 나이에 다시 별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밤하늘을 보면 이렇게 넓은 또다른 세상이 있는데 사람들은 왜 아웅다웅 사는지 모르겠어.” 가슴이 한없이 넓어졌다. 이렇듯 넓은 세상을 오래 간직하고 또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사비를 털어 천문대를 지었다.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어 이런 것을 지었냐고?” 그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 그가 벌어놓은 얼마 안되는 것들은 좋아하는 곳에 ‘펑펑’쓰고 가고 싶다. ‘펑펑’ 쓴다하여 주색잡기와는 거리가 멀다. 별외에는 좋아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자비로 천문대도 만들었다. 이곳 천문대는 별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이곳에 와 별을 보고 ‘자연의 한 개체로서 어떤 가치를 신봉하고 추구할 것인가? 그래서 결국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면 천문대를 설립한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러한 천문철학을 펴기 위해 그는 강원도 태백과 인제, 충남 태안에 또다른 천문대를 또 지을 생각이다. 田

선두천문대 이용방법 - 예약만 하면 무료로 이용

김한철 옹이 지은 천문대의 이름은 ‘선두천문대’다. 진천군 만승면 설원리(광혜원)에 있는 이 천문대는 별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없다. 단지 수용인원에 제한이 있으므로 방문하기 전에 방문인원수와 날짜, 단체명 등을 전화로 알리고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 천문대의 적정 수용인원은 약 30명이며 60명까지 가능하다. 20대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약 30명이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취침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 이유는 별을 보려면 하루밤 정도는 새워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이용객들이 많으며 연인끼리 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서 교통편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광혜원까지만 오면 찾기 쉽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진천행 버스를 타면 광혜원까지 올 수 있다. 또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천행버스를 이용해 광혜원에서 내리면 된다. 수원역 앞에서 광혜원으로 오는 버스를 탈 수 있으며 천안역에서 진천행 버스를 타면 광혜원으로 올 수 있다.

광혜원 버스터미널에서 천문대까지는 3㎞의 거리다. 택시로 약 8분(택시비 4천원) 정도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내려 진천행으로 가다보면 광혜원이 나온다.

■ 선두천문대 0434-535-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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